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의 기억
누군가에겐 부드러운 목소리와
따뜻했던 품으로 남아있을 그 기억이
최준영 씨에게는 어릴 적 본 뉴스 속에 갇혀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간 줄로만 알았던
엄마는 실종사건의 주인공으로 세상에 알려져 있었습니다.
준영 씨가 겨우 22개월이던 무렵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라져버린 엄마 윤남희 씨
당시 30대 중반으로 자동차 영업사원이던
윤남희 씨가 사라진 건 2002년 2월 8일
설 연휴를 앞둔 금요일이었습니다.
고향에 내려갈 일정을 앞두고 그날따라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는 남편 최 씨
출근 후 윤 씨는 바로 외근을 나갔다가
가까이 사는 둘째 언니를 만났다고 함
언니와 헤어진 후 윤 씨가 향한 곳은 동네 미용실
명절을 앞둔 탓에 어린이집에 있던 아들을
중간에 데려와 머리도 깎였다고 함
이발이 끝나자 다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긴 후
사무실로 향한 윤 씨
그 후 퇴근을 한 남편 최 씨가 아이와 함께
아내를 기다렸지만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함
회식에도 오지 않았다는 윤 씨 회사 동료의 말에
불안해진 남편 최 씨
그는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함
결혼한 지 7년이 되던 해
하루아침에 증발해버린 아내
윤 씨의 가출을 의심하는 주변의 시선 또한 남편 최 씨를 괴롭혔음
하지만 윤 씨에게는 5년 만에 힘들게 얻은 아이
준영 씨가 있었음
아이가 돌을 넘길 무렵부터 대기업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다시 일을 시작한 그녀는 의욕 넘치는 사원이었다고 함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할 만큼 친절하고 싹싹했던 윤 씨
그녀가 사라진 날도 고객이 기억하는 옷차림 그대로였음
함께 사라진 건 영업을 하는 윤 씨가 주로 이용하던
남편의 흰색 소나타 차량
그런데 얼마 후 들려온 소식
실종 후 한 달여 만에 안산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윤 씨가 타고 다니던 차량이 발견된 것
하지만 그곳에 윤남희 씨는 없었음
윤 씨가 평소 지니고 있던 소지품들과
실종 당일 언니와 함께 샀던 명절 선물세트만 그대로였다고 함
어릴 때부터 애교가 많고 유독 언니들을 잘 따랐던 동생
언니들을 찾아온 동생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문득 둘째 언니의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음
둘째 언니가 동생의 은행 계좌를 살펴보니
실종 다음 날 돈이 빠져나간 것이 확인됨
윤 씨의 가족들은 어렵게 돈이 빠져나간 시간의
은행 cctv를 확인할 수 있었음
윤남희 씨가 사라진 후 그녀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간 사람은 윤 씨가 아닌 낯선 남자였습니다.
아내가 사라진 뒤 모르는 남자가 돈을 인출했습니다.
이 남성이 돈을 찾아 cctv에 찍힌 시점은
윤남희 씨가 실종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남편 최 씨는 이 남성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부터
윤 씨에게 큰일이 발생했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합니다.
18년간 풀리지 않는 윤남희 씨 실종사건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이 남자의 존재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가족들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낯선 남성의 얼굴
이 남자는 누구인 걸까요?
남자의 존재를 찾기 위해 윤 씨가 사라진 그날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설 연휴를 앞둔 금요일
윤남희 씨가 가장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은
그녀의 회사 선배였음
고객을 만나기 위해 사무실을 나서며
회사 선배에서 미리 전화를 해둔 윤 씨
그 통화를 마지막으로 윤 씨의 휴대전화의 전원은 꺼짐
윤 씨가 선배와 통화를 한 시각은 오후 4시 50분
다음 날 윤 씨 계좌에서 돈을 찾은 남자가
cctv에 찍힌 건 오전 11시 15분
18시간 사이 윤 씨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임
윤 씨가 사라진 후 가족들은 모든 걸 기록으로 남겨놨음
윤남희 씨가 사무실에서 나간 후
처음 카드가 사용된 건 그녀가 사라진 당일 밤
밤 10시 30분 무렵
지금은 없어진 수원의 한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서 윤 씨 은행 계좌의 돈이 빠져나간 것
윤 씨가 평소 가지고 있던 남편의 신용카드를 포함해
인출한 돈이 모두 230만 원
하지만 cctv가 없던 탓에 누가 인출했는지는 알 수 없음
때문에 윤 씨가 직접 돈을 빼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거임
첫 번째 인출을 하고 9분 뒤 근처 주유소에서
윤 씨가 지니고 있던 남편 최 씨 카드로 주유비가 결제됨
결제한 사람은 윤 씨일 수도 있지만 카드에 적힌
남편의 이름을 본 다른 사람일 수도 있음
주유소 역시 cctv가 없는 데다 매일 수많은 차량의
주유를 하는 탓에 그 시각 주유를 한 운전자를 기억하는
직원은 아쉽게도 없었음
그런데 다음 날 이번엔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또다시 윤 씨의 카드 사용이 확인된 것
이번엔 인출자의 얼굴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겨있었음
은행 두 곳에 들려 280만 원을 빼간 의문의 남성
하지만 cctv 속 남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음
경찰 역시 cctv 속 남자를 잡기 위해 현상금을 걸고
제보를 기다렸음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진 지 두 달이 다 될 무렵
cctv 속 남성의 모습이 각 방송사의 tv 뉴스를 통해
전국에 공개됨
놀랍게도 뉴스가 방송된 후 cctv에 찍힌 남자가
직접 경찰서를 찾아왔다는 것
그런데 왜 아직까지 실종사건이 해결되지 못한 걸까
우린 당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이 씨를 찾기 위해 수소문했음
당시 자수를 한 것이 맞다는 이 씨
그럼 윤남희 씨의 행방도 알고 있다는 걸까
우린 그의 얘기를 좀 더 자세히 들어봤음
이 씨는 cctv 속 인물이 본인이 맞다고 함
당시 그는 주로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태워주고
차비를 받는 일명 콜택이라 불리는 불법 자가용
택시영업을 했다고 함
이 씨가 사무실 전화를 받고 모텔을 찾은 건 오전 11시쯤
한 남자가 반쯤 열린 문 사이로 은행 카드와
비밀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주며 돈을 뽑아오라고 했다는 것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음
이 씨는 처음 들린 은행에서 70만 원을 뽑고
약 한 시간 뒤 다른 은행에서 210만 원을 인출했음
이렇게 중간에 시간이 걸렸던 이유는 뭘까
모텔을 나와 근처 은행에서 인출했다는 이 씨
그런데 사무실에서 또 콜택 전화가 오는 바람에
손님 한 명을 급히 다른 동네로 데려다주고
그 근처 은행에서 나머지를 인출했다는 것
이 씨의 이런 진술은 과연 믿을만한 걸까
그렇다면 이 씨는 이 실종 사건의 용의자가 아닌
목격자일 가능성이 높음
혹시 문틈으로 윤 씨의 흔적을 보진 못했을까
하지만 이 씨는 윤남희 씨 카드를 주며 심부름을 시킨
남자의 모습은 기억하고 있었음
당시 이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몽타주도 만들어졌음
윤남희 씨 카드를 주며 이씨에게 심부름을 시킨 남자
그는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중반으로 보였다고 함
남자에 대한 단서는 없는 걸까
윤 씨의 가족들은 실종 당일 동생이 둘째 언니와 나눴다는
대화가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고 말함
경찰 수사 결과 윤남희 씨가 사라진 당일
오전과 오후 3시 무렵 누군가 같은 공중전화로
두 번이나 윤 씨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
윤 씨가 고객을 만난다며 사무실을 나설 때가
오후 5시 무렵이었음
윤 씨의 사무실에서 불과 3k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 공중전화
실종 당일 고객이 이곳에서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다면
근처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했을 수도 있음
그런데
차량에서 나온 윤 씨의 업무수첩에서
의미심장한 메모가 발견됨
주로 거래 고객과 판매 차량에 대한 정보를 적어놓는
수첩 속 마지막 부분
그곳엔
2탄으로
첫댓글 헐 제목만 보던거 여시덕분에 내용 알게됐다...
이거 보기 직전에 유튜브에 뜨더라... 신기
기다릴게 여샤....!!
헐 미친 ㅠ ㅠ ㅠㅠㅠㅠㅠ 메모가 뭔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조심스럽게...실종사건인데 재밌다는 표현은 좀 그런것같아ㅠㅠ
@와에무아쿠라잉구 222..
@와에무아쿠라잉구 3333
그곳엔...!!
어찌된일인지.. 너무 안타깝네..
제목만 스치듯 들었는데 덕분에 내용 알고간다..! 글쪄줘서 고마웡~
잘봤어 여시야 !
ㅜ 속상하다...
진짜 무섭다 피해자가 사람 만나는 일을 하니.. 아무런 의심없이 만나야 하는 고객이 범인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더 무섭다 진짜.....
세상에 이런거 보면 나도 언젠가 저런 일이 있을수있으니 길에 사람을 자세히 봐야겠다 이런생각도 들어 ㅠ
어떡해..
아직도 안잡혔나;;;
헐 시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