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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부터 올려다오.
너가 좋다
참말로 좋다
이 넓디 넓은 세상에
널 만나지 않았다면
마른 나무 가지에 앉아
홀로 울고있는 새 처럼
한없이 외로웠을 것이다.
-하략-
어느 시인의 이 글이 나의 뇌리를 한 순간도 떠나지 못한 날이었다.
바로 안동고등 15회 총 동기회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전생에서 수백번을 스쳐도 이승에선 옷깃 한번 스치기 힘들다는데
우리 안고 동기들은 전생에 서로 무슨 연이었기에 고교 3년이 모자라
이렇게 40 년이 넘도록 깊은 연을 이어간단 말인가?
아마도 전생에선 피를 나눈 사이 였음이 틀림없으리라.
만발한 아카시아 꽃향기가 천지를 진동하는 5월 21일,
오후 5시에 시작하여 일박을 하기로 한 대구서의 총 동기회였는데,
서울지구 동기들은 어릴때 소풍날을 기다리지 못하고 새벽같이 등교하듯,
오후 5시를 미처 기다리지 못하고 아침 8시에 모여 미니버스 두대에 나누어
타고는 뚜렸한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옛친구들 모이기로 약속한 대구쪽을
향해 어린애들 마냥 신나게도, 뒤는 어찌됐던 출발부터 하고봤다.
연국이의 G.M 스타크래프트 9인승과 15인승 미니버스였는데, 군대에서 탱크
조금 탔다고 15인승 미니버스 운전은 또 다시 내 몫이 되고 말았다.
중부,영동 고속도로를 지나 새로 개통한 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충주 휴게소에서
시원한 우동을 먹으며 동기회 시작하는 오후5시 까지의 계획을 의논한 결과
산을 좋아하는 1진은 대구 팔공산을 가고, 바다를 좋아하는 2진은 포항의
동해를 구경갔다가 오후 5시에 동기회 장소에 집결키로 했다.
제 1진엔 권영재, 권오영, 김찬두, 김현대, 유일곤, 윤상구, 이영석, 조경욱,
조주흥, (가나다 순) 이상 안고 15회 최정예 산악부원 9명이 칠곡 I.C를
빠져나가 팔공산 도립공원을 진입하여 그 유명한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고
단숨에 820 메타 고지까지 올라갈수가 있었다.
설악산의 케이블카 보다도 더욱 긴 최신 자동식 케이블 카였다.
대구 시내는 물론이려니와 남한의 절반 정도가 우리들의 눈아래 환히 펼쳐지고
만발한 아카시아 꽃향기는 팔공산을 뒤덮어 한잔 술과 함께 우리들을 더욱 취하게 만들었다.
우리들이 신선인지, 신선이 우리들인지 도무지 분간할수가 없었다.
팔공산 820 고지의 엄청난 장관이 우리들을 꼼짝없이 묶어놓았지만
오영, 현대, 일곤, 상구, 경욱이는 그 신선놀음도 모자라 1100 M 북봉
정상까지 한달음에 갔다오는 기염을 토했다.
오후 4시경 대구친구들이 동대구 역까지 마중을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지방 친구들도 그곳에서 합류하여 숲속의 동기회 식장으로 진입하니
길을 가로질러 대형 축하 프랑카드가 첫눈에 반겨주고 연회장 입구엔
주철이 제자들이 손수 만든 대형 화환이 화려하게 또 반겨주고, 이어서
미리와 기다리고 있던 대구친구들이 우~ 몰려나와 대환영을 해주었다.
곧 이어 안동친구들과 포항갔던 서울 2진도 속속 도착했다.
그럼 이날의 친구들 면면을 살펴보자.
( 각 지구 회장단, 회원 가나다 순 )
이번 동기회 주관하느라 큰 욕본 대구 회원.
회장 : 백낙규, 총무 : 김재명.
권봉환, 권영주, 권택수, 김근원, 김병호, 김봉석, 김영환,
김용운, 김원일, 김익현, 김태수, 박경현, 박종해, 백주철,
신오균, 유단하, 유충기, 이유도, 정주호. 최병철.
(대구 총 회원 22명 중, 22명 전원 참석)
대전 : 권영도.
울산 : 이동구.
영주 : 전우창.
포항 : 김순창, 남병환, 박희서.
부산
회장 : 황재근,
권오규, 김현수, 신정환.
안동
회장 : 송대수, 총무 : 김기현.
강석우, 강수원, 강승욱, 강중호, 권태석,
남태추, 마재하, 신영호, 유응하.
서울
회장 : 임우규, 총무 : 조경욱.
강신근, 권기일, 권명호, 권영재, 권오영, 김연국, 김찬두,
김현대, 남현호, 오태원, 유일곤, 윤상구, 이영석, 이창호,
장승욱, 전준하, 조효상, 최기부, 조주흥.
특별 축하인사. (특별회원들은 성함을 확인못했음)
안동농림고등 권대일 외 2명,
안동경안고등 최영주,
영주여고 4명,
대구여고 12 명.
** 이번 행사를 위한 주최측 특별찬조 (김재명 총무의 자료 인용)
* 대구 정주호 : 100 만원,
* 대구 김원일 : 100 만원,
* 전 회원 : 각자 20 만원 이상.
** 대구 회원 물품 추가 찬조:
* 회장 백낙규 : 고급 우산.
* 대구 권봉환 : 고급 타올.
* 대구 이유도 : 고급 양주 셋트.
* 대구 김용운 : 최고의 건강식품(?) 10 셋트.
* 대구 김익현 : 고급 양주 셋트.
** 이번 행사를 위한 비 주최측 특별찬조 .
* 부산 동기회원 일동 : 50 만원.
* 포항 동기회원 일동 : 50 만원.
* 부산 권태달 : 30 만원.
* 울산 회장 이동구 : 10 만원.
* 대전 회장 권영도 : 10 만원.
* 영주 회장 전우창 : 10 만원.
* 안동 동기회 : 금일봉.
* 서울 동기회 : 금일봉.
**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찬조금.
안동농림고등 권대일 외 2명 : 20 만원.
안동경안고등 최영주 : 10 만원.
모두들 너무 고맙고 너무 대단해.
*****
엄청 큰 대 연회장엔 이미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큰 황구(최고의 누런 똥개) 두마리와 흑염소 두마리, 그리고 안동문어와
가오리, 술은 소주, 양주에다가 안동 조옥화 소주까지 마구 넘쳐났다.
대구 회장 백낙규의 환영인사와 대구 총무 김재명의 명 사회로 안동고등
15회 총 동기회의가 진행되었지만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어 하는
황구 칠성판을 허겁지겁 삼키느라 제 정신이 아니었다.
칠성판이 뭐냐구? 바로 개의 젖있는 배 부분으로 개고기의 진수는 이곳이다.
어느 정도 배가 차서 고개를 들어보니 서울 지구 임우규 회장의 축하인사와
안동지구 송대수 회장의 건배 제의가 잇따르고 특별 축하객의 대표로
안동농고 친구가 또 축하인사를 이어 나갔다. 고향이 뭔지 ....
동향이라고 이렇게 축하사절로 참석한 안동농고와 경안고등 친구들이 있어
어쩜 오늘은 " 안동의 고등학교 총 동기회 "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다시 칠성판에만 손이 갔다. 내 난생 황구 칠성판을 배 째지도록 먹어보긴 처음이다.
친구들이 돌려가며 권하는 술잔에 기분도 거나해져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그런데 내겐 깜짝 놀랄 일이 또 터지고 있었다.
사회보는 재명이가 마이크로 갑자기 나를 공개 호명했다.
어리벙벙하여 나가니 부산의 김현수도 함께 불러세워 우리들 "안동고등15회"
카페에 대한 공로상장과 상품을 대구동기회 명의로 하사했다.
현 주인 현수 혼자서 큰 욕보고 있는데 나는 순전이 덤으로 상을 받았다.
년말에 서울서 상 받고 이번에 또 상 받고 ......
내 평생 상이라고는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반년지간에 두번이나 받다니
이거야 말로 가로늦게 상복이 터진 모양이다.
이번 수상은 너무 황송하지만 이에 보답하는 길은 카페주인을 도와 더욱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거듭 대구회장단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런데 이번에 부상으로 받은 것은 대구의 이번 행사 준비 위원들의
너무나 기발한 착상이기에 진심으로 경의를 보낸다.
돌아오는 길에 연국이 한테 반은 빼앗겼지만 ..... 흐흐흐, 정말로 기발해,
이어서 2부는 대형 연회장의 앉은 그 자리에서 밴드가 자리를 함께하여
신나는 노래 및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축하사절로 참석해준 영주여고 아지매 4명과 대구여고 아지매 12명의
미모와 노래와 춤 솜씨는 프로를 뺨치고도 남았다.
아~, 신선들의 가무가 이러하겠지.
팔공산에 이어 또 다시 내가 신선인지 신선이 나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밤이 한참이나 늦어서야 서울회원들만 함께 일박을 못하고 헤어졌다.
모두가 못내 아쉬워 잡은 손들을 쉬 놓지를 못했다.
고놈의 옛정이 뭐길래 이리도 발길을 못떼게 하는지.....
남북 이산가족들의 서럽게 울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갔다.
억지로 손을 떼고 헤어져, 돌아보면 서로 눈물이 터질듯 하여
앞만보고 쏜살같이 나오는데 대구 신오균이가 언제 탔는지 따라와
우리들의 서툰 대구 밤길을 가르쳐 주려고 고속도로 진입로 까지 배웅을 하고는
자기는 한밤의 퀭한 대로에 혼자 떨어져 그저 우리들 잘가라고 손을 흔들었다.
고놈의 고향이 뭔지, 고놈의 동기가 뭔지, 고놈의 정이 뭔지 .......,
덕분에 새벽 1시가 넘었지만 무사히 귀경하여 대구에서 준 선물도
한보따리씩 갖고 아주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각자 귀가했다.
난 군대서 탱크 탄 죄로 의정부까지 갔다가 새벽 6시에 미니버스 반납하고
대구서 준 선물보따리에다가 상장과 부상과 조옥화안동소주도 한병 받아
베낭가득 모자라 양손에 주렁주렁 들고서, 몸은 조금 지쳤어도 마음만은
나비처럼 가벼워 산뜻한 새벽바람 쏘이며 휘파람 마저 부르며 귀가했다.
친구들아,
모두 모두 너무 고맙다.
안동농고, 경안고등 친구들도 너무 고맙고
영주여고, 대구여고 친구들도 정말 고마워.
언제나 하늘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할께.
[추신]
어제는 피곤하여 글 올릴 엄두도 못내고
오늘 새벽에 6시에 일어나 대구 재명이의 도움을 받아가며
다섯시간만에야 졸필이지만 대강 마무리 지었다.
행여 빠트린 이름이나 사항이 있으면 연락 즉시 수정할께.
꼬리말에라도 수정할 일이 있으면 달아줘.
친구들아,
거듭 고마워.
. . |
첫댓글 대구 친구들아, 정말 고맙고 정말 욕봤데이. 무슨 필설로 그 고마움과 그 고생을 모두 쓸수가 있을로? . 대구를 비롯하여 전국의 회원들이 너무 자랑스러워 나의 글이 졸필일지 언정 중학교와 여고 카페에도 올려, 딧다 친구들 자랑을 해야겠다.
이름에 받침을 잘못 써서 1 차 수정을 했다. 수정할 곳이 있으면 바로 지적해 다오.
먼저 행사 주관을 한 대구 동기들 고맙다. 자네들 덕택에 우리 모두 즐거운 시간 가졌다..주흥아.. 정말 수고 많았다.새벽 6시까지 친구 집에 실어주고 차반납하고, 아마 집에는 7시나되서 도착 했겠지 ..이렇게 행사 마무리 보고까지 자네가맡아줘서 ....자네 없으면 나는 못살것 같다..고마워 주흥아!
잘갔다니 다행이고 연국이 한테 빼았긴 부상은 다음에 만나면 다시 수여 할 수도 있단다 그때까지 내가 보건소 에 근무 한다면.....여하튼 .... 반갑고 고맙 습니다....항상 건강 하시고....
주흥아, 50년 전 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그대는 우리 보배야, 힘 쓰라고 귀한 상품 주었더니 연국이 하고 나누었다고,하여간 잘 했다,, 전국의 친구들아 모두 모두 반가웠다....부족하고 미비한 점은 없었느지 너그럽게 이해 해 주시고 다음 만날 때까지 건승을 기원하며,,,
성균관 전학 일곤아, 해박한 특강 에 감사한다, 다음 기회 있으면 또 들어 보자 구나 ,,고마워.......
전국 동기들의 즐거운 하루를 보낼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해주신 대구 동기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대구동기회의 회원도 적은데 경비부담이 과중 할것으로 생각되어 다시한번 감사의인사를 드립니다. 불그스레한 얼굴들 중년이된 동기들의 저음의노래 동기들과 함께 추억을 나눌수 있어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주흥이는 정말 머리도좋다 하루의 일정 기행문을 한개도 빠뜨리지 않고 다읽어주니 정말 놀랍다 그리고 오렜만에 친구들 만나보니 정말 즐거웠고 대구 동기들의 환대에 너무고마웠고 전체 동기들과 다들 긴 정담은 갔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겄갔다 할말은 많고만 고맙다는 말과 건투를 기원한다........
빈틈없는 행사주관에 대구 동기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대단히 수고들 많이 했습니다.
안동고 제15회 전국동기회 행사의 마무리는 대구팀이 한 것이 아니라, 조주흥 자네가 했구려. 정말 수고 많이 하셨구려. 자료 구하고 재미나게 일정들을 소개하시느라... 마지막 끝 마무리까지 하신 조주흥회원에게 재구안고15회 회원 모두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우규회장아, 나도 니 없으면 못살것 같데이./ 용운아, 기발한 아이디어는 바로 니한테서 나왔구나. 서울 친구들 모두 충주 휴게소에서 쉬면서 상품 이야기 듣고는 박장대소를 했다. 돈으로 따질수 없는 너무 너무 즐거운 상품이었어./ 재명아, 누가 뭐래도 니가 기중 애먹었지.이번 행사 너무 쨩이었어. 니도 물론 쨩이고
경욱아, 서울 총무로서 니도 큰 욕 봤데이. 고마워. / 정환아, 너무 과찬이야. 안고때 니캉 한반으로 옆에 옆에 앉았을때가 그리워. / 준하야, 정말 고마웠데이. / 주철아, 그저 재명이가 불러주는대로 적었을 뿐이야. 글코 니 제자들이 직접 보낸 축하 화환에서 존경받는 참스승의 향내를 맡을수 있었단다. 고마워.
희얀하게도 하드라,카드라....(안동농림고 축하단이 하는말).재구 중학교총동창회와 한날이라서 축하하러 못갔다,주흥아 미안해.20년전 신세 많이 진 최기부 정말 디게 보고픈 인사인데 아쉽다.그리고 병중동기들,,자지도 못하고 서울갔다니 고생스러웠지?
철호야, 말만 들어도 고맙데이. 안동농고에서 축하하러 온 친구들이 찬조금도 내고..... 모두가 놀랐어. 고향이 뭔지...... . 그리고 기부도 이 글을 보면 니가 보고싶을거야. 철호야 고마워.
내가 너무 늦게 들어온것 같구나, 주흥아 친구들이 할말 다했구나. 난 무슨얘기하지.........? 대구 백낙규회장님 김재명총무님, 회원여러분 준비한다고 고생많이 했다. 용운아 그 기발한 아이디어 다음에 또 쓸거지...?? 다들 고맙다.그날 찍은 사진 디카에 담은소식에 올려 놓았다. 친구들이 그리울때 한번씩 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