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저자거리엔 라일락과 철쭉 그리고 조팝나무가 한창이고,차창밖으로 스치는 국도변의 야산자락에는 일주일 사이에 신록의 물결이 산정을 향해 넘실거리며 번지는듯 하다. 토요일 오후네시에 옥수골에 도착후 화악터널앞의 약수를 갖다와 쉬고있는데 허남훈씨가 들어선다.딸기와 참외를 양손에 가득 들고서...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다가 밤11시쯤 자리에 누웠다. 초저녁에 소낙비가 한번 긋고 지나갔나 싶었는데,베란다 창너머로 별빛이 반짝인다. 2.일요일 아침6시에 일어나 허남훈씨는 30여분 거리인 회목재까지 새벽 산보를 나갔다가 조식시간에 정확히 들어선다. 아침8시에 윤나리유원지 바로뒤의 골짜기로 들어서자마자 우측 지릉으로 바로 올라붙어 한북정맥의 주릉으로 하여 백운산과 무학봉으로 갈리는 능선삼거리에 도착(09;30)하여 간식을 들며 화악산과 도마치봉등을 켐코더에 담아본다.이제 만개한 붉은 진달래빛도 배경으로 오버랩 하기도하구... 3.이곳에서 산행코스를 어떻게 할까하고 지도를 펼쳐놓고 고민하다,불현듯 작년에 보아둔 "금낭화"가 생각나 이곳삼거리에서 백운산쪽으로 200여미터 앞의 안부에서 왼쪽계곡을 바로 치고 내려가니 오래된 숯가마터가 나오고, 이어서 금낭화 군락지대가 펼쳐져 있었다.아직 여기까지는 사람손이 안탄듯하여 내심 반가운 마음에 켐코더를 들이대며 녹화하였다. 총상 모양으로 붉은빛의 여러 꽃송이가 옆으로 주욱 달린 야생금낭화는 사실 깊은 산속에서도 매우 보기 힘든 꽃으로 관상용으로 인기(?)가 좋아 수난을 당하는 형국으로 알고 있었는데,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곳에서 많은 개체를 볼 수 있어 마음이 흐뭇하였다.아직 만개는 안한 상태로 여린 꽃봉오리가 일주일여뒤의 화려한 외출을 기다리는듯 잎새뒤에 수줍은듯 고개를 감추고 있었다. 4.미치광이꽃이 한참 웃자란 것으로 보아 아랫쪽 길이 희미해지고 덤불이 고개를 내미는등 "뱀"의 서식지라 직감적으로 판단하여 우측6부능선을 횡단하여 다시 계곡에 내려서니 100여평 넓이의 초원지대가 나타나며 아주 희미한 소로가 이어졌다 끊겼다하며 반암골 야영지와 쌍소나무 사이의 임도가 결국은 나타나게 된다.(11;20) 계곡상류의 초원지대에는 연령초등 여러 야생화가 지천이다. 그중에서 언듯 인터네상에서 본 "앉은부채"가 순간적으로 눈에 들어와 켐코더로 촬영하였다. 동면을 깬 짐승들이 이뇨효과가 강한 이꽃을 먹어야만 겨우내 몸속에 쌓인 변비(?)를 치료하여 비로소 활동이 가능하다 하니,우리들이 산에서 이꽃을 보기가 그래서 쉽지 않다고 한다.거꾸로 우리가 식용하면 독성이 강해 위험하다 하니 그저 자연의 신비라 할 수 밖에... 5.하산하며 계곡가에 지천인 취며 모싯대,다래순과 오미자순 그리고 허남훈씨가 알려준 "화살나무 순"등을 한웅큼 쥐고서 쌍소나무 뒷가의 보아둔 드릅밭을 찾아갔으나 벌써 사람손이 탄듯 황량(?)하다. 안타까운것은 새순 하나는 남겨놓아야 드릅이 사는데 모조리 끊어간 것임에야 더이상 할말을 잃는다. 6.오후1시반에 옥수골에 들러 짐정리후 두시경에 귀로길에 오른 4월 마지막주 초하의 봄 산행 이었으며,산까치의 특이한 모양과 색깔 그리고 하산하며 느꼈던 맑고 깨끗한 오염 안된 시원한 계류가 아직도 머리속에 스며든 산행이었다. 7.참석인원;고동0외2,허남0등 총4명. 출처: 산맥회 원문보기 글쓴이: 독일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