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여름밤
옆집 친구 정희네집애 놀러갔는데
정희오빠가 툇마루에않아 축음기 테갑을 열심히 감고 있었다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 불이없어도 모든사물이 다 보였다
옛날달은 지금보다 더 밝았던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사방이 모두 암흑인 탓이리라
이윽고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소리
"고향에 찿아와도 그리던고향은 아니로다
두견화 피는 언덕에누워 풀피리 마춰불던 옛동무여"
최갑석에 고향에 찿아와도 란 노래가
별빛과 달빛이 초롱초롱한
여름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내나이 열다섯
친구오빠 는 고등학교를 갓졸업한 스물쯤 됐을까
일찍 성숙한 나는
그 후로부터 그오빠가 멋저보이고 오빠를 보면 설레이기 시작했다
탈렌트 이영하를 꼭 닮아 조금은 이지적이고 차가워보이는 꾀 미남이였다
친구집에가면 친구는 뒷전이고 오빠를 보기위해 자주 갔지만
오빠가 없을땐 더 머물고싶지 않았다
친구를통해 들은예기 자기오빠가 말하기를
선이가 참 예쁘다고 했다는데
내가 너무 어렸기에 다른생각은 못했을거다
내가 생각해봐도 나이차도 많이 나는거같고
그집은 부자고 우리는 가난했기에
이래저래 안맞는단 생각을했다
그오빠가 장가를 갔다
복많은 그여자는 어떤 여잘까 /???
부인이 무척 궁금했는데
그여자 키가 오빠보다 크고 몸집도 장난아니고
호라비딸에다 가난해서 이불도 제대로 못해와
챙피하다고 오빠엄마가 이불몇채 만들어
며느리가 해왔다고 거짖말을 했단다
친구가 말하기를 재준이엄마가 중매를했는데
그런자리에다 잘못했다고 욕을 엄청했다
한동네다 집지어 논마지기 떼어 살림을 냈는데
그남자 기가막힌 애처가로 변했다
부인한테 완전 공주마마 대접이다
그여자 어디에 그런 복이 들었을까
깍지똥만한 몸집에 복이 붙었나보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나무를 해다가 울타리를 만들고
추운겨울에 장작때서 이글이글 화로불담아
부인은 방에서 화로불에 밥하고 찌게끓이고 다한다
아들 둘에다 딸 하나낳고 무척 행복해 보였다
요즘 달이 휘엉청 밝은밤이면 그오빠 얼마나 어떻게 늙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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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소설같은 이야기속에 푹빠져
한참을 머물다갑니다! 늘,건강하시고 좋은시간되세요!!
예날예기는 다 소설 이지요
감사합니다
그래요 정말 인연이란 것은 묘한 것 같습니다
많이 기우는 것 같은데 부부가된 분들보면 그게 아닌데 싶을 때 도 있어요
한쪽은 아무리 봐도 부족한데 멋진 남자나 여자와 짝이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사람이 사는것이 희얀하고 사랑이란 것이 참 희얀합니다
어떠 동기부여가 있어 좋아했는데 한참 모자라 보이는 사람과 혼인을
하면 많이 속이 상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세월이 흐르면 다 늙고 다들 노인이되고 뭐
다그렇고 그렇겠지요 그저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겨두어야지
지금 다시 만나보면 지난 아름다운 추억이 다 깨집니다
정말 그래요 그저 추억으로 고이 간직하십시요^^
깐깐해 보여서 까다로운 남잔줄 알았는데 그런면이 있어 다시봤어요
어린 나이에 첨으로 설레였던 추억 이지요
@여유 아마도 그것이 진정한 풋사랑이 아닌가 싶네요
소녀감정의 순수성이 살아있는 고운 사랑입니다^^
님의 지난 추억이 소설같이 다가오네요
세월이 묻어있는..
잘 보고갑니다~
옛이야기는 지금들으면
모두가 소설같아요
닉이 참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청순한 첫사랑 옛이야기 재미있습니다
그 남자의 옛 모습만 그리세요
지금 노후의 모습은 실망을 줄겁니다
ㅎㅎ
혼자 맘만 설네다 말았네요
지금보면 그때 환상이 다 실망으로 무너지겠지요
여유님~~옛날에는 이성교제라는게 지금처럼활발하지가 않아 친구의 오빠를
마음에두고 끙끙 하면서 열병을알았지요?
사람의 인연이라는게 내맘같지 않아서 나보다 훨씬못해보이는 사람에게
사랑을빼앗기기도 하지요.ㅋ.
아름답고,순수한 옛날 소녀시절의 러브스토리가 재미있네요.
소설같은 이야기 잘보고갑니다.
저처럼 친구오빠를 사모한 사람이 꾀 있으리라 생각해요
지금같으면 여자여도 먼저 고백 할수있을텐데~
아니 난 지금이여도 못할꺼예요
난 바부탱이
부부사이는 부부만 안다..?
이 말이 생각나네요.
어떤 부부는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사는데,
어떤 부부는 소 닭 보듯이...
무늬만 부부... 따로국밥...
참 알수없는 오묘함이네요~
남편은 닭띠 난 소띠
우리부부 소 닭보듯 사네요 ㅎㅎ
향기님 누구가 그림을 고록콤 잘 그렸데요
.지기님
인물이 훤 하십니다
저의 집도 용, 통돼지보듯....
@나온유 모리긴 몰라도
용이 도야지보면 걍 둘까요
그래서 잡혔군요 ㅋㅋ
옆집오빠 사모하다 친구6촌오빠와 결혼해 살았어요
여유님글 애잔하게 잘봤어요 모두들 그럭저럭 늙어가겠지요..ㅎ
그래서 친구랑 시누이 올케하며 잘 지내시지요 ㅎㅎ
그런말 있잔아요 만날 인연은 사막 한가온데 서도 만나게 되는거고 못 만날 인연은 앞뒷집에 살면서도 못만난다는~~~
그랫거나 저랫거나 55년이 넘은 그때 그시절이 생각나는걸 보면 여유님이나 저나 아니 우리 모두는 이렇케 나이 들어 가고 있는게 현실 아닌가 생각해 봄니다~*^0^*~
그러게요
우리도 연분이였다면
혼자 애태우다 말지는 않았겠지요
가슴뛰던 추억도 없었을 테구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깍쟁이처럼 차가워
동생도 오빠를 엄청 어려워 했는데 결혼후 변한모습에 또 한번 아깝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중학교때 앞집이. 중학교교감선생님 살고계셔는데.
방학때만 되면. 서울에서 손녀 자매가왔습니다.
. 놀러왔는데 둘다. 하얗고 예뻤는데.
그래도 둘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팔목때리기 놀이하면
둘째가 걸리면 아프게 쎄 개때려울려습니다
참 바보같이 만에.
지금 만난다면 용서를 구할까합니다
좋아했다고도. 말하고. ㅎ ㅎ
아이구 청순한 시절의 사랑이야기 ....
달밝은 밤의 애틋한 순정을 다 애태우고
마음만 콩당콩당 ....
아이구 고백하지그랬어요 너무 아쉬어요
ㅎㅎ 고백이라니요
그땐 그게 사랑인줄도 몰랐지요
나이도 어리고
그런데 이상해요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면 달밝은 그밤이 생각나고 그오빠 얼마나 어떤모습으로 늙었을까 궁금해요
에궁~내가 세살만 더먹었어도 그오빠 날 좋아했을텐데 내가 너무어려서ㅎㅎ
축음기 있는 집이면 그 당시 좀 살만한 집인가 봅니다더워요
건강 관리 잘하세요
네 그집이 부자였어요
지금도 가끔
달밝은 밤이면 그노래를 들어봐요
그러면 그날밤 거기에 있는듯~~ㅎㅎ
첫사랑 못잇는가봐요
전 첫사랑 부산 김해 과수원집 딸
손도 못잡아 보고 두번 만나고 헤어졋어요
자장면 한번먹고 극장가고
부산 용두산 공원 한번가고
난 공병교 교육 마치고
서울로 오구요
전화 주소 몰라 헤어졌죠 ㅎㅎ
선배님은 첫사랑이라 할수있네요
제겐 그래도 그런 감정이 있었다는게 그나마 추억이 되네요
한번도 둘이 만난적도 없는데 그냥 나혼자 ㅎ
옛날엔 집에 전화도 없잔아
전화번호도 없어 서울와 5년후 과수원 찾아 가니
아파트로 변신 부산시로 편입되면서 ㅎㅎ
그래 영영 못 만낫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