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오늘은 권면의 유익에 대하여 묵상합니다. 오늘 집중적으로 묵상할 본문은 13 절 말씀입니다.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인데, 여기에 해당하는 헬라어 원문은 ‘알라 파라칼레이테 헤아우투스 카드 헤카스텐 헤메란 아크리스후토 세메론 칼레이타이 히나 메 스클레륀데 티스 엑스 휘몬 아파테 테스 하마르티아스’(ἀλλὰ παρακαλεῖτε ἑαυτοὺς καθ’ ἑκάστην ἡμέραν, ἄχρις οὗ τὸ Σήμερον καλεῖται, ἵνα μὴ σκληρυνθῇ τις ἐξ ὑμῶν ἀπάτῃ τῆς ἁμαρτίας·-alla parakaleite heautous kath’ hekastēn hēmeran achris hou to Sēmeron kaleitai hina mē sklērynthē tis ex hymōn apatē tēs hamartias.)입니다. 이를 그대로 직역해 보면, “도리어 너희는 각각의 날(날마다)을 따라서 서로 격려하라. 오늘이라 불리기까지, 너희로부터 누가 죄의 속임으로 굳어지지 않도록.”입니다.
특히, 핵심적은 부분은 “매일 피차 권면하여(encourage one another day after day)”로 ‘파라칼레이테 헤아우투스 카드 헤카스텐 헤메란’(παρακαλεῖτε ἑαυτοὺς καθ’ ἑκάστην ἡμέραν-parakaleite heautous kath’ hekastēn hēmeran)입니다. 여기서 “권면하여”로 번역된 ‘파라카라이테’(παρακαλεῖτε-parakaleite)는 “구하다(눅 7:4), 설득, 훈계, 위로하다(행 16:40), 격려, 청하다(행 13:42), 탄원하다.”라는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동사 ‘파라칼레오”(παρακαλέω-parakaléō)가 2 인칭 복수 능동 현재 명령형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이 단어는 격려만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견책과 훈계의 의미도 함께 내포되어 있습니다. 특히, 현재 시제와 함께 명령형으로 쓰인 것은, 반복적으로 계속 되풀이되는 어떠한 행동, 즉 권면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도 상호간에 지속적으로 권면함으로 얻어지는 유익에 대하여 본문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소극적인 측면에서 성도들을 죄의 유혹으로 인하여 완고해지지 않게 해줍니다. 성도들이 악한 불신앙에 빠지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도 개개인이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성도 상호간에 서로 관심을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돌보는 일을 지속할 때, 교회 공동체가 더 강하게 결속됨으로, 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서로가 울타리가 되어 주기 때문입니다. 마치, 삼겹줄이 쉽게 끊어지지 않는 것(전 4:12)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성도의 지속적인 교제를 통하여 상호 권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게 함으로, 결과적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구원의 완성을 뜻합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는 것(18절)을 의미합니다. 본문에서는 성도 개개인이 신앙의 여정을 시작할 때 가졌던 구원의 믿음을 끝까지 견고하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있어서도, 성도 간에 피차 지속적으로 권면하는 것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도 대다수의 경우, 신앙의 연조가 더해 갈 수록 습관적 종교적인 생활에 익숙해지고, 자신도 모르게 영적인 나태와 교만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날마다 서로 피차에 권면할 때, 서로의 신앙을 점검해 가면서, 서로를 성숙한 믿음의 차원으로 밀어주고, 끌어주어 신앙의 경주를 아름답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사도 바울은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라는
롬 8: 31 절 말씀을 통하여 성도의 신앙의 여정을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구원의 완성이란, 하나님 나라에서 이루어 질 영화(Glorification)의 단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성도 상호간에 주님께서 제정해 주신 “서로 사랑하라.”(요 13:34-35)는 ‘새 계명(A new command)’을 따라 온전히 연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은 성도들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 서로를 향한 돌봄과 책임지는 실제적인 사랑의 관계를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의 모습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났습니다(행 2:42-47; 4:32-35).
그렇지만, 오늘 날 저를 비롯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문제는 이러한 사랑에 근거하지 않고, 단순히 인간적인 이해 관계와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세상 사람들의 그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권면이라고 전해주는 말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발심을 일으키고, 마음에 상처가 되어 이전 관계보다 더 악화시키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을 오늘의 묵상을 통하여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오늘의 묵상을 통하여 주님께서 저에게 들려주시는 ‘레마’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아무리 좋은 내용의 권면이라 할지라도, 진실된 사랑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바른 신앙과 강한 결속을 가져오지 않고,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 이전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서로를 온전하게 세워주는 좋은 권면을 나누려 한다면, 우선 네 힘으로 하려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네 자신을 날마다 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아 놓아야 한다. 그리고 전적으로 성령님의 도우심에 의지하여, 네 자신에게 권하는 마음으로 권면하여라. 그리하면, 서로가 완고함에 던져지지 않고, 날마다의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생활의 구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을 지속해 나아갈 때,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역사가 일어나 구원의 완성을 향하여 쉼 없이 나아가게 될 것이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온갖 유혹들이 주님의 몸된 교회와 성도들의 관계 속에 파고들어, 서로를 힘들게 할 때가 적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안에서 감동과 감화로 역사하고 계시는 성령님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성도 간에 서로를 믿음 안에서 든든히 세워갈 수 있도록 성령이여 도우사, 주님의 사랑을 힘입어 진리 안에서 끊임없이 서로 권면하여 온전함으로 나아가는 성숙의 하루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
유대인 회복과 선교동원의 ‘길을 여는 사람들’(미 2:12-13)
주님의 무익한 종 Yochanan Kim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