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제 건강검진을 받고 왔다.
웬 젊은 것이 건강검진이냐구?
요즘 하는 드라마의 영향두 있구,
또 캐나다 들어가기 전에 한번쯤 건강검진을 받아둬야
할 것 같아서...이민절차에 이제 신검이 있지만
혹 이상이 있으면 싶어 먼저 받아 두는 것두 괜찮을 것
같아서...
어쨌든 새벽 7시 40분까지 갔어야 하는데 늦었다.
전날 저녁 9시부터 물 한 모금두 못 마셨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 잔 마시는 것이 이제 습관이 돼
버린 건지 물이 간절하드만...
혹 내시경을 하게 될까 싶어 좀 불안했다.
서울역에 있는 세브란스 의료원(건강검진센타)에서
받았는데 오전 시간이 다 가서야 끝이 났다.
정신없이 이리 가라,저리 가라 소리에 쫓겨 다니다 보니
그리 시간이 지났는지도 몰랐는데 정신없이 17가지 검사를
끝냈다.내시경은 다행히 어리다(?)는 이유로 피했다.
대신 결과가 거의 비슷한 X-RAY로 하는 위장검사를 했는데
것두 내게는 복병이었다.무슨 이상한 약을 주사기로 입에
넣어 주며 가루약을 털어 넣으란다.지시대로 하니 바로
트름이 나오는데 참아야 되는 것을 억지로 참다 결국
나두 모르게 해 버렸다.결국 다시...
또 종이컵에 물보다 중량이 많이 나가는 요상한 액체의
약을 주며 마시라는데...좀전의 그 갑자기 가스를 발생시키는
약으로 속이 매슥거리는 가운데 그걸 마시라니 고역이더군.
게다가 그게 민트맛이라며 주는데 거의 치약을 물에 되직하게
풀어서 마시는 기분과 맛이라 비위가 상했다.한 모금씩 마시다
마시다 내가 헛구역질을 자꾸 하니 안됐다 싶었을까 그만 마시란다.
그나마 다행!근데 비위가 상할대로 상해 매슥거려 죽겠구만
약이 섞여야 된다며 움직이는 다이에 누워 공중에 있구만...약을
마시고 재빨리 왼쪽으로 3바퀴 돌으란다.속 뒤집히는 줄 알았다.
병원복 입고 공중에 누워 이상한 약 마시고 어설픈 자세로 공중
(키 포인트는 '재빨리'연속동작으로)에서 3바퀴 돌때의 그 기분
이란...멍청이가 된 기분이었다.
윽~다시 생각해도 속이...
그 과정을 몇 번 했더니 정말 죽겠드만...
내시경만 어려운 줄 알았드만 것두 힘들더구만.
내 비위가 약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 원래 몸의 평형감각 잡아주는 기관이 부실한지라
속을 뒤흔드는 놀이기구 못 타거든.
물론 탈때도 거의 죽음이지만 타고 나면 얼굴이 표백된 상태에다
몇 시간씩 극도로 매스꺼운 속을 달래야 하구 그날 잘때구
잘 자다 갑자기 뭐랄까 확~떨어지는 기분을 경험할 정도랄까?...
그러구 보니 그 옛날 학교다닐때 누구 누구와 유원지에서 놀이
기구 탄 기억이 나네.
왜 갑자기 딴데로 샜지?--;
검사를 받으러 가면서도 예람 아빠가 이상이 있으면 있지...
나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초음파 검사중 내 담낭에서 지름1.5센티 정도의 돌 혹은 종양이
발견됐다.아직 정확한 결과가 아니라 29일날 다시 가서 결과물을
의사와 의논해야 겠지만...돌이라면 괜찮구(것두 내 입장에선
꼴꼬름 하지만서두...)종양이라면 수술을 해야 한단다.
3개월 후에 다시 보잔다.
사랑니는 뽑으려면 캐나다 가기 전에 뽑아야 되는데
(거기서 뽑으려면 엄청 비싼 이유로 현지에서의 모든
이들의 말이 그러더군.)
치과 의사말이 사랑니가 너무 잘 난 상태이니 약간의 충치 치료만 하면
앞니로 옮겨갈 걱정 없으니 뽑지 않는게 좋겠다 해서
29일날 치과 예약도 마치고 왔다.
어쨌든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좀 심란해져서 왔다.
서른 해 살면서 수술이라곤 해 본 적이 없기에 더 무서운 생각이 든다.
어제 갔다 오고 생각이,젊으나 늙으나 건강은 자신할 수 없다는 거다.
특히 혼자일 때보다 가족이 있을땐 서로 체크하면서 사는 것두
서로를 위한 일인 것두 같다.
간만에 장문의 글을 써보는군.
병원 가기 전날,이천의 '집이야기'도 갔었는데 그건 다음에 들어와
쓸께.오늘두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