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번째 편지 - 룸, 식당, 헬스클럽
2023년 말과 2024년 초에 걸쳐 있는 겨울이라는 이 계절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가 겨울의 마지막 주간입니다. 기상청에서 측정하는 4계절 기준에 따르면 이번 겨울은 2024년 11번째 주인 2024년 3월 17일 끝납니다.
다음 주부터 봄입니다. 새해에 들어서면 다들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만 추운 겨울 한가운데 세우는 계획이라 생각대로 잘 실천이 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그보다는 따뜻해지는 봄을 2024년의 시작이라고 보고 새로운 기운으로 새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것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고 싶습니다. 각자 중요한 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지만 저는 이런 각도에서 살펴보고 싶습니다.
해외 여행길에 호텔과 리조트를 들러보면 그곳에 공통적으로 있는 것이 세 가지 있었습니다. 룸, 식당, 헬스클럽입니다.
이 세 가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룸은 <수면>과 관련이 있고, 식당은 <음식>과 관련이 있고, 헬스클럽은 <운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놀러 가서도 반드시 신경 써서 챙겨야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이 세 가지를 잘 챙기고 계신가요.
먼저 <수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몇 시간 주무시나요? 저는 일상에 지장이 없다면 적게 자도 괜찮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매슈 워커의 베스트셀러[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읽고 생각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수면은 불필요한 것이라 적게 잘 수 있으면 적게 자는 것이 좋다는 입장에서 수면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 몸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 8시간 정도 충분히 자야 한다는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학창 시절, 고시 공부 시절을 거치면서 잠은 거추장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 시절은 잠과의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 기억이 수십 년간 잠을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8시간을 자려고 애를 쓰지만 제 수면 시간은 늘 부족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수면 측정 장비 Whoop는 2024년 3월 11일 오늘 현재 저의 필요 수면시간(Sleep Needed)을 9시간 37분이라고 알려줍니다. 반면 제가 어제 잔 시간은 불과 3시간 48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의 1일 평균 수면 부채(Sleep Debt)는 2시간 7분입니다. 수면 부채란 필요한 수면시간에서 실제 자는 시간을 뺀 것을 말합니다. 잠을 적게 자면 수면 부채가 쌓입니다. 저는 매일 2시간 7분을 더 자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주중에는 6시간 11분 자고 주말에는 7시간 15분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필요한 수면시간은 7시간 14분으로 일주일의 수면 부채는 5시간 13분입니다.
저는 수면 부채가 매일 2시간 7분이니 일주일에는 14시간 49분입니다. 극심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수면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이 수면 부채만 해결하여도 상당 부분은 해소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음식>입니다. 음식에 관해서는 수천 페이지의 글을 읽어도 모자랄 정도로 다루어야 할 주제도 많고 주장도 각양각색입니다.
저는 혈당 문제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혈당은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당뇨병 등 부작용을 낳습니다. 이미 월요편지를 통해 말씀드린대로 CGM(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연속혈당측정기)를 몸에 부착하고 살고 있습니다. 24시간 연속으로 혈당을 측정해 주는 장비입니다.
저는 당뇨 전단계라 관리 차원에서 이를 부착한 지 5년 정도 되었습니다. 물론 때로는 잊어버리고 한두 주를 부착하지 않고 지내기도 하지만 대체로 이 장비를 부착하고, 먹는 것을 신경 쓰고 살고 있습니다.
5년을 부착하고 내린 결론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 끼니마다 먹는 밥이 혈당 급상승의 첫 번째 범인이라는 것입니다. 빵, 국수도 탄수화물이지만 밥만큼 강력하지는 않습니다. 단 과일이 그다음 범인입니다. 특히 체리는 밥보다 더 강력합니다. 그렇다고 밥과 단 과일을 전혀 안 먹고살 수는 없습니다.
혈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상식처럼 아는 내용이지만 지방과 단백질을 먼저 먹고 밥을 반 공기쯤 먹으면 그나마 상승 폭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각자의 몸에 따라 혈당 흡수치도 다르므로 한두 주쯤 CGM을 부착하여 자신의 식생활과 혈당의 관계를 측정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의사와 상의하시면 더 좋고요.
끝으로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휴양지 호텔과 리조트마다 헬스클럽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편하게 쉬러 갔는데 웬 헬스클럽.
호텔과 리조트 산업을 일으킨 서양에서는 운동이 일상생활이었습니다. 누구나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헬스클럽에 가서 런닝머신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뛰고 기구를 이용하여 근육운동을 합니다.
우리는 마음먹어야 하는 운동이 이들에게는 일상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선진국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을 나누는 기준이 아닐까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운동의 중요성은 귀가 아프게 들어왔지만 잘 안되는 것이 바로 이 운동입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운동이 가끔 마음먹고 하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잠자는 것, 먹는 것과 같은 차원의 필수 활동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잠자고 음식을 먹듯이 살아가기 위해 매일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저희 아파트에도 헬스클럽이 있습니다. 이사 온 지 4년이 되었지만 5번도 안 가본 것 같습니다. 이제 추위도 가시고 새봄이 왔으니 무엇보다 아파트 헬스클럽 가는 것을 일상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제가 50대 중반이던 10년 전 어느 건강강좌에서 의사 선생님은 이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오십세가 넘어서면 운동을 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그냥 운동을 하시면 부족합니다. 운동선수처럼 하셔야 합니다. 운동선수처럼 매일 많은 양의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이야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운동을 하라가 아니라 오십이 넘으면 운동선수가 되라고 말입니다. ‘Be an athlete’”
새봄을 맞아 세우는 계획에는 수면, 음식, 운동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저는 8시간 수면, 밥 최소화, 1시간 운동을 목표로 삼아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계획이 머리에 떠오르시나요.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24.3.11. 조근호 드림
첫댓글 매일 '8시간 수면, 밥 최소화, 1시간 운동'을 목표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수면은 8.9시간 자고 밥은 최소화 라기보다 많이 당기지않으니 그렇고 운동은 걷기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좋은정보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