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and the Child / Anne Morrow Lindbergh
It is the man in us who works;
Who earns his daily bread and anxious scans
The evening skies to know tomorrow’s plans;
It is the man who hurries as he walks;
Who doubts his neighbor and who wears a mask;
Who moves in armor and who hides his tears.
It is the child in us who plays;
Who sees no happiness beyond today’s;
Who sings for joy; who wonders, and who weeps;
Open and maskless, naked of defense,
Simple with trust, distilled of all pretense,
It is the child in us who loves.
어른과 아이 / 앤 머로 린드버그
일하는 것은 우리 속에 사는 어른
밥벌이를 하고 내일을 계획하려
근심스럽게 저녁 하늘을 훑어보고
걸을 때 서두르는 것은 우리 속의 어른
이웃을 의심하고 가면을 쓰고
갑옷 입고 움직이고 눈물을 감추는 것은 어른.
노는 것은 우리 속에 사는 아이
오늘 이후에서 행복을 찾지 않고
기쁨으로 노래부르고, 경이로워하고 또 울 줄도 알고
가면 없이 솔직하고 변명을 하지 않고
단순하게 잘 믿고 가식도 전혀 없고,
사랑하는 것은 우리 속에 사는 아이.
아침마다 우리는 가면 쓰고 갑옷 입고 세상이라는 전쟁터로 나갑니다. 내 안의 순수한 마음, 남을 믿는 마음, 경이로움을 느낄 줄 아는 마음을 억누르고 무관심과 무감각의 갑옷으로 단단히 무장한 다음, 삶이라는 커다란 용과 싸우러 갑니다. 밥벌이를 위해 서둘러 걷고, 남을 의심하고 또 미워하고, 내가 한 발짝이라도 더 올라서기 위해 남을 무시하고 짓밟기도 합니다. 저녁이 되면 오늘의 싸움에 만족하지 못하고 근심스러운 마음으로 다시 내일의 전투 계획을 짭니다. 오늘의 행복은 미래를 위해 접어두고, 가끔씩 웬지 사는 게 서글퍼져 눈물이 날라치면 매몰차게 마음을 다잡고, 다시 딱딱한 갑옷 입고 총알 쏟아지는 적진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가면 없이 솔직하고, 기쁨으로 노래하고 사랑하기를 좋아하는 내 안의 아이는 참 살기 힘듭니다. - 장영희, 《생일》중에서 -
그럴 때가 있습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변함없이 반복되는 일상, 그럭저럭 잘 지내다가도 어느 한 순간 ‘사는 게 뭐지?’하는 우문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무엇에 쫒기 듯 허둥지둥 살다가 잠시 올려다본 하늘빛이 너무 맑고 고와서 새삼 놀란 적도 있습니다. 모래 먼지 서걱거리는 황무지 같은 내 마음이 서러워서 남모르게 눈물 한 방울 또르르 떨 군 적도 있습니다.
눈길 닿는 데마다 지천인 나무며 풀이며 꽃들에게 마음 내주다가도‘아, 이게 아닌데…,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하는 자괴감에 발목 붙잡힌 적도 있습니다.
아무리 아등바등 열심히 살아도 붙박이 마냥 늘 제 자리인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보상심리 마냥 자꾸 누군가를 시기하고 의심하는 마음 남몰래 키우기도 합니다.
이런 속마음 누구에게 들킬세라 철갑 속에 꽁꽁 감추고 겉으론 착한 척, 행복한 척 우아한 웃음 짓고 있습니다.
구질구질한 현실은 언제나 불만족스럽고, 오지도 않은 내일 걱정에 미리 한숨짓고, 머리 속의 계산기는 늘 손익계산서 맞추기에 분주합니다.
웃고 싶지 않아도 웃어야 하고, 울고 싶어도 체면 때문에 참아야 하는 어른은 가면 속에서 거짓 아리아를 부르고 있습니다.
아, 이대로는 안 되겠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위선의 가면 속에서, 슬픔의 갑옷 속에서 질식해 죽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내면의 심연 속에 깊이 잠들어 버린 아이를 세차게 흔들어 깨워야겠습니다.
잘 웃고, 잘 울고, 의심 없이 잘 믿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솔직한 아이의 맑고 순수함을 부활시켜야겠습니다. 잠든 아이가 깨어날 수 있다면 내 안의 어른도 거짓 가면을 벗어 던지고 기쁨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겠지요.
이웃을 시기하고 내일을 미리 걱정하면서 초조해 하는 것은 영원을 사시는 하느님의 현존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어리석은 일임을 깨닫게 되겠지요.
첫댓글 어제...두눔이 개학앞두고 머리손질하러 미장원에 들렀다가 펼쳐든 잡지에서 장영희교수님의 활짝웃으시는 얼굴을 마주치곤 화들짝 놀래서 덮어버리지도 못하고 그만 코끝이 찡해서...손님이 많아서 기다리게 된게 얼마나 다행인가...하며 핑 도는 눈물을 킁킁대며 조금씩 거두고 있었어요...우리안의 아이...평생을 해맑은 아이로 사셨던 분도 이렇게 매일 번민하셨는데 우리안의 아이는 가여워서 어떡하나요...모든이의 내면에 간직한 아이를 기억하며 너무 극악떨지말고 순하게, 측은지심을 간직하며 살고 싶습니다...
순하게... 측은지심을 간직하며... 우리 그렇게 살아가요~~ 사랑이 많아서 눈물이 많은 울 뚱땡엄니... 앞날은 웃을 일이 주렁 주렁 열릴 것 같네요... 곧 개학이죠? 열공하셈~~~
제 안의 저를 어찌 그리도 정확하게 아시는지요 돗자리 펴고 앉으셔도 되겠습니다 곡스님 화이팅 마음은 어느덧 가을속으로 걸어갑니다 추수할것이 없어도 기다려집니다
곡스가 아니구유..고시랑님이시래유..ㅎㅎㅎㅎㅎㅎㅎㅎㅎ.......짱구님 고시랑님 돗자리 피시믄 그 옆에 좀 쉬었다 갈까유^^
워쩌쓰꺼나 제가 그만 헛갈렸어유 오늘 정말 더웠어요 그래서 그만 .......
인간에게는 그 두가지 양면을 다 가지고 있겠지요... 아이의 마음으로 머물며 살아가고 싶지만.... 좋은 글 감사해요.
근본주의자는 아니지만... 불쑥 이런 생각이 들어요.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일까요?
고시랑님게 따듯한 차한잔 사 드리고 싶어유^^.......분위기 좋은 데서유^^
정말요... 아... 좋아라, 근디 분위기 좋은 카페 커피는 쪔 비싼디... 내 커피 사 주고 아깝다고 또 글 올릴라꼬....
긍게....너무 비싼거 시키시믄.메스컴 타세유~
약속시간 조금 넉넉하기에 잠시 들렸음.. 앗싸~~ 멋찐하루 약속 받은 기분.. 히죽히죽.히히.. 달고 다닐것임..^^ (ps: 8/18/09 하루치 행복보장에 보답. 만나는 하루 거하게 한통 쏨. 쥔백@..)ㅎㅎ
거한게 쏜 만난 하루... 넘 잘 먹었더니 아직도 배가 부름... 며칠은 안 묵어도 배 안 고플 듯...
내사마 내안에 아이가 시키는대로 살다보이 사람들이 동안이라카데~ 문제는 딸들이 엄마를 귀여워하는거 -_-
친구 같은 세 모녀... 넘 이뻐요. 넘 부럼구요. 이쁘고 착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딸들은 얼매나 이쁠꼬...
고시랑님, 삶이 전투라고 생각할때는 아직 젊다는 의미랍니다. 한참을 싸우다 이젠 패잔병 같이 되어버린 나를 발견하게 되면 그때는 어찌할 수 없는 나를 보게 되지요. 그제서야 아, 내가 귀착할 곳은 유일무이한 중심이며 영혼인 그분인 것을 알게된답니다. 그러므로 삶은 선물이지만 숙제인 것 같아요. .인생 여정 동안 풀어야할 과제물인거죠. 그래도 우리는 매일을 힘차게 살고 있짜나요. 유쾌한 곡스엄니, 씩씩한 뚱님, 투사 같은 고시랑님, 착한님, 미소님, 별님, 든든한뿌리님... 이렇게 모두 사랑으로 가득찬 많은 쉼터 분들과 매일 만나며 아름다운 삶을 꿈꾸고 있으니까요.
지금 제 마음이 꼭 그렇답니다. 마치 패잔병 같은 느낌... 투사는 저랑 먼 이미지구요, 언저리에서 늘 투사들을 동경만 하고 있답니당~~
영희 언니...... 내 안에서 사는 아이는 동그라미만 보면 신영성체의 기도를 한답니다....... 전자동으로~^^
영희 언니...라고 부르시는 걸루 봐서 장 선생님이랑 막역한 사이? 아님 막연한 사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