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절을 지키라 (출애굽기 23:14-17)
이스라엘 사람들은 중요한 명절이 셋이다. 맥추절이나 추수절이나 무교절이다.
이 명절에는 모두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예물을 드렸다.
유월절은 종살이에서 해방된 것을 감사하는 명절이다. 수장절은 초막절이라 한다. 광야생활에서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초막을 짓고 거기서 살면서 감사하는 명절이다. 맥추절은 먹을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명절이다.
하나님께서 이 절기에는 하나님 앞에 모여 예배하고 봉헌하고 같이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라고 말씀하셨다. 오늘 우리가 맥추절을 지키는 것도 이 말씀을 지키는 것이다.
맥추절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에서 풍성한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것과 앞으로 주실 은혜와 축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맥추절을 지켰다.
우리 논과 밭에 우리 과수원에 우리 사업장에 우리 직장에 우리 기업인 자녀들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가 필요하다.
며칠 전에 고향 친구 세 가족이 모였다. 한사람은 장로이고 둘은 목사이다.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혹시 노령 연금을 받고 있나? 하고 확인해 보았더니 셋 다 노령 연금을 받지 않았다.
노령 연금 대상은 공무원 연금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 중에 국민의 70%가 받는 연금이다. 노령 연금을 받지 않는 사람은 국민의 상위 소득 30%에 들어간다는 말인데... 그런데 받지 못하는 것에 좀 아쉬운 마음이 있는 것 같았다.
국가에서 주는 노령연금을 받는 사람이 복된 사람일까? 받지 않는 사람이 복된 사람일까? 받지 않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다. 노령연금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아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은 맥추절을 맞이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맥추절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말씀으로 은혜를 나누려고 한다.
첫째, 먹을 양식을 주신 것에 감사해야 한다.
‘이는 네가 수고하야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밭에 뿌린 것들의 열매는 우리의 양식이다. 그러므로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먹는 쌀밥, 부족함이 없이 먹는 쌀과 보리와 과일이나 야채들... 이 양식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보리밥도 귀했고... 홍천에서 어린 시절을 살았던 분들은 옥수수와 감자로 배를 채웠다고 했다. 쌀밥은 정말 귀했다.
내가 군대를 제대한 다음 날, 서울로 올라갔다. 공장에서 일을 해서 돈을 저축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검정고시공부를 하면서 동네에 있는 교회에 새벽 기도를 다녔다. 출석하는 교회가 중화동 수산교회였는데 멀어서 동네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했다. 당시 나는 면목6동, 혜원여고 근처에서 살았다.
당시 나도 사는 형편이 어려웠다. 그러나 밥은 먹고 다녔다. 그런데 새벽기도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먹을 쌀이 없다는 것을 알고 어느날 쌀 한 포대를 둘러메고 가서 목사님께 드렸다. 목사님이 상당히 고마워하셨다.
흰 쌀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감격이다. 그 시절 어떤 시인은 밥이 하늘이라 했다. 그러면서 밥은 함께 나누어 먹어야 한다고 했다.
(밥이 하늘이라는 말은 한고조 유방의 책사로 이름난 역이기의 말이다. 그 당시 항우는 유방을 심하게 압박했고, 그러자 유방은 곡창인 오창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역이기의 고언을 받아들여 오창을 지켰다. 이에 민심도 안정되었다.)
사람이 먹을 것을 제대로 못 먹으면 짐승같이 초라하고 비천해진다. 옛날 감옥에서는 음식으로 사람을 짐승처럼 대했다. 콩밥을 먹인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 우리는 먹을 것이 풍성하다. 하나님께 정말 감사해야 한다.
사람이 잘 먹으면 얼굴도 빛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린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가 필요하다. 우리가 누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
둘째, 소중한 것들을 가진 것에 감사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종살이를 했다. 백년 이백년 삼백년 종살이를 하면서 그들은 땅 한뼘이 없는 종이 되었다. 그들의 자녀가 태어나도 종이 되었다.
그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이 해방하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셨다. 그들은 자기 땅을 분배받았고 자기 밭에 농사를 지었다. 그리고 보리와 밀을 추수를 했다.
자유를 누리고 사는 것이 소중한 것이다. 내 땅을 소유한 것이 소중한 일이다. 그들이 애굽에서 종살이 할 때는 항상 뼈 빠지게 일하고 골병이 들도록 농사를 지었지만...내 땅 한뼘이 없었고 내가 일한 대가도 받지 못했다.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인하여 맥추절을 지켜라’ 했다.
이것은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라 하겠다. 진실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누리는 것에 대하여 감사해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누리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모두 자기 차를 가지고 살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내 차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참 감사한 일이다. 차는 날개와 같아서 내가 원하는 곳 어디에나 갈 수 있다. 모든 나라 사람들이 차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당장 휴전선 이북 사람도 그렇다.
우리는 자유를 누리고 있다. 자유를 잃어버려 보아야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 사람이 감옥에 갇히면 자유가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지 못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입고 싶은 옷을 입지 못한다. 내가 살고 싶은 사람과 살 수 없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 감옥에 있는 사람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자유이다.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가 있다. 은행가 앤디(팀 로빈스)는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쇼생크 감옥에 갇힌다. 그 감옥에는 악질 교도소장과 교도관들이 있었다. 그가 교도소장의 은행 비밀 계좌를 관리해준 대가로 조금 혜택을 받았다. 교도소내 도서관을 운영하는 일을 하게 해 주었다.
어느날 주인공 앤디가 오래된 음반들을 살펴보다가 그 음악을 교도소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내보낸다. 이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산들바람의 노래’라고 하는 ‘편지의 이중창’이다. 자유가 억압된 공간인 교도소에서 울려 퍼지는 서정적인 이중창이 교도소에서 울려 퍼지자 죄수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노래를 듣는다.
모든 죄수들이 모차르트 음악에 마법이 걸린 듯 그 자리에서 얼음장처럼 서서 이 노래를 듣는다. 잠간 이 음악을 한번 들어보자...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것이다.
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와 함께 주인공 앤디가 교도소에서 사귄 친구 레드(모건 프리먼)의 독백이 흘러나온다. ‘난 지금도 이 이탈리아 여인들이 뭐라고 노래했는지 모른다. 난 그것이 가슴이 아프도록 아름다워서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든다.
그 목소리는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던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 들어와 벽을 무너뜨린 것만 같았다. 아주 짧은 한순간 쇼생크 감옥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아주 잠깐 모든 사람의 마음에 자유를 맛보게 한 댓가로 주인공은 2주간 징벌방에 갇히게 되지만...
감옥에 갇힌 사람이 가장 갈망하는 것은 자유이다. 앤디는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20년 동안 탈출을 준비하여 폭우가 쏟아지는 밤 쇼생크 감옥 탈출에 성공한다. 주인공이 세찬 비가 내리던 날 탈옥에 성공한 뒤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드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자유를 가진 것을 감사하자.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최고로 소중한 것은 생명이다. 오늘이라는 하루를 살고 있다는 것.. 오늘이라는 말과 선물이라는 말이 영어에서는 같다. (present 프르전트) 오늘이라는 한날을 살고 있다는 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이다. 오늘이라는 날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렇게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다. 하는 말이 있다.
셋째, 첫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열매를 주시는 하나님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시는 하나님... 이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때를 따라 주시는 은혜이다. 영혼이 맑고 깨끗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보인다. 이스라엘은 첫 열매를 거두면 그 곡식단을 하나님께 가져와서 감사했다.
레위기 23:9~14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그리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다.
내가 씨앗을 뿌리고 가꾸기는 했지만, 하나님이 경작할 밭을 주시고 비를 내려 주시고 바람과 곤충, 해를 주셔서 곡식이 결실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했던 것이다. 감사는 믿음의 고백이다.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신앙으로 하나님의 풍성한 복을 받으시기 바란다.
1975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전국 의사고시에서 수석을 한 원종수 라는 의사가 있다. 그 분은 감리교회 권사이다.
가난하게 자라서 첫 월급을 받으면 어머니 속옷 사 드리고, 돼지고기 실컷 구워먹는 게 소원이었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 병원에서 첫 월급을 받았다. 1975년 첫월급이 7만원이었다. 당시 7만원은 꽤 큰돈이다. 어머니 김철례 권사가 첫 열매니 하나님께 드리자고 했다.
하나님께 첫 월급을 첫열매로 바쳤다. 보름 후, 학장님이 불러서 갔더니 의사고시에서 1등 했다고 상금을 받았다.
이거 어머니께 말하면 이것도 하나님께 바치자. 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행여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그 상금도 처음 탄 것이니 첫 열매로 하나님께 드리자.’ 하여 결국 하나님께 드렸다.
첫 열매를 하나님께 바치는 믿음으로 살았더니 하나님께서 한량없는 복을 주셨다. 미국 유학 가는 길이 열려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 병원에 취업을 했다. 그는 연봉 40만불을 받았다.(35년 전, 당시 5억2천만원, 오늘 화폐로 환산하면 그 열배정도)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축복하신다.
여러분 원종수 권사를 복받게 한데는 그 어머니 김철례권사님이 있었다. 여러분도 그 어머니처럼 하나님이 좀 부담을 느끼도록 감사생활을 해 보시라. 이 말씀은 받을만한 믿음이 있는 사람만 받으시고 시험에 들지는 마시라... 하나님을 부담스럽게 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갚아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