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라톤 입문 1년 4개월 만에 풀코스 완주를 하였습니다.
작년 다대포에서 연습중에 입은 부상으로 풀 도전에 실패를 해서 연습하다가 또 다칠까봐
(사실 핑계거리지만요...ㅋ)
몸을 많이 사리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
겨우겨우 lsd 한번하고 토달에서 실미도와 법기, 철마를 왕복한 것이 연습의 다였기에 연습 부족을 느끼면서
오로지 완주만 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합천 대회장에 도착해서 입구에서 파는 3개 5천원하는 파워젤(맛도 괜찮고 아무 이상 없었습니다.)을 사고 옷갈아입고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종철 선배님께 테이핑도 부탁해서 무릎에 하였지요.
패메를 해주신 강대근 선배님과 운동장을 슬슬 돌면서 워밍업을 하고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갔다오니 10시...
드디어 출발신호가 떨어지고 풀코스 무리를 앞으로 먼저보내고 마지막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 앞에 4:30 이 적힌 노란 풍선이 둥둥...
그 패메들 앞으로 살짝 나아가보았습니다.
편안히 뛸만하더라구요.
이렇게만 달리면 4시간 30분 안에는 들어가겠구나...
풀코스 달리는 동안 심심하지않게 페이스메이커 해주시겠다는 강선배님께서는 계속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부산에 계시다가 사천 세무서로 가신 이유, 선배님의 어머님 이야기, 아드님 대학 이야기 등등
출발부터 1차 반환점을 돌고 2차 반환점으로 가는 내내 쉬지도 않으시고 이야기를 하시네요.
간간히 힘이 드신지 큰 숨을 들이쉬시는데... 달리는 것만으로 에너지 소모가 클텐데...
어떻게 쉬지않고 이야기까지 하시나해서... 참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
후배 첫풀 도와주신다고 넘 힘들게 해드리는 것 같기도 해서
쉬엄쉬엄 이야기를 하시라 말씀까지 드렸지요.
2차반환점으로 가는 3거리에서 이형복교수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구용운선배님께서 찍어주시는 사진에 포즈도 취하고...
오른쪽 영화 테마파크도 슬쩍 보고...
왼쪽에 벚꽃과 연두빛 나무가 아름다운 합천 저수지를 감상하면서 힘듦을 잊을려고 했습니다.
저 앞에서 풍악 소리가 들리니까 강선배님께서 덩실덩실 춤도추시고...
길가에 응원나오신 할머님들과 인사도 하시고... 건강하시라 하시고...
힘들어하는 주자들의 유니폼에 적힌 팀명과 이름을 외치면서 힘내라 격려도 하시고...
저뿐만이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패메를 하셨습니다.
그런 강선배님을 보면서 힘든줄 모르고 달렸습니다.
2차반환점으로 가는 중에 4:15 패메와 만났습니다.
앞으로 보내줄테니 먼저 가랍니다.
이때부터 이 페메분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달렸습니다.
출발 전까지만해도 5시간은 걸릴거라 생각했는데... 이러면 4시간 15분쯤 되겠네...
은근히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남은 거리가 만만찮은데... 괜한 욕심부리지 말자...
중간중간 빨갛게 잘익은 딸기며 토마토 양껏 먹고... 스트레칭도 하고...
딸기 때문에 5분단축 할 수 있었는데 못한것인지...
아님 딸기 덕분에 힘내서 5분 빨리 들어온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합천의 딸기는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ㅎㅎ
딸기 먹느라고 파워젤도 1개만 먹었구요...
이렇게 30km를 지나고 연습때 lsd로 달려본 최장거리를 지나도 그때의 느낌보다 훨씬 괜찮은 것이...
토달 코스가 훈련하기엔 정말 좋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선배님들께서 말씀하신 마의 35km 지점을 통과해서도 아직 다리가 괜찮다고 쭉 가라고 그럽니다.
37km 지나 약 5km 쯤 남았을때부터 슬슬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하네요.
이때부터는 매 1km가 어찌나 길던지...
그래도 즐겁게 뛰라는 강선배님 덕에 사진사들 앞에서 포즈도 다 취하고 웃으면서 달렸습니다.
강선배님께선 이제 얼마안남았다...
피니쉬에서 정현이 들어오는거 기다리실 분들을 생각해라시며 힘을 불어넣어주셨습니다.
그렇게 가다보니 김광호 선배님께서 앞에 가시는 것이 보이네요.
많이 힘들어 하시는 모습입니다.
선배님 힘!을 외치면서 앞으로 갔습니다.
40km를 지나고 다리가 뻣뻣해짐을 느끼면서 깨끗하게 40km만 하지 왜 뒤에다가 2.195를 더 붙여놨는지 원망스러웠습니다.
2km쯤 남았을 때 멀리 파란 효마클 유니폼을 입은 두분이 보이네요.
신종철-양경희 선배님 부부십니다.
여기서 죽어라 달리면 따라 잡을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맘은 그런데... 다리가 말을 듣질 않네요. ㅋㅋ
뒤에서 두분의 모습을 보면서 힘을 또 얻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달리시는 모습... 솔로인 제겐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거든요. ^^
운동장 가까워지니 효마클 선배님들께서 마중을 나오셨네요.
힘든 구간 선배님들을 뵈니 다시 다리에 힘이 실립니다.
운동장 입구의 가파른 경사에 순간 허걱! 종종 걸음으로 올라 운동장에 들어서니
가슴 저 밑에서부터 뭔가가 치솟아 오르기 시작합니다.
효마클 천막 앞에서 많은 선배님들, 동기, 후배님들께서 마지막 힘을 실어주십니다.
피니쉬 라인이 코앞에 있으니 자동으로 두팔이 올라가고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삐~~~~
칲에 마지막 신호를 듣고 나니 이제서야 온 몸이 반응을 하면서 죽겠다고 신호를 마구 보내내요.ㅋㅋㅋ
김수상 선배님께서 팔 주물러주시고,
구선배님께서 칲 반납해주시고 가져오신 완주메달을 얼른 목에 걸었습니다.
작년 다대포대회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완주 못하고 칲 반납하러 가는데... 울컥하면서 눈물이 핑 돌았거든요.
드디어 해냈다!
풀을 완주했다!
30살 생일날 나자신에게 큰 선물했다!
몸은 저려오고 다리는 덜덜 떨렸지만 기분만큼은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어찌나 운도 좋은지...^0^ 경품 당첨도 됐는데....
청년부 5등이랍니다.
보영이 동기와 혜지 후배님의 부축을 받으면서 시상대로 올라갔습니다.
얼떨떨 하데요..
상금도 10만원이나... 땡 잡았습니다.
유치원 다닐 때 그림대회에서 트로피 받아보고는 처음이었습니다.
5등이 안들어와서 시상식이 많이 늦어졌다고 그러더라구요~ㅋㅋㅋ
생일날 첫풀코스 완주... 2007년 4월8일 제 평생 못잊는 날이 될 것입니다.
합천 도착해서 버스 내릴때 류승관선배님께서 풀 뿌리까지 확실히 뽑아버리라셨는데...
이렇게 하면 뿌리까지 뽑혔는지 모르겠네요.
작년 패메 해주실 때 부상때문에 선배님 수고에 보답을 못해드려 계속 죄송스러웠는데...
물통 들고 다니시느라 고생 많으신 아버지 같은 토달 지기님...
토달 부지기로써 부족한것 많았지만
언제나 신경 많이 써주시고... 카보로딩하라고 고기도 사주시고...
늘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합천 대회 준비하신 김호진선배님, 우한석선배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패메 해주신 강대근 선배님...
대회전부터 다리운동, 워터로딩 등 신경써 주시고
출발부터 끝까지 심심하지않게 즐겁게 달릴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효마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분한분 고마움을 표하지못해 죄송합니다.
시간이 되는 대로 정달에 찾아가서 인사드리도록 할께요~
이번 한번으로 풀은 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루도 못가서 마음이 달라지네요. ㅋㅋㅋ
이런 기분 다시 느끼고 싶어서 풀을 또 신청할 것 같네요. ^^
다음 대회는 한참 후가 될것 같지만요.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첫댓글 감동 그 자체입니다. 마라톤을 뛰어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찡한 그 맛! 수고하셨고, 대단합니다. 윤정현 힘!!!
정말 정말 축하해...밀린 숙제를 다 하고난 후의 느낌이랬지? 합천에서의 네 모습 넘 멋지고 부러웠어...
정현후배!! 수고 많았소. 그간의 간단없는 노력의 당연한 대가지,, 축하 축하!! 근데 가슴 저밑에서 뭐가 치밀어 오릅디까 ??? 나중에 그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어 봅시다 윤 정 현 힘!!!!!
축하합니다. 마지막 들어올때 보니 생생하던데 좀 세게 달렸으면 서브포 하는긴데... 아깝다. 다음대회에는 탑입고 팬들 한 100명 몰고 뛰세요.
서른 생일을 축하해요! 아직도 '청년부'이니 앞으로 많은 수상도 기대하겠어요.
토달에서 낫을 갈아 합천에서 초봄의 푸른 새싹 풀을 베고 오셨네요. 첫 풀 완주의 감동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정현씨 정말 수고하셨고 아름답습니다..오래도록 멋진 감흥 간직하세요...윤정현 힘..그리고 강대근님 감독 잘 하셨고 노래도 수준급이데요 .강대근 힘!
축하합니다. 달림을 사랑하는 자세를 갖고 있기에 더욱 더 발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음에 바로 섭4해 뿌리세요. 윤정현 힘~~~!!!!!!
기특해...축하합니다
노력의 댓가는 이유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조례 끝-
30살 생일에 첫풀에 그것도 벚꽃이 화창한 합천에서,,,축하!
실패 뒤에 성공한 첫풀이라 감동이 더하겠네요. 축하합니다. 마지막 피쉬라인에서 작년 하프때의 역전의 아픈 기억 때문에 죽어라고 뛰어 먼저들어 왔는데, 출발이 양여사가 빨랐다니... 역시 토달 지기님 말씀: 영원한 라이벌이네~
이쁜 정현씨 첫풀 축하해요... 그것도 서른 생일날에^*^
윤정현 후배의 부지런함과 노력이 이룬 결과지요...그 과정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첫풀 완주 축하하고, 덤으로 5등 수상도 왕축하합니다. 항상 부상없이 즐달하기 바랍니다. 윤정현!!! (((((((((((((((힘))))))))))))))))
축하합니다. 계속하여 달리기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청출어람" ----- 작년의 스승을 앞질러 사라져 가는 제자. 작년에 못다한 숙제를 잘 마무리한 윤정현님께 다시 축하 박수 보냅니다. 수고하신 새 스승 강대근님께도 박수를 .
첫 풀코스 완주를 축하하며 앞으로 후배 여성회원들에게 많은 가르침 주길.... 윤정현 히~~~~~임!!!!!!
선배님 한분께서 저에게 "왜 마라톤을 할 생각을 했냐?"라고 물으실때 답을 못했었습니다. 아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선배님의 (가녀린 몸으로) 풀 완주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과 한편으로 너무나도 부러웠고 그 기분을 나도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누가 마라톤을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나 자신을 이겨보고 싶노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너무나도 축하드리고, 많은 지도 부탁드릴께요.
서른 생일 첫 풀 완주를 축하합니다...청년부 5등도 축하합니다...이제 진정한 마라교도로서 오래 오래 그 수렁에서 즐기시길 바랍니다...
후기 다 읽고나니 괜히 눈물이 핑~. 얼굴 예쁘지, 글 잘 쓰지, 노래 잘하지, 게다가 달리기는 말할 필요도 없는, 참한 팔방 미인 정현씨, 아들이 아직 어려 며느리도 못 삼고...ㅋㅋ 김호진씨 말대로 따따블로 축하함다!!
내가 5시간넘겨 완주하는것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말 빈말아니지...기록이 너무좋아 내가 페메했으면 실패할뻔 했네..생일날의 쾌거를 축하..윤정현 힘!!!
진작에 할 수 있었던걸 좀 늦기는 했지만 시기를 잘 선택하였고 서른 생일을 축하하고 효마클과 토달의 소금으로 롱런 하시기바랍니다,다시한번 축하합니다,다음대회도 잘 선택해 봅시다,페메 강대근님도 수고했습니다.
첫풀 완주와 입상 왕 축하합니다. 회복 잘 하시고 또다른 목표를 향해 도전을... 윤정현 힘 !!!
풀을 너무뜯어 남은게 별로없네요. 첫풀 완주 축하합니다.그리고 올해는 뛰는대회마다 상금이 들어볼것같은데 어떻게 주체를 할련지.. 불러주이소
그동안 노력의 결과로 ...당연한 완주입니다. 정직한 운동이니까요. 축하합니다.
서구의 자랑이다...-서구원주민 일동
건강미인 윤정현. 브라보!
첫 풀 완주에다 등위 입상까지 대단합니다. 열심히 연습한 결과일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하여 건강과 함께 상금^^도 챙겨야지요.
첫풀 완주를, 입상을 축하합니다. 안자 BSBU 갑시다.
후기도 정감있게, 맛깔스럽게 잘 쓰네요. 빨리 몸 컨디션 회복하시고, 그리고 꼭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주위의 우~ 우~ 하면서 뛰어 주는 분위기에 편승해서 무리하게 마라톤에 빠져 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에 스폰지 젖듯이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
무사히 첫풀 완주를 왕축하.....토달에서 축하를 많이 해주어야 하는데, 이번달은 사정상 참석이 어려워서 이렇게 글로만 축하축하.......윤정현 힘!!!
생일날, 좋은 기록으로 첫풀하신것 축하합니다.
축하가 늦었네...작년의 실패가 오늘의 성공으로 돌아왔네요...이번 4월8일이 30대 진입을 여러 모로 의미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앞으로 무리하지 말고 착실히 연습하여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윤정현 힘! 첫풀 기념은 다음주 토달에서 월례대회랑 같이 합시다..그래야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을 수 있으니
정현씨 축하해요! 바로 뒤쫓아오는 정현이 덕분에 한 5분 당겼으려나..근데 심장이 터져 죽을뻔..
첫 풀 완주 후 느끼는 뿌듯함은 말로 형언키 어려운 것이지요. 축하합니다. 2007. 4. 8.자로 30대에 진입햇으니, 다음에는 3시간대 진입도 이루기 바랍니다.
생일 첫풀 입상 몽땅 축하해요, 근데 탱크탑은 언제 입고 뛸건데
예전 토달에서 3윤을 보고, 그 다음 처음으로 수달에 와서 같이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운동화도 마라톤화가 아니었지요. 장족의 발전을 거쳐 첫 풀을 좋은 기록으로 완주함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너무 운동에 빠지면 안되고, 솔로 탈출도 신경 쓰시길....
오랫만에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전 99학번 배경미입니다. 첫 축하드려요~ 항상 달리기를 하고싶다는 맘만있지 시간이 여의치 않네요..핑계?? 암튼 매우매우축하드려요..
윤정현 97 힘!!!
축하합니다,정현씨 때문에 효마클에 활기가 넘칩니다.쭉---욱 이어 가야죠.
생일날에 첫 풀 완주에다 수상까지 또 경품 당첨도... 웬! 우짜라고...너무 많아서 모자랐나요? 2%부족(옆에 진짜 한 넘이 있으면...) 모두 모두 축하해요. 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