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개봉한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은 1990년대 할리우드를 휘어잡았던 줄리아 로버츠와 카메론 디아즈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당시 카메론 디아즈는 데뷔 3년차를 맞은 신인이었다는 것. 날 때부터 스타였을 것 같은 이들에게도 무명 시절은 있었다. 최근 신작, 개봉작으로 국내 극장을 찾은 할리우드 배우들의 데뷔 시절을 돌아봤다.
뒤늦게 남사친 마이클에 대한 마음을 깨달은 줄리안이 그의 결혼을 막으려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은 카메론 디아즈의 출세작이다. 그는 마이클과 결혼을 앞둔 키미를 연기했다. 음치라는 장벽을 넘고(!) 펍에서 노래를 부르며 마이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은 그에게 관심 없던 이마저 팬으로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카메론 디아즈의 데뷔작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을 통해 순수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은 카메론 디아즈의 데뷔작 캐릭터는 정반대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으니. 그의 데뷔작은 짐 캐리 주연의 <마스크>다. 마스크의 본캐, 스탠리가 짝사랑하는 티나를 연기하며 히로인으로 활약했다.
줄리아 로버츠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을 통해 제작비 대비 7배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했다. 그의 티켓 파워는 신인 시절부터 남달랐으니. 제작비 대비 무려 40배의 수익을 거둔 그의 출세작은 리처드 기어와 호흡을 맞춘 <귀여운 여인>이다. 데뷔 3년 만에 이런 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
➖줄리아 로버츠의 데뷔작
미국 조지아주에서 대학을 다니던 줄리아 로버츠는 1987년 뉴욕으로 이사와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가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첫 영화는 <새티스팩션>. 여성 오인조 록그룹 '미스테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성장 영화. 줄리아 로버츠는 이성 문제로 고민이 많은 대릴을 연기했다.
<아이스 로드>로 국내 극장가를 찾은 리암 니슨의 과거도 <새티스팩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스테리'의 리드 싱어와 사랑에 빠지는 바 주인 마틴을 연기했다. 그는 <다크맨> <쉰들러 리스트>를 만난 1990년대부터 명성을 떨쳤다.
➖리암 니슨의 데뷔작
액션 스타가 되기 전 리암 니슨의 신인 시절. 그의 첫 영화는 <천로역정>이란 제목으로 번역된 종교 소설 원작 영화 <더 필그림스 프로그레스>다.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그의 초기 경력이 오버랩 되는 작품. 이후 다양한 TV 시리즈의 단역으로 출연했고, 영화의 조연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얼굴을 알려갔다.
➖돈 치들의 데뷔작
돈 치들은 개봉작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마이클 조던이 출연했던 <스페이스 잼>의 후속작이다. 위 스틸 이미지가 신작의 것은 아니니 놀라지 마시기. 1초 전 모습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돈 치들의 36년 전, 데뷔작 속 모습이다. 첫 장편 영화 <신호위반>에서 그는 단역 식당 종업원을 연기했다.
이후 돈 치들은 TV 시리즈 속 작은 역과 단편 영화로 빈틈없는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평단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 건 데뷔 11년차에 만난 범죄 드라마 <블루 데빌>에 출연하고서부터.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제30회 전미비평가협회상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블랙 위도우>에서 나타샤 로마노프의 엄마 역할을 수행한 멜리나를 연기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입성한 레이첼 바이스. 올해로 무려 52살을 맞은 그의 나이가 관객 사이 화제를 모으며, 출세작 <미이라> 속 모습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집트의 유물을 찾아 떠난 박물관 사서 에블린을 연기한 그는 <미이라>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 중심에 들어섰다.
➖레이첼 바이스의 데뷔작
<미이라>를 만나기까지 무려 7년 동안 가능성 있는 신인 배우로 점쳐졌던 레이첼 바이스. 그의 데뷔작은 법률 드라마 <옹호자들>이다. 6부작 드라마에서 3편의 에피소드에 출연할 정도로 비중 있는 역할을 연기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후 모건 프리먼, 키아누 리브스와 <체인 리액션>에서 호흡을 맞추며 평단에 눈도장을 찍은 바이스는 <미이라>를 통해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다.
➖드웨인 존슨의 데뷔작
<미이라> 시리즈로 배우 인생을 열어젖힌 배우가 한 명 더 있다. 배우이기 이전 프로레슬러로 활약한 드웨인 존슨. 그가 링 위에서의 이름 '더 락'이 아닌 극 중 배역명으로 첫 등장한 영화가 바로 <미이라 2>다. 악역 스콜피온 킹을 연기했고, 좋은 반응을 얻어 그의 이야기는 스핀오프 작품 <스콜피온 킹>으로 이어졌다.
<미이라> 시리즈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프로레슬러의 그림자에선 벗어나지 못했던 드웨인 존슨. 그는 어드벤쳐 액션 영화 <웰컴 투 더 정글>을 딛고 배우로서 인정받기 시작한다. 이후 가족 드라마,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드웨인 존슨과 함께 <정글 크루즈>에서 활약할 에밀리 블런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앤 해서웨이의 출세작이기도 하지만, 그를 더 빛나게 만들어주었던 에밀리 블런트의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앤디(앤 해서웨이)의 직속상관 에밀리 역을 맡아 코믹 감초 연기를 선보였다. 겨우 그의 두 번째 영화였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
➖에밀리 블런트의 데뷔작
10대 시절부터 연극 무대 위에서 연기 경력을 쌓은 에밀리 블런트. 첫 무대에서부터 주디 덴치의 상대역으로 활약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스크린 데뷔작에서부터 남다름을 뽐냈다. 그의 첫 영화 <사랑이 찾아온 여름>은 냉소적인 소녀 탐진의 여름 방학을 담은 퀴어 영화다. 에밀리 블런트는 데뷔작을 통해 무수한 영화 시상식의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며 영국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데뷔작
<킬러의 보디가드 2>로 시원시원한 액션을 선보인 라이언 레이놀즈 역시 드라마로 데뷔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5살. 데뷔작 <힐사이드>는 힐사이드 스쿨 학생들의 우정과 사랑, 약간의 방황을 조명한 하이틴 드라마다. 그는 조연 빌리 심슨을 연기했다.
몇 년 후 라이언 레이놀즈는 <힐사이드>에 함께 출연해 친분을 쌓은 배우 크리스 윌리엄 마틴과 함께 LA로 건너가 커리어를 이어갔다. 할리우드에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은 <10대 마녀 사브리나>. 그는 극 초반 사브리나의 호감을 얻은 소년 세스를 연기했다. 풋풋한 그의 청소년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
➖사무엘 L. 잭슨의 데뷔작
사진만 봤다면 알아채기 쉽지 않았을 이 인물의 정체.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이자 다작 배우, <킬러의 보디가드 2>에서 라이언 레이놀즈의 파트너로 활약한 사무엘 L.잭슨이다. 스크린 데뷔작 <투게더 포 데이즈>에서의 모습. 지금으로부터 49년 전, 약 반세기 전 모습이라는 점이 새삼 놀랍다.
1970년대 데뷔해 여러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을 전전하던 사무엘 L. 잭슨의 이름이 관객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한 건 1990년대부터다. <스쿨 데이즈> <똑바로 살아라> 등을 통해 스파이크 리 감독의 작품에 출석 도장을 찍어왔던 그는 1991년작 <정글 피버>에서의 활약으로 그해 칸국제영화제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쥬라기 공원> <펄프픽션> 등의 대작들이 그의 필모그래피를 채우기 시작했다.
첫댓글 오호~~ 다 보고 싶네요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