"오늘 제대로 된 바위 좀 타볼까?"말이 씨가 된다더니, 경기 5악 중에서도 암릉미로 으뜸이라는 가평 "운악산" 오늘 형님과 택한 코스는 운악산의 명물을 하나도 빠짐없이 싹 쓸어담는 일명 '운악산 꿀잼 풀코스'다.현등사 들머리를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운악산 출렁다리. 발아래 펼쳐진 아찔한 풍경에 "여기 좌우로 좀 흔들리는 것 같은데요?!"하며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산행을 시작했다.출렁다리를 건너 숨이 슬슬 차오를 때쯤 등장한 눈썹처럼 툭 튀어나온 거대한 바위 밑에서 "선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됐다나 뭐라나~" 하는 전설을 보며 잠시 땀을 식혔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 했으니... 손발 다 쓰는 본격적인 바위 파티, 청룡능선 구간에 진입! 이제부터는 등산스틱을 접고 '네발 보행' 모드 가동이다. 쇠줄과 로프를 잡고 오르는 재미와 타고난 바위산꾼 형님과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나게 바위를 탔다.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깎아지른 듯한 암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선 모습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장관이었습니다. "이 맛에 운악산 오지!" 소리가 절로 나온다. 바위 구경을 하며 능선을 오르다 보니 멋진 모양의 미륵석도 발견! 서로 얼굴을 보며 감탄의 포인트도 챙겼다.
암릉을 릿지 타듯 땀 뻘뻘 흘리며 마침내 도달한 운악산 동봉(935.5m)"수고하셨습니다!" 외치며 탁 트인 포천의 산자락을 바라보며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은 그 어떤 보약보다 달콤했다.동봉을 지나 서봉을 찍고 얼마전 개방을 했다는 출렁다리와 잔도길을 체험, 조망하고 동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되돌려 하산은 백호능선으로 잡았는데, '백호'라는 이름답게 내리막 역시 만만치 않은 암릉의 연속. 후덜거리는 무릎을 달래가며 용피리님과 서로 발밑을 챙겨주는 끈끈한 산정(山情)을 나누며 거친 백호능선을 무사히 탈출할때쯤 만난 '코끼리바위'와 조망되는 장쾌한 산마루금은 거칠었던 호흡이 정돈되며 힘든 산행의 즐거움으로 보상받는다.멋진 풍경을 배경 삼아 발 맞춰 함께 해주신, 덕분에 "악 소리 나게 매력적인 운악산"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또 하나 더 적립하고 왔습니다!
코스 : 주차장 ➔ 출렁다리 ➔ 눈썹바위 ➔ 청룡능선 ➔ 병풍바위 ➔ 눈썹바위 ➔ 동봉 ➔ 서봉 ➔ 절고개 ➔ 백호능선 ➔ 주차장
사랑은 축복이고, 감동이며, 행복이다.사랑의 속성은 무엇일까요.저는 오래전에 사랑을 생각하며아래와 같은 시를
쓴 적이 있습니다.“
가슴 떨리게 하는 사람 있네
그건 축복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 있네
그건 감동
보기만 해도 위안받는 사람 있네
그건 행복 ··· ”
( Laterne/容柱 시집 <한걸음, 또 한걸음> 32-33쪽 참조)
그때는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썼지만, 돌이켜보니 사랑에 대한 철학과 심리학의 설명과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먼저 사랑은 ‘축복’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중 누군가를 만났을 때 유독 가슴이 떨립니다.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나와 너>에서 진정한 만남은 상대를 이용하거나 판단하는 ‘그것’이 아니라 온전한 ‘너’로 마주하는 사건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런 만남은 내가 계획해서 만들어내기보다 어느 날 뜻밖에 찾아옵니다. 그래서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축복인지도 모릅니다.사랑은 또한 ‘감동’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을 때 우리는 그리워합니다. 이것을 플라톤은 <향연>에서 에로스를 결핍과 갈망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사람은 완전히 가진 것을 그리워하지 않습니다. 멀리 있거나 만나지 못해도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내 존재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뜻입니다.
부재하면서도 마음속에는 존재하는 것, 그것이 그리움의 원형이 아닐까요? 그래서 사무치는 그리움은 고통스러우면서 동시에 감동입니다.마지막으로 사랑은 ‘행복’입니다. ‘애착 이론’을 주장한 존 볼비는 중요한 사람은 우리에게 ‘안전기지’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힘들고 불안할 때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화려한 말이나 특별한 행동이 없어도 됩니다.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 위안이 됩니다.그래서 저는 시를 통해 사랑은 만남에서는 축복이고, 부재에서는 감동이며, 함께 있음에서는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성숙한 사랑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을 만드는데 있습니다. 사랑은 받는 기쁨에서 시작하지만, 주는 기쁨에서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 - 임현정, 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
첫댓글
요즘 산행길에
정신 없으시지요
늘...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