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로비’ 김인섭, 정진상에 “주거지 비율 늘려달라”
청탁후 주거-R&D땅 5:5→6:4 변경이른바 ‘백현동 로비스트’로 알려진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수감 중)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백현동 사업에서 주거용지와 연구개발(R&D) 용지의 비율을 최소 6 대 4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이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2014년 말 “주거용지 비율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성남시에 요구해 달라”는 민간사업자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의 요청을 정 전 실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성남시로부터 두 차례 용도변경 신청을 반려당한 정 대표는 성남시 관계자에게 “주거용지와 R&D 용지 비율이 5 대 5는 돼야 한다”는 말을 들은 뒤 수익을 낼 수 있는 주거용지 비율이 너무 낮다고 판단해 이 같은 청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의 청탁 후 성남시는 주거용지와 R&D 용지를 6 대 4로 정한 정 대표의 3차 용도변경 제안을 받아들였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사업과 관련해 성남시에 인허가 알선을 하고 총 77억 원가량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