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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사를 보고 쓰는 내용입니다.
알 사람들은 다 알면서도 쉬쉬하는 내용이지만 말 나온 김에 생각나서 직접 겪고 주변에서 보고 알게 된 마이너 언론사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써봅니다. 기사에서는 일부 언론사 문제인거처럼 써놨지만 경중차이는 있을 지언정 다 이런다고 봐도 될겁니다.
저런 언론사의 주요 수입원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광고비고 다른 하나는 각종 행사 유치를 통한 협찬이죠.
뭐 다들 아실테지만 이게 위에처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업이나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사실상 삥듣기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처음 들어보는 모 언론이라는 곳에서 공공기관으로 전화가 옵니다. 그러면서 취재활동이라면서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하죠. 각종 사업이나 정책 등에 대해서 비판적인 어조로 묻습니다. 그러고 조사용으로 사업 관련 단체 기관 기업 리스트랑 각종 자료를 달라 그러죠. 정보공개의 의무가 있고 언론의 알 권리가 있으니 안 줄 수도 없습니다. 그럼 이제 리스트에 있는 곳들에 전화를 돌려서 역시 취재중이라면서 사업활동 등에 대해 불리한 내용으로 기사를 쓸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면서 넌지시 광고를 종용합니다. 여기서 공공기관이든 기업이든 별 수 없이 광고를 올립니다. 척져서 부정적 기사를 도배하기 시작하면 어차피 언론들 다 서로 베껴쓰기 하니 순식간에 전체 언론에 퍼져나갑니다. 만약 안퍼져도 혹여나 그런 리스크를 질 순 없고, 괜히 손해보느니 그냥 홍보한다 치고 홍보비로 입막음비를 치릅니다.
이제 가끔 깡이 쎈 곳들이나 아직 안당해 본 곳은 이를 거절합니다. 그러면 언론사 대응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정보공개청구등을 통해 사업지원을 하고 있는 지자체등 공공기관 쪽을 조지는 거고, 다른 하나는 앞서 말한 있는 내용 없는 내용 써서 부정적 기사를 마구 생산하는 겁니다. 공공기관은 정보공개 의무가 있는데 이쪽을 쑤셔서 관련 자료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자료도 아니니 다시 지원받는 쪽을 갈궈서 자료를 받아 제출합니다. 이럼 상대 기관, 기업쪽은 쌍으로 시달릴 수밖에 없죠. 결국엔 적당한 선에서 타협합니다.
이제 시작하는 곳은 순서를 바꾸기도 합니다. 일단 신문지 발행이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지역의원등등 인맥루트를 통해 대외비 자료를 획득한 담에 각종 사업 등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으로 도배를 합니다. 그렇게 나 이런 놈이라고 존재를 어필한 담에 앞의 전략으로 넘어가죠.
어느정도 입지가 생기고 인지도가 생겼으면 광고만으로는 부족하니 이제 각종 행사 유치 단계로 넘어갑니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축제, 공연, 포럼, 컨퍼런스 등등 행사포스터를 보면 주최/주관/ 협찬 또는 후원이라고 있을텐데 여기서 주관을 보면 태반이 ㅇㅇ일보, ㅇㅇ경제, ㅇㅇ신문 이런 식으로 되어있을 겁니다. 주최는 각 지역 지자체나 중앙정부부처 등으로 되어있고요. 협찬 및 후원은 각종 기업이죠. 다 삥뜯긴 리스트입니다.
좋은 소재거리를 찾은 언론사는 예산편성철이 되면 지역의원이나 지자체장 중앙부처요직자 등 영향력 있는 인맥을 찾아가 내가 이런 좋은 행사를 기획했으니 지원을 해달라 합니다. 끈끈한 관계거나 듣기에 홍보용으로 괜찮겠다 싶은 거면 예산부서로 지시가 내려갑니다. 당연히 그냥은 안그래도 보수적인 공무원들이 감시도 심하고 예산낭비 성격이 강한 행사성 예산을 지원해줄리가 없죠. 하지만 윗선에서 해주라 지시했으니 그냥 바로 편성해 올리라고 소관부서로 하달합니다. 예산 감시 통제역할을 하는 언론 의회 예산실무부서 등이 다 해주라 한 건이니 깐깐하기 그지없는 예산편성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수천만원짜리 예산의 공식행사가 이렇게 한순간에 또하나 생겨납니다.
예산 지원이 되니 이제 언론사는 주최자로 권위있는 관공서를 얻었습니다. 이거만 해도 최소 수천만원이지만 이거보다 더 중요한 건 이제 이걸 근거로 기업들한테 당당하게 협찬 후원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핵심입니다. 심한 경우엔 행사 걍 취소해도 좋으니까 협찬받게 일단 지원만 해달란 케이스도 들었습니다. 앞서 광고비처럼 언론 권력앞에서 기업이든 관공서든 달라면 줘야죠 뭐.
이 중에서 요새 특히 핫한 거는 제가 알기로는 각종 포럼 컨퍼런스 등입니다. 이미 뭐 공연이니 축제니 이런건 너도나도 너무 많이 해먹어서 포화상태인데 요즘 시대변화로 언론사 입장에서 미래신성장먹거리 블루오션이 생겼습니다. 4차산업혁명이니, 탄소중립이니, 그린성장이니 소재거리가 무궁무진해요. 스케일 키우기도 쉽고 명목상 기업들 삥듣기도 좋습니다. 게다가 적당히 강연자들만 구하고 장소대관만 하면 돈 들거도 별로 없죠. 코로나19시국에도 비대면행사로 걍 유튜브 중계 하나 끼우고 온라인 화상회의나 강의식으로 하면 더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각종 삥뜯기는 사실 메이저고 마이너고 보수고 진보고 가리지 않고 언론사는 다 하는 행태입니다. 단지 전국구는 이미 굳건한 지위에 있다보니 굳이 지저분하게 안해도 알아서 갖다 받치는 게 많고 마이너는 발로 뛰어서 해야 된다는 차이일 뿐이죠. 이 외에도 뭐 그냥 대놓고 비품 삥뜯기 등 별별 일이 다 있었는데 뭐 그런 건 사소한거니까 넘기고 자기들이 무슨 정론이니 직필이니 사회정의 실현이니 비리 감시니 하는 놈들이 하는 행동이 겪어보니 너무 기가차서 한번쯤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이라 글 올립니다.
Who Watches the Watchmen?이란 말이 너무 와닿습니다그려.
첫댓글 이글 노조밴드에 퍼가도 되겠습니까?
공공기관 노조들이 저 방식 차용하면 좋겠네요ㅋㅋ
저건 언론이 사실상 견제를 받지 않는 갑오브갑이라 가능한 거고 다른데는 감시와 통제 견제를 받으니 힘들죠ㅋ;
데미르님이 고생하시는 노동자 처우개선이나 이런 건 각종 규제나 예산 압박으로 겁나 깐깐하게 따져서 죄다 삭감시키면서 언론사 돈주는건 말 한마디에 쓸모없는 예산이 수천만원 수억원씩 바로 통과 되는 거 보면 공무원도 힘빠집니다.
와 어처구니가 없네요 ㅋㅋ Who watches the Watchmen 찰떡이네요...
글쓰는 양아치 ㄷㄷ
작년에 회사서 썩은 라면받은거 여기저기 제보했는데 이생키들 쇼부봐서 광고땃다는거네요ㅋㅋㅋㅋㅋ
20년 전 사회 초년생 시절에 이랬는데 아직도 이러고 먹고 사는 건가요? ㅡ.ㅡ;;;;;
네..... 큰 곳도 비슷할 걸요?
요새 소위 대안언론 인터넷언론하면서 중소 언론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다들 허리띠 졸라매니 빌붙어사는 언론사도 망할 지경이라 더 노골적이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닙니다.
자유에 책임이 따르는게 아니라 책임이 곧 자유인걸 깨달았나이다. 웹툰에서 본 대사인데 완전히 공감하진 않아도 저치들에겐 맞는 말이군요.
그래서 광고 없는 언론사 후원해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유명하죠. 언론사 뿐만 아니라 기자들이 개인적으로도 저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