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단식기도회 개최
살려내라 死大江!
중단하라 제주해군기지!
그만둬라 한미FTA!
● 기간 및 장소 | 11.7(월)부터 11월 14(월)까지 국회의사당 앞
● 미사 | 매일 저녁 19:00 묵주기도, 19:30 미사
공동 집전 사제
+ 서울교구 안충석, 김홍진, 정월기, 전종훈, 이강서, 이영우, 나승구, 조해붕, 이계호
+ 인천교구 김일회, 정연섭, 장동훈, 김동건, 한현철, 한덕훈, 양성일
+ 전주교구 문규현, 김기곤, 김진화, 송년홍, 최종수, 김창신
+ 광주교구 정형달, 홍진석, 변찬석
+ 수원교구 서상진, 최재철, 노희철
+ 청주교구 김인국
+ 원주교구 안승길
+ 안동교구 김영식
+ 예수회 이영찬, 정제천, 김영대 최영민, 김영욱
+ 골롬반 남승원, 함패트릭
+ 성바아로수도회 황인수
+ 예수고난회 전진
고통 받는 이웃들의 눈물을 바라보아야만 했던
사제들의 도덕적인 자기반성, 윤리적인 자아비판
불의와 부패가 만연하고 생명과 재산을 강탈하는
통치자들을 방치한 통렬한 자기참회로서 단식
이강서 신부(서울교구 장위1동 선교본당)
+찬미예수님,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는 위령 성월 11월의 첫 월요일입니다. 이 자리는 우리 곁을 떠난 영혼들만이 아니라 폐기되고 살처분된 절대가치, 곧 생명과 평화, 정의와 인권, 민주와 양심을 기억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꼬박 1년 365일이 지났습니다. 작년(2010년) 11월 8일 이 자리에서 ‘사람의 길을 묻는다, 우리의 미래를 묻는다’라는 주제로 4대강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사제시국기도회를 시작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살려내라 4대강, 중단하라 해군기지, 그만둬라 한미FTA’라는 주제로 사제단 단식기도회의 개막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전례력처럼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기도회는 이명박 정권 이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2008년 광우병 의심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2009년 용산참사 남일당, 2010년 4대강 죽이기 사업저지, 2011년 제주 해군기지 중단과 한미FTA 반대가 그것입니다. 오늘은 1년 시국기도회에 날개를 다는 단식기도회의 자리입니다. ‘회향과 다짐, 그리고 탄원’이 단식기도회의 주제입니다.
사제단의 단식기도회는 역대 ‘가장 도덕적인 정권’이라고 자부하는 이명박 정권에 도덕적 흠결을 내고 윤리적 결함을 지적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 단식기도는 가장 도덕적인 정권 아래에서 절망하고 고통 받는 이웃들의 눈물과 탄식을 무력하게 바라보아야만 했던 사제들의 도덕적인 자기반성이자, 윤리적인 자아비판입니다. 그리고 이는 오늘 첫 독서인 지혜서의 말씀처럼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지혜 1,1)하고 세상에 외치는 침묵의 호소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불의와 부패가 만연하고 사기와 강도짓이 활개 치며 생명과 재산을 강탈하는 통치자들을 방치한 통렬한 자기참회로서 단식인 것입니다.
지금 이 나라, 이 백성은 도탄지고(塗炭之苦)에 빠져 있습니다. 온 나라가 진구렁텅이 숯불 속에 허우적거립니다. 재민주권(在民主權)이라는 민주의 가치와 인간 존엄성의 척도인 인권은 이미 이 나라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지 오랩니다. 이 나라는 오직 돈 있는 사람에게 주인의 권리와 인간된 권리를 인정하는 나라입니다.
4대강에 쏟아 부은 국민 혈세는 새삼 말하지 않겠습니다. 막대한 국가 재정지출은 이 나라의 사회적 약자가 생활의 무게에 짓밟히도록 버려두었습니다. 어린이들의 무상급식, 청년실업, 높은 실업율, 살인적인 해고와 실직, 노인들의 방치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문제들을 야기했습니다. 또한 삼천리 금수강산을 토건세력의 먹이감으로 내어준 이 정부는 국가 경제마저도 굶주린 야수 같은 미국에게 통째로 내어주는 한미FTA 자유무역협정을 국회 비준처리하려고 합니다. 1% 수출대기업과 미국 투자자의 독점적 이익을 위해 99%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겠다는 이 협정의 본질은 신식민지 주권포기 조약과 다를 바가 없으며, 이 나라 백성을 자본가와 제국주의의 노예로 팔겠다는 노예계약과 비견되는 협정입니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는 국토의 최남단 평화로운 제주에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함으로서 바야흐로 중국과 미국의 경제영토 확장 전쟁에 자발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이념대립과 전쟁으로 몸서리친 4․3 항쟁의 땅 제주를 평화의 이름으로 치유하기는커녕 다시 전쟁기지를 구축하는 이 나라의 국정과 안보정책은 제 나라 백성의 머리 위에 숯불을 쏟아 붇는 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한국천주교 전체의 주요한 의제가 되어 있습니다. 지난 4년 반이 넘게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외쳐온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의 피맺힌 호소와 외침도 주목해야 하지만, 제주교구장이시며 한국 천주교회 주교회의의장이신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께서 평화의 섬으로 선포된 제주에는 절대 군사기지를 건설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의지를 피력해왔고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2005년 정부가 선포한 ‘평화의 섬, 제주’는 선언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효적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섬이 되어야 합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전쟁기지가 되었던 아픈 기억과 육지 전쟁의 참혹한 유사품 4․3항쟁의 상처가 깊은 제주는 역설적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적인 자연유산입니다. 생물권보존지역 지정과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어 있는 섬입니다. 제주는 전쟁기지인 해군기지가 아니라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서 보존되어야 하는 곳이고 세계 유일의 평화를 구현하는 섬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강정주민의 바람이고 제주도민의 염원일 뿐만 아니라, 한국 천주교 신자 모두의 희망입니다. 이런 선의의 모든 사람들이 지닌 염원과 희망이 해군의 완악하고 패악한 공사의지에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제주도의 조건부 공사 중지 협조공문에도 아랑곳없이 공사를 강행하는 해군, 제주 유일의 단일 용암암괴인 중덕해안가의 구럼비 바위를 발파실험을 하고 이제 본격적인 발파 준비를 마치고 관계기관의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주 해군기지건설 백지화, 이것이 끝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깃발입니다.
현재 폭풍을 앞둔 등불은 제주 강정마을 만이 아니라, 이 나라 전체이기도 합니다. 이 나라 최악의 재앙이 될 수 있는 한미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처리가 그것입니다. 말이 좋아 경제협정이지 사실상 자국의 공공정책과 경제조치를 무력화시키는 주권포기 조약과 다를 바가 없다는 우려를 직시해야 합니다. 이제 이 나라의 운명이 국회의사당 도마 위에 올라 있습니다. 이번 국회본회의가 다시금 자주적인 주권과 백성 대다수의 권력인 민주주의가 소생하고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 사제단의 단식기도회는 세 가지 주제, 곧 회향(回向), 다짐, 그리고 탄원(歎願)입니다. 1년간 진행되어 온 시국기도회의 기도의 열매가 이 세상, 곧 어둠과 절망에 놓인 우리 가난한 이웃에게 돌려 드린다는 의미로서 회향입니다. 그리고 생명, 평화, 인권의 주제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그 다음입니다. 그리고 망국적인 한미FTA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한 우리의 간절한 호소로서 탄원이라는 주제입니다.
이 절망의 시대에 우리는 뚜렷한 희망을 엿보았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그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희망을 꿈꿀 권리와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으로 상징되는 이번 기적은 이 땅에서 꿈을 버리지 않은 이들의 작은 승리였습니다. 그리고 ‘절망이 우리의 마지막 말이 아니다’고 선언하는 투명한 양심의 외침이자 빼앗기고 짓밟힌 이들에게 들려온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과연 정의와 평화라는 새벽은 결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그 푸른 새벽은 깨어있는 기도와 굴하지 않는 의지, 자기 투신과 비움을 통해서 온다는 사실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과도한 탐식과 이윤에 눈먼 이 탐욕의 시대에 필요한 선택을 묵상해 봅니다. 무릇 치우침이 있는 곳에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죄와 악에 경도되고 편향된 우리 시대 영혼의 회복을 위해, 민중의 맑고 곧은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자기 낮춤과 비움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 온전한 비움이 다른 이름으로 바로 비상시국을 위한 사제단의 단식입니다. 이 수동적인 단식은 또한 탐욕과 포악으로 광분하는 무리로부터 우리의 작은 이웃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어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하시는 여러분의 마음을 청합니다. 모두 함께 단식에 동참하자는 것 아니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으로, 곧 서로 한 마음으로 자기 비움에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단식기도회 - 1일째]
첫째날 밤 기도하신 신부님들
전종훈, 김영식, 김인국, 나승구, 임문철, 송년홍, 손성문 신부
천막 전쟁
또 한바탕 전쟁을 치렀습니다.
저번주엔 미사 장소를 놓고 이번엔 단식기도를 위한 천막을 세우기 위해 전쟁을 치렀습니다.
참 쓸모없는 전쟁입니다.
우리가 왜 경찰들과 힘 겨루기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권력자들은 숨어 있고 애꿎은 사람들만 고생입니다...
미사가 끝날 무렵 신부님들이 천막을 가지러 갔습니다.
경찰들이 바로 달려와 차에서 내린 천막을 못가져 가게 하려고 막기 시작했습니다.
치열한 몸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발 빨리 신부님들이 경찰들의 방패를 뚫고 천막을 미사하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잠시 뒤,
짧은 2차 전쟁이 시작되었습다.
신부님들이 천막을 쳤습니다.
경찰들이 바로 달려들었습니다.
신부님들은 온몸으로 경찰들의 방패를 막으시고
수녀님들은 천막을 잡고 빼앗기려 안으려 안간힘을....
참 눈물겨운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단식기도소는 세워졌습니다.
'살려내라 死大江, 중단하라 해군기지, 그만둬라 한미FTA'를 이루기 위한
사제단의 단식기도회 첫날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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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빛두레 후원계좌 : 국민 031-01-0415-387
북녘동포돕기 모금계좌 : 국민 031-21-0613-591
첫댓글 주님, 해군기지 공사를 중단하고, 한미FTA비준을 중단하고, 차가운 고공 철판에서 300일 넘게 십자가를 메고 사투하고 있는 김진숙 씨를 살려 놓을 수 있게 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