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감도 인심도 '자연산' | 주인이 직접 잡아 제공…미식가들 "넘버원" 고추장+막장+푸성귀 등도 자급자족 |
휴가철 피서지에서 맛있는 집을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집이 그 집 같고, 혹여 맛없는 집을 찾지나 않을까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다.
특히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게 없다'는 속설도 종종 통하지 않던가.
경북 포항 바닷가로 여정을 잡은 경우라면 이런 걱정을 접어도 좋을 듯싶다.
포항 구룡포 입구에서 감포가는 방향으로 2km를 더 간 곳에 자리한 '하정회식당'은 자연산 횟감과 순박한 인심이 어우러져 '자연산'을 고집하는 미식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는 집이다.
이 집의 대표 음식은 도다리, 광어, 돔, 놀래미 등 자연산 활어회. 주인 양성숙씨가 오징어 배를 직접 타고나가 싱싱한 것들을 끌어 올리고, 부친이 2t 남짓 잠바리배를 타며 잡어를 공급하고 있어 상에 오르는 해물은 최고의 선도를 자랑한다. 거기에 올해 횟집 경력 18년 안주인 박정자씨의 맛깔스런 손맛이 어우러져 '자연산 잡어 1번지' 포항에서도 맛있는 집으로 이름자를 내밀고 있다. 이즈음은 횟감 말고도 가자미와 오징어를 잘게 썰어 고명으로 올린 회국수(1만원), 잡어와 오징어를 듬뿍 썰어 넣은 물회(1만원)가 특미이다.
개웃(전복 내장)을 넣고 끓인 고소한 전복죽(9000~1만2000원)과 전복을 얇게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 전복 샤브샤브(싯가)도 별미.
회는 아예 자연산, 양식어종을 구분해 놓고 판다. 도다리, 광어, 돔, 잡어 등 자연산 회는 한접시(2~4인 기준)에 4~6만원 선. 양식 모듬회는 3만원이다. "국물 맛 만큼은 자신 있다"는 매운탕은 서비스.
횟집에서 맛을 내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게, 장류. 막장과 고추장은 재래식으로 담근 집 된장을 쓰고 있어 음식 맛의 깊이를 더한다.
상추, 고추, 오이, 실파 등 푸성귀도 텃밭에서 자급자족을 하고 있다.
밑반찬은 도다리알무침, 바닷나물 된장무침, 미역장조림, 노가리조림, 오징어 젓갈 등 동해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것들로 깔았다.
바닷가 언덕위에 위치해 푸르른 동해바다를 굽어보며 회 맛을 즐길 수 있다. 방갈로 민박도 가능하며, 5명 이상 단체는 포항공항에서 픽업도 가능하다. 영업은 오전 5시~오후 11시. 겨울철 특미 과메기도 전국 택배(9월~3월) 해준다. (054)276-8566 < 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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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잔 하러 모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