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 말기, 황실을 뒤흔들었던 외척 세력의 핵심인 **하진(何進)**과 **하태후(何太后)**는 이복남매 사이로, 한미한 백정 집안에서 태어나 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정점에 섰던 인물들입니다.
이들의 관계와 당시 상황을 핵심 위주로 정리해 드립니다.
### 1. 하진과 하태후의 권력 기반
* **출신:** 두 사람은 남양군 완현의 백정 집안 출신입니다. 하진은 도축업으로 부를 쌓았고, 하태후는 큰 키와 미모를 바탕으로 궁에 입궐하여 영제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 **신분 상승:** 하태후가 황후의 자리에 오르자 오빠인 하진도 급격히 출세하며 대장군이라는 최고위직에 올랐습니다. 이는 당시 환관 세력과 결탁하거나 그들을 이용해 얻은 결과였습니다.
### 2. 하진과 하태후의 갈등과 협력
* **권력 다툼:** 하태후의 아들(소제)과 영제의 다른 아들(유협, 훗날 헌제) 사이의 후계 구도를 놓고 하진 세력과 동태후(영제의 어머니) 세력이 격돌했습니다. 하태후는 오빠인 하진의 힘을 빌려 시어머니인 동태후를 축출하고 유살하는 등 권력을 공고히 했습니다.
* **십상시 처단 문제:** 하진은 원소 등 청류파 관료들과 결탁하여 환관(십상시) 세력을 제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하태후는 자신의 권력 기반 중 하나가 환관이었고, 그들과의 인연도 깊었기에(하태후의 여동생이 십상시 장양의 며느리였음) 하진의 환관 숙청 계획을 번번이 반대했습니다.
### 3. 비극적 최후
* **하진의 죽음:** 하태후의 반대 때문에 고민하던 하진은 결국 지방의 군벌들(동탁 등)을 낙양으로 불러들여 무력으로 태후를 압박하고 십상시를 제거하려 했습니다. 이를 눈치챈 십상시들은 하진을 궁궐로 유인해 살해했습니다.
* **하태후의 말로:** 하진이 죽자 낙양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이를 틈타 입성한 **동탁**이 권력을 잡았습니다. 동탁은 하태후가 시어머니인 동태후를 죽였던 일을 구실로 삼아 하태후를 유폐했다가 결국 독살했습니다.
### 요약
하진과 하태후는 **"백정 집안에서 황실의 최고 권력자로 도약했으나, 권력 투쟁 속에서 환관과 외척 사이의 균형을 맞추지 못해 결국 스스로의 몰락을 자초한 인물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진의 무모한 군벌 호출과 하태후의 환관에 대한 미련이 얽히면서, 후한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동탁의 집권)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