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나 호수에 도착하니..
호수 위에 많은 갈매기들과 오리,
캐나다 기러기 그리고 두 마리뿐이지만
호수의 임금인 하얀 고니 부부가 보인다. 눈이 내리고
물위로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키스나 호수에는 평소보다 많은 숫자의 새들이 날아와 머문다.
날이 조금 시리기는 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그룹을 지어 제기차기를 하는데..
어릴 적 차던 제기가 생각나면서.. 여자든 남자든 왠만한 실력이 아님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이 어중해서인가.. 때춤을 추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 뿐 아니라 새들도 끼리끼리 모여있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아무렴^^.. 끼리끼리는 말도 잘 통하고,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해도 서로 도와 해결이 금방 될 수 있고..
가끔 외부의 공격이 있을 때 서로 협조하여 잘 방어할 수 있으니.. 그 아니 편한 일이 아닌가..
<법화경> 시작인 서품을 보면
석가 부처님 주위로 사람과 천신 그리고 신과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들이 끼리를 지어 모여 있음이 보인다.
그 묘사를 보면 먼저
지상에는 부처님 제자들인 비구와 비구니가 앉아있고, 그 뒤로 마하보살들이 그리고 왕과 그의 권속들이 모여 있고..
공중에는 천신과 건달바 등 신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자들이..
다만 지하로 묘사되는 곳에 머물고 있는 아귀나 지옥 중생은 그곳에 없다.
그리고 <법화경>에 보이는 숫자가 어림잡아 십이만 명이다.
2024 슈퍼볼 경기가 펼쳐진 라스베이거스의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의 수용 숫자가 6만 여 명으로..
어마무시한 숫자가 모였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축제처럼 수백만 명이
보았을 거라 아우성이었는데..
<법화경> 무대인 영산(영취산)에 모인 숫자가 그 두 배일 뿐 아니라.. 그들의 권속을 합치면
수백만이 되지 않을까?^^.
그게 가능한 이유는 지상에만 모여있는 게 아니라 공중에 떠 있는 천신과 권속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부처님을 중심으로 사방 팔방의 지상과 공중을 가득 메우고 있는 각양각색의 무리들이 보이지 아니하는가..
그 광경을 베가스에서 벌어진 풋볼 선수들과 경기 사이사이에 보여주는 미국 유명 연예인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 등의 화려함을 깍아내지 않지만.. 비교나 할 수 있을까..
그러나 탐욕의 인간 욕심은 <법화경> 무대를 부러워만 하지 않는다.
머지않아 6만의 두 배 아니 세 배, 네 배가 넘는 관중이 모일 수 있는 우주적인 경기장을 꿈꾸며 현실에서 보여줄 것이다.
물론 나는 그때 세상에 없겠지..
석가 부처님의 영산회상이 마련되었을 때 거기에 없었던 것처럼..
내가 있는 곳은 키스나 공원이요, 그곳 호수에 있는 새들과 함께 있다.^^.
기온은 차갑지만 맑은 날씨가 사람을 끌어들였는지..
제법 사람들이 보인다.
<법성게>에서는 작은 티끌 안에 온 우주가 담겨있다고.. 일미진중함시방.. 하듯이.. 이곳 키스나 공원
안에는 라스베가스 경기장은 물론 영산회상도 모두 담겨 있음을 본다.^^.
그러기에 한 걸음이 조심스럽고, 한 걸음이 즐겁고, 때로는 황홀하기까지 하다.
어제인 수요일(2.14) 밤,
원영 큰스님은 <법화경> 강좌를 시작하니..
보리사에서 직접 강좌를 듣고 보는 보살거사님들이 있고..
나처럼 오프라인을 통해 보고듣는 이들도 있었다. 상상이 되시는지.^^.
서품을 설명하셨는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영산회상을 신라 시대 선배님들도 재현했는데..
놀랍게도
그것이 석굴암 안이다.
일미진중함시방은 키스나는 물론 서라벌 토함산에서 8세기에 이미 재현되었던 것이다.().
그것을 원영 큰스님은 밝혀 우리에게 처음으로 보여주셨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