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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자연의 선은 푸르른 위로를 피어 올린다...아티스트 하지혜 |
[미술여행=윤경옥기자]미술에 기반한 세계 최고의 아트 레이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인 맨션나인(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23-29 1층)이 풀의 줄기들을 피어 올리며 치유적 경험을 화면에 담아내는 하지혜 작가를 11월의 "맨션나인 아트살롱 포커스 아티스트"로 <미술여행>에 소개했다.
미술여행에 소개한 맨션나인 포커스 아티스트 하지혜 Ha Jihye (1983)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우리 전통의 재료인 한지 위에다 깊은 수련의 손길을 거쳐 정원을 수놓는 작가다.
하지혜 Ha Jihye (1983)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우리 전통의 재료인 한지 위에다 깊은 수련의 손길을 거쳐 정원을 수놓는 작가다.(사진: 맨션나인 제공)
특히 작가의 기억 속에 잔재하는 자연의 이미지들로, 늘 써왔던 일관적인 획에서 벗어나 매번 다른 형상의 풀들로 변주를 이루는 작품들을 확인 할 수 있는 전시가 맨션나인 갤러리 살롱에서 2024년 11월 8일(금)부터 12월 3일(화)까지 개최된다.
다가오는 전시 "TREETOP GRASSTOP 피어오르는 위로"는 하지혜 & 한준호 2인 기획전으로 열린다.
●하지혜의 작품세계...한지에 스며드는 풀의 정원, 치유의 순간
사진: 반복되는 자연의 선은 푸르른 위로를 피어 올린다. 아티스트 하지혜
하지혜(Ha Jihye. 1983)작가는 풀의 줄기들을 피어 올리며 치유적 경험을 화면에 담는다. 일상을 살아가며 길을 걷다가도, 주위를 둘러보며 자연스레 기억 속 잔상에 지천의 이름모를 자연의 생명들이 남겨진다.
작가는 섬세한 획을 중첩하며 풀의 이미지를 우리의 일생에 빗대어 작품 속 주된 소재로 가져온다.
작가는 섬세한 획을 중첩하며 풀의 이미지를 우리의 일생에 빗대어 작품 속 주된 소재로 가져온다.
만추의 계절인 11월의 가을에 맨션나인 포커스 아티스트 하지혜는 마른 땅에 위로를 전하며 사시사철 순환하는 자연 아래 새생명을 피우며 모두를 주목하게 한다.
하지혜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우리 전통의 재료, 한지 위 깊은 수련의 손길을 거쳐 정원을 수놓는다.
하지혜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우리 전통의 재료, 한지 위 깊은 수련의 손길을 거쳐 정원을 수놓는다. 풀의 군락을 그려내는 한편으로는 간단한 원리이지만,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없이 많은 선들이 은은하게 표면에 스미고 축적되며 따뜻하고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백번, 수천번 안료가 교차되지만 번짐없이 생생히 돋아있는 푸른 풀 한올 한올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수행의 과정으로 인식된다.
수백번, 수천번 안료가 교차되지만 번짐없이 생생히 돋아있는 푸른 풀 한올 한올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수행의 과정으로 인식된다.
하지혜 작가는 외적으로 보이는 자연에 대한 재현이 아닌, 자연이 지니는 에너지를 붙 끝으로 피워올리며 치유의 순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살다보면 내면에 짙게 스리는 아픔의 감정들이 공존한다. 하지혜 작가는 그림에 대한 열망과 함께 주체적인 예술성을 언제나 바라고 좇았지만, 여성으로서 자연스럽게 변모하는 삶의 패턴에서 늘 자유만을 추구할 수는 없었다.
하지혜 작가는 외적으로 보이는 자연에 대한 재현이 아닌, 자연이 지니는 에너지를 붙 끝으로 피워올리며 치유의 순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양육하는 과정 등 여자일생의 숙명으로 느껴지는 제약과 답답함은 심신의 아픔으로 다가왔다고 작가는 회상한다. 아이를 키우며 온전히 창작활동에 몰두하지 못하는 시간들은 개인적인 아픔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생명의 피워낸 여성 숙명의 경험은 곧 자연의 영속성과 연계되어 심도있게 작품의 철학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한번 쯤 힘든 순간이 있을 때 눈물이 왈칵 터진 후 마음의 안정을 가진 경험들이 있다. 작가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혜는 그러한 치유의 눈물이 마치 하늘 위 구름에서 비가 내려 메마른 땅을 적시고 새생명 풀들을 피워내며 안식을 형성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작가에게 이러한 위로의 경험은 편안하고 차분한 자연의 감성을 보편적으로 다루던 초기작업에서, 씨앗에서 싹이 피고-키가 자라 잔디를 이루며 '순환하는 풀' 을 조망하며 안식의 정원을 다양한 시리즈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 하지혜 작가 작업실
● 풀이 둥둥, 순환하는 자연의 잔상과 푸른 위로..."풀은 나이자 우리"
"풀은 나이자 우리이다." 작가의 기억 속에 잔재하는 자연의 이미지는 늘 써왔던 일관적인 획에서 벗어나 매번 다른 형상의 풀들로 변주를 이룬다. 2019년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주한 위로의 순간을 담은 <Blue-하늘정원> 시리즈를 시작으로, <풀이 둥둥>-<BLOOMING> 등 "피어오르다"를 주제로 하지혜 작가의 풀은 소멸하지 않고 지속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품으며 자랐다.
치유의 비를 맞으며 자란 풀들은 곧 하늘로 상승해서 오르기도 하고, 풀이 곧 구름에 태워져 띄워지기도 하며 자유로운 감성이 온전히 담겨 작품으로 표현된다.
치유의 비를 맞으며 자란 풀들은 곧 하늘로 상승해서 오르기도 하고, 풀이 곧 구름에 태워져 띄워지기도 하며 자유로운 감성이 온전히 담겨 작품으로 표현된다.
이는 풀더미에서 풀이 자라나는 모습이 인간의 삶과 비슷한 궤를 걸으며, 서로 경쟁하며 휘감기도, 또 기대기도 하며 공존하는 인간사회를 상징한다. 작품 속에 둥둥 떠오르며 어디로든 흘러만 갈 것 같은 풀들은 자유를 꿈꾸는 작가 본인과 그리고 우리를 대신하여, 가고자 하는 '그' 곳으로 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흘러가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우리 삶 속의 조화를 담고 있다.
하지혜 곁에서 위로를 전하는 무한한 풀들의 끝없는 생명력은 곧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으며 푸르른 위로를 전할 것이다.
무한한 형으로 항상 하지혜 곁에서 위로를 전하는 무한한 풀들의 끝없는 생명력은 곧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으며 푸르른 위로를 전할 것이다.
하지혜 작가는 초기엔 주로 하늘에 가득찬 공기의 흐름이나 수중기가 중첩된 구름의 모습을 파란 감성으로 그리다 최근엔 초록으로 가득한 지상의 무수한 풀들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화폭에 담고있다.
◈ MANSION9 upcoming exhibition: "TREETOP GRASSTOP _ 피어오르는 위로" 하지혜 & 한준호 2인 기획전
다가오는 전시 "TREETOP GRASSTOP 피어오르는 위로" 에서 하지혜 작가의 우리의 삶을 투영한 자유로운 풀의 공중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다가오는 전시 "TREETOP GRASSTOP 피어오르는 위로" 에서 하지혜 작가의 우리의 삶을 투영한 자유로운 풀의 공중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하지혜 작가가 피어 올린 무수한 풀잎들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2023년 중앙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100여회의 전시이력, 그리고 진주청년작가회 회장직을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혜 작가가 따스한 온기로 띄우는 "푸른 위로"와 수많은 선들로 어둠을 걷어내며 자연의 심상을 그리는 한준호 작가의 2인 기획전시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MANSION9 에서 2024년 11월 8일(금)부터 12월 3일(화)까지 열린다.
<작가노트>
하지혜 작가
비는 땅을 적시고 숨어있던 씨를 깨워 초록초록 풀을 피워냈다. 풀의 탄생과 피어오름은 씨앗을 뚫고 올려낸 새싹의 희망적 에너지와 물과 햇살과 바람으로 피어올린 열정이었다.
희망이라는 풀의 줄기들은 군락을 지어 서로 의지하며 껴안아 피어오른다. 풀더미는 지금 나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의 집합체라는 생각을 했다. 의도치 않게 부딧치고 햇살을 향해 경쟁하고 서로를 휘감아가며 살아낸다.
우리의 삶 또는 혼자는 힘들기에 함께 사는 공존임을 풀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하늘은 언제나 그곳에서 나(우리)를 지켜봐 주고 위로를 건내는 내편이었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하늘은 매일 다른 얼굴로 나의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나에게 위로를 주는 하늘은 내 작업의 가장 큰 주제이자 이유였다.
나(우리)는 슬플 때 한바탕 울고 나면 풀리는 무엇인가가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내가 흘리는 눈물과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늘은 비를 내려 햇살과 바람으로 이내 풀들을 피워 올렸다. 풀의 탄생은 나와 우리가 눈물에 절망과 슬픔을 흘려보내고, 다시 희망과 행복의 불씨를 피워올리는 것과 같다.
실제로 나는 자칭 가드너이다. 작업실 햇살이 잘드는 공간은 풀들에게 양보한지 오래되었다. 풀은 씨앗부터 피워올리기를 좋아한다. 애정을 쏟는 만큼 씩씩하게 자라나는 풀들을 보며 많은 위로와 치유와 나아가 희망을 본다.
지천에 널린 이름모를 풀들은 작업에 중요한 소재들이다. 풀더미 속 풀들은 서로 경쟁하고, 의지하고, 기대고, 휘감고, 매우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공존을 그려낸다. 무모한 선긋기의 반복처럼 보일지라도 무수한 풀잎의 교차되고 집중되고 켜켜이 쌓여 보여지는 풀더미들은 나에게, 우리에게 삶의 공존과 전우애를 느끼게도 한다.
작업 속 획과 같은 선들은 불완전하나 독립적이며 고립되지 않고, 선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조화를 이룬다.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처럼 말이다. 둥둥 떠오른 풀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도 같다.
넓은 의미에서 작업의 화면은 자연이다. 그것은 외적인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나에게 어떠한 에너지를 준 자연의 반영인 셈이다. 새로운 자연, 새로운 형상과 주관적인 색채이다.
이러한 작업의 과정 자체가 일종의 수련이라고 하지만 고행에 가깝다. 호흡을 조절하고 손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작업을 하면 어느새 마음도 숙연해 진다.
최근 풀이 둥둥 시리즈와 푸른위로, 피어오르다는 좀 더 다양한 도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고자 한다. 무한의 형으로 항시 곁에서 위로를 전하는 풀들의 무한한 푸르름과 끝없는 생명력은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나는 나고 자란 곳에서 소멸하는 이름모를 풀들에게 무한의 자유를 주고자 하였다. 풀은 "나이자 우리이다."
우리의 삶도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반복적인 삶을 살아간다. 가끔의 여행이 큰 위로가 되듯 나와 우리의 투영인 풀들도 둥둥 떠올라 여행길에 오른다. 그곳은 내가 바라보는 안온한 안식처, 파라다이스다. -하지혜
나는 나고 자란 곳에서 소멸하는 이름모를 풀들에게 무한의 자유를 주고자 하였다. 풀은 "나이자 우리이다."
● 스며드는 아름다움, 한국화 작가 하지혜
하지혜 작가는 한지 위에 풀을 그리는 한국화 작가다. 학창 시절 미술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후, 본인 또한 자기만의 색깔과 창작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술교육학과를 나오면서 모든 분야를 다뤘지만, 한지 아래로 물이 스며드는 한국화가 본인과 매우 잘 맞았다고 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업 세계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풀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다.
하지혜 작가의 작업 세계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풀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다.
"지천에 널린 풀들은 모두 태양을 향해 뻗어간다. 풀더미 속에서 풀은 나름의 경쟁과 더부살이와 각기 나름의 방식으로 생명력을 뿜는다". 하지혜는 최근 전시회를 개최하며 작업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하지혜는 이 세상도 풀더미의 삶의 규칙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긴다. 풀더미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우리'를 발견하는 것이다.
하지혜는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풀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초록으로 가득찬 지상의 무수한 풀들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화폭에 담는다. 풀들은 공중에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서로 엉켜 있기도 하다.
하지혜는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풀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풀의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신비로운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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