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미소와 억겁의 미소

[남청도]

혹시 '천년의 미소'란 말을 들어 보셨는지요?

사실 이 말은 인면문원와당(얼굴무늬수막새)을 일컫는 것으로서 깨진 기왓조각입니다.

신라시대 수막새 기와의 무늬는 연화무늬가 대부분이었으며, 보상화, 당초, 천인과 문자가 들어간 것도 있어

실로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영묘사지(靈廟寺址)에서 출토된 얼굴무늬 수막새는 다른 무늬들과  탈리 사람의 얼굴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름이 대략 14cm 정도의 보통 크기이고, 뒷쪽에 수키와를 접합했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제작연대는 7세기 삼국 말 무렵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경주 박물관에 소장 되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지붕을 덮는 기왓장 하나에도 예술의 혼을 담아 왔음을 알 수 있다. 가만이 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신라인들의 대표적인 얼굴형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기왓장이야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 이런 저런 무늬도 넣을 수도 있지만

세계 곳곳을 다녀 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풍광치고는 절묘한 것들이 부지기수다.

중국 황산에 올라가 보면 우뚝 솟은 뾰족한 바위 위에 누가 올려다 놓은 듯한 바윗덩어리가 하나 올려져 있다.

한 여름 황산 꼭대기 마당 바위에서 소낙비가 쏟아질 때 하늘에서 거대한 폭포가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엊그제 부산 산하산악회팀을 따라서 함양 계관산 등산을 갔었다.

정상에 있는 바위가 닭벼슬처럼 생겼다 해서 그 전엔 계관봉이라 하다가 최근에 계관산으로 고쳤다는 이야기를

통관 산대장한테서 들었다. 계관봉에서 사방을 둘러 보던중에 내 눈에는 북쪽 저 멀리 서 있는 바위의 모습이

마치 사람의 얼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화속에 나오는 마귀할멈 얼굴인가? 마귀할멈이 이 충효의 고장 함양까지 올리가 없지.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매우 자애로운 모습이다. 뭣이라도 보태어 주고 싶은 덕을 베푸는 얼굴형상이다.

천년의 미소와 억겁의 미소

[규성]

일부 산악회는 멀리 단체로 다니는데 어제 무학산악회는 4시간정도 황령산 40여명 단체로 다녔는데 금년 일정 소화도 못하고
해외 여행도 막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