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의 말씀:아래의 글은 필자의 제3 칼럼 · 수필집 『요양병원에서 삶의 길을 묻다』(2019년 7월 20일 『현대시조사』 발행)"에 실린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양지하여양지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사랑도 거짓말 웃음도 거짓말.......♬“
한 때 한국 가요계를 몰아쳤던 육감 가수 김추자가 불러 힛트한 ‘거짓말이야’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1970년대를 살아 온 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것입니다.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간첩과 접선하는 신호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손가락을 하늘로 뻗어가며 외치는 "거짓말이야"라는 노랫말은 그 당시 사회상과 맞물려 유행어처럼 민초들의 마음을 헤집었고 그 풍자가 주는 감칠맛에 온 국민이 환호했습니다.. 그 스케일 큰 몸짓과 온 몸에서 뿜어 나오는 목소리는 세상이 온통 거짓말투성이의 연옥처럼 느끼게 하는 거대한 구호로 실감나게 다가 왔습니다. 이 노래는 당시 전두환 군사정권에 의해 민심을 혼란으로 몰아가고 사회에 불신풍조를 확산시킨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되고 말았습니다.
또 탈렌트 신신애가 1993년에 부른 '세상은 요지경'도 가짜 세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한 때의 유행어로 일파만파 번져갔습니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야이 야이 야들아 내말 좀 들어라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이 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 세상 풍자 웅변을 보셨습니까?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 괴벨스는 독일군의 사기를 꺾는다면서 ‘릴리 마를렌’을 금지곡으로 정했습니다. 독일군에 징집된 라이프라는 병사가 그의 애인인 간호사 마를렌에 대한 사랑을 담은 이 노래는 독일군은 물론 연합군도 열광하면서 청취하여 이 시간동안에는 전투까지 중단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노래가 금지곡이 된 경우를 살펴보면 장발 단속에 항의하는 의미로 불렀다고 오해를 받은 송창식의 '왜 불러', 고래가 미국을 겨냥했다고 말썽이 된 역시 송창식의 '고래사냥', 10.26 여인들을 떠올린다 해서 심수봉의 '그 때 그 사람', 한𐄁일 간에 악영향을 끼치고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높다는 의미에서 '독도는 우리 땅', 박종철의 물고문을 연상시킨다 해서 한대수의 '물 좀 주소', 영부인 이순자 이름이 들어간 불경이라 해서 심수봉의 '순자의 가을', 군인들을 폄하하고 사기를 낮춘다는 양희은의 '늙은 군인의 노래', 야한 생각을 연상시킨다는 조영남의 '불 꺼진 창' 등이 떠오릅니다.
대중매체 그 중에서도 노래 보다 더 빨리 민초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 손도 없습니다. 그래서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답게 그 당시 사회상을 가감 없이 표출하는 이용수단으로 가요만큼 빠르게 전파할 매체가 없습니다. 거짓말은 가짜와 유사어라고 본다면 요즘 세태만큼 이 두곡의 노랫말이 다시 어필하는 경우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정치를 이 말로 풀어본다면 오늘의 정치현실을 설명하기 위하여 '거짓말이야' 라는 가사가 작사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딱 맞아떨어짐에 놀랩니다. 원래가 정치란 거짓말의 경연장이라 할만 큼 결과가 거짓말로 귀결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중에 이 표현으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양지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이라던 4대강 사업이 재난 급 가뭄에 갑자기 귀하신 몸이 되었다.
*선거구 협상은 무산한 채 선거구나 증설하려 하며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는다.
*자기자식은 군대에서 빼돌리고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거나 인사·이권청탁에만 정신을 판다.
*국정이냐 검정이냐를 둘러싼 교과서 논쟁이 서로 네 탓 논쟁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수십만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법안이 정쟁에 발목이 잡혀 3-4년을 표류하고 있다.
*국회 선진화법을 빌미로 협상은 외면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 스스로 무덤을 판 집권당은 꿀 먹은 벙어리다.
*16명의 국회의원이 비리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러나 4년 치 의정활동비는 다 타갔다.
*민주화의 거성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여기저기서 정치적 아들이라고 '나요, 나'를 외친다.
*'후안무치. 안하무인의 국회의원'이라는 말이 슬프게도 전직 국회의장 입에서 나왔다.
*해마다 반복되는 예결소위의 쪽지예산 청탁이 금년에도 변함없이 여야 가리지 않고 난무 한다
*이북을 그리 찬양하지만 막상 이북으로 넘어가겠다는 정치인 · 종교인 · 재야인사는 없다.
*누리예산을 볼모로 하루 40억 원이 왔다 갔다 하는 한중 FTA의 기일 내 통과를 미루는 정당이 있다.
*국회와 대적하는 대통령이 있다. 오죽하면 그러려만......
재벌들이 부의 대물림에만 혈안이 되어 비정규직만 양산하며 경영에 책임지는 총수가 없습니다. 끊이지 않는 공공입찰 건설사 담합이 아직껏 횡행합니다. 중소기업간 경쟁품목까지 대기업이 끼어듭니다. 기업들이 투명경영은 외면하고 재산 빼돌리는 데만 몰두합니다. 자영업자는 성실한 기장 의무를 저버려 세금을 탈루하고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자는 수입을 속여 세무신고를 합니다. 공공투자기관은 적자운영에도 성과급 잔치를 합니다. 은행원 4명중 1명이 억대 연봉자라고합니다. 제로에 가까운 금리로 가계부채만 늘어나 1,130조에 이르는 가계대출이 국가경제를 뒤흔들 시한폭탄이 되고 있습니다. 3만 불 시대라고 좋아했더니 한국인의 삶 만족도가 조사대상국 36개국 가운데 27위라고 하고 한국 노인들의 심리적 복지수준은 조사 90개국 가운데 88위라고 합니다.
노동계는 정규직들이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는데 만 급급하고 고소득 근로자들은 임금인상 투쟁과 자식들 고용승계에 목숨을 걸고 있고 노동생산성 향상에는 인색합니다. 기업 𐄁근로자 모두 권리만 주장하고 의무 이행에는 인색합니다. 노동개혁 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정년 60세 의무화가 되는 내년에는 노동시장의 혼란이 예상되고 청년실업은 더욱 가중될 텐데도 정작 당사자인 노동계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합니다. 민노총 등 노동단체 근로자들이 정치파업에 맨날 앞장섭니다.
법과 질서는 외면당한 채 무질서와 불법이 판칩니다. 불법을 단속하는 공무원이 폭행을 당하고 가짜 명품이 판을 치며 성 매매는 기승을 부립니다. 질서를 강조해야 할 경찰청장이 데모대들에게 인도를 내주겠다고 선심을 씁니다. IS 테러로 프랑스가 피로 물들어 전 세계가 분노할 때 서울 도심은 12만 수험생을 외면한 10만 좌파 불법 폭력시위대로 7시간 동안 무법천지가 되었습니다.
'l seoul you'가 서울 브랜드라고 해서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k변호사와 도도맘의 선정적 잠자리 논쟁이 TV와 신문 사회면을 후끈 달굽니다. 위안부 얘기만 나와도 치를 떨더니 막상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귀항'이 제작됐어도 상영관이 없다는 우울한 소식입니다. 방산 업체와 무기중개상 그리고 군 지휘부가 뒤얽힌 방산비리가 코를 찌르는데 일선 장병들이 총대를 고쳐 맬 의욕이 생기겠습니까? 폭스바겐이 한국 디젤 차량에는 보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해도 그 많은 부자들이 조용합니다.
축구 · 야구 · 농구 등에서 선수들이 도박업자들에게 매수되어 게임에서 져주고 도박선수들이 원정도박하며 감독들이 돈을 받는 추태까지 벌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정당해야 할 스포츠 세계마저 돈에 물들었습니다. 순수해야 할 문화계마저 표절 시비로 홍역을 치루고 세계적인 마에스트로가 돈 때문에 창피를 당하고 있습니다. 하기야 가장 아름답고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사랑과 웃음마저도 거짓말인 현실에 할 말을 놓습니다.
노래는 사람의 정서를 순화하고 신명을 북돋우며 때로는 급격한 정신적 육체적 충동마저 불러일으킵니다. 그래서 음악의 흐름은 한 시대의 세태를 반영하고 그 시대의 정서를 대변합니다. 전쟁에는 군가가, 농번기에는 풍악이, 운동 중에는 응원가가 분위기를 이끌어 갑니다. 행여 현재의 정치 사회적인 분위기를 비웃듯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라는 노래가 다시 복고풍 속에 국민들의 합창곡으로 부활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2015. 11. 27)시조시인 지산.
첫댓글 거짓 없는 세상을 기다려 봅니다.
글 쓰신 노고와 번뇌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