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가족23-6, 벚꽃도 진달래도 피었어요
해민이 병원 진료로 어머니와 전화했다.
재활의학과는 6월에, 소아과 혈액검사는 5월에 하기로 한다.
"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길에는 벚꽃이 폈어요. 집에 놀러와요."
멀리는 못 가더라도 산책하고 꽃구경하고 부모님 뵙고 오기로 한다.
읍에는 지고 있는 벚꽃이 웅양으로 갈수록 몽글몽글하다.
부모님 댁에 도착해서 어머니를 불러도 인기척이 없다.
근처 밭에 잠깐 가셨나 싶어 해민이와 그네를 타며 기다린다.
몇 분을 더 기다려도 오시지 않아 전화를 드리니 창고에 있다고 하셨다.
해민이와 창고로 간다.
어머니는 창고에서 아버지는 올해 새로 시작하는 과수원에서 사과나무를 심고
울타리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계셨다.
직원의 차가 창고로 올라가니 어머니는 손을 흔들고 웃으며 인사하셨다.
차에서 내리는 해민이는 엄마 품에 와락 안긴다.
"해민아, 잘 지냈어? 집에 오는 길에 벚꽃 봤어? 진달래는?"
엄마 품에 안긴 해민이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아빠 일하는 밭으로 가보자. 해민이 온다고 기다리셔."
창고에서 아버지가 일하는 밭까지 해민이 걸음으로 10분이 안 걸린다.
해민이가 걸어가며 연신 웃으니 웃음소리를 지도삼아 좁을 길을 걸어오신다.
이번에는 아버지 품에 와락 안긴다.
아버지는 해민이를 안고 새로운 과수원을 꽤 오래 걸으며 이야기 나누었다.
과수원 주위에 핀 진달래도 과수원에 핀 사과꽃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민이 몸을 바짝 당긴다.
다시 창고로 돌아와 어머니께 책을 건넨다.
조금은 거칠어진 손으로 책을 연신 쓰다음으셨다.
2023년 4월 4일 화요일, 박현진
집에 다녀오는 소식은 늘 반갑고 흐뭇하고 짠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