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요조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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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다나이드 Danaid
1885년, 대리석/32.4×69.9×52.1cm/ E.C.우드워드 추모기금
다나이드
그리스 신화에서 다나이드는 모두 50명으로서 아라고스의 왕 다나오스의 딸들이었으나,
50명의 이집트 왕자들과 결혼한 첫날 밤 남편들을 모두 살해한 여성들이다.
사위들이 자신을 죽이고 나라를 멸망 시킨다는 신탁을 받은 다나오스 왕은 두려움에 떨며
딸들로 하여금 남편들을 죽이라는 엄명을 내린다.
그 중 단 한 명의 딸만 아버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을 뿐 49명의 딸들은 충실하게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남편을 죽이고 만다.
그러나 다나오스의 딸들은 그 죄값을 치루기 위해 저승으로 끌려가 구멍 뚫린 항아리에
물을 계속 채워야 하는 혹독한 벌을 받게된다.
남성을 유혹하여 파멸시키는 여성의 이미지는 특히 낭만주의와 상징주의 미술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바 스핑크스, 아마조네스, 유디트, 살로메 등이
'운명의 여성(femmefatale))'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인데 이 작품에서도 이러한 세기말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자신들이 저지른 죄 때문에지옥의 영벌을 받아야 하는 인간의 고뇌와 비극을 보여주는
다나이드는 로댕이 기획한 <지옥의 문>이란 주제와 부합하는 것으로서 이 작품 또한
지옥의 문에 등장하는 군상의 일부로 구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로댕은 이 작품을 지옥의 문으로부터 분리하여 독립된 작품으로 제작했다.
지옥의 문에 나타나는 군상들이 대체로 비애와 고통으로 가득한 인간의 파토스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이 작품은 오히려 관능적이면서 우아한 볼륨과 선이 특징적으로 두두러지기 때문에
도달할 수 없는 목표 앞에 쓰러져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아닌 성적으로 성숙한 여성의
신체가 강조되고 있다.
로댕은 여성을 모델로 작업하면서 그들에게 특별한 포즈를 취할 것을 요구했는데 온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 까닭에 엉덩이로부터 허리로 이어지는 선과 풍부한 양감이 강조되고 있는
이 작품은 로댕이 의도했던 대로 고대의 항아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나 로댕이 카미유 클로델과 만난 직후 이 작품을 제작하였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의미 심장하다.
자신의 숙명앞에 몸부림치고 있는 다나이드는 열렬한 사랑의 희생자들이었던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든,
사랑의 영원을 약속하듯 밀착해 있는 남녀를 표현한 <입맞춤>이든 다같이 자신의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카미유 클로델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난 로댕의 심리상태를 반영하고 잇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의 모델이 카미유 클로델일 수도 있다.
로댕이 이 주제의 작품을 처음으로 만든 것은 1885년이었으나 1889년 그것을 확대하여 조르주 프티
화랑에서 모네와 함께 가진 전시에 출품하였다.
완성도가 높은 대리석 작품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주목을 받자 로댕은 조수들에게 그것을 여러 개
복제하도록 했다.
전시하는 작품은 1903~04년경에 제작한 것이다.
**이상은 제가 집에 있는 책에서 발췌.. (사진,글) 한 것입니다.
아래 글과 사진은 인터넷에 떠 도는 '보들레르'의 詩가 하도 좋아 함께 붙인 것입니다.**
Danaid, 1889, marble / Rodin
*증오의 물통*
증오는 지쳐버린 다나이드의 물통
제 정신을 못차린 복수의 화신이 붉고 억센 두 팔로
죽은 이들의 피와 눈물 가득 담은 큰 항아리들을
텅빈 어둠 속으로 던져 버리지만 모두 헛수고로다.
악마가 그 깊은 구렁에 몰래 구멍을 뚫어 놓으니
수 천년의 땀과 노력이 그리로 새어나간다.
설사 복수가 제 희생자들을 깨어나게 할 줄 알아
그 몸들을 되살려 피를 다시 짜낼 수 있다 하더라도.
증오는 선술집 안쪽에 도사린 술주정뱅이
갈증이 술에서 끊임없이 일어나 레메의 히드라처럼
그의 갈증은 자꾸만 불어난다.
행복한 술꾼은 제 정복자를 알고 있으나
증오는 식탁 아래서 도무지 잠들 수가 없으니
그들은 정말 딱하고 가련한 팔자를 타고 났도다.
- 보들레르 <악의 꽃> 중에서 -
상징파 시인 보들레르는 죄책감과 절망에 빠진 여인 다나이드를 관능적인 시어에 담아냈다.
한 때 로댕의 비서로 알했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다나이드>를 다음과 평했다.
"이 대리석 조각의 주위를 돌아가는 완전하고도 긴 여정으로의 유혹...
풍성하고 넓은 등의 곡선을 더듬어 눈물에 목메이면서 돌 속으로 사라지지 않으려는
그 얼굴 쪽으로 이끌려, 영겁의 얼음과 같은 돌에 깃든 영혼의 깊은 곳으로부터,
흩어져 사라져가는 마지막 꽃처럼 지금 단 한번의 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그녀의 팔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비교?/로댕과 조수
...
어느 작품이 로댕, 그의 것인지 또는 조수의 것인지 우린 알지 못한다.
꼼꼼한 거짓이 있는가 하면 허튼 참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의 작품임은 엄연한 사실이다.
다..그의 것임을...
모델이 생전 그가 사랑했던 제자며 연인이던 카미유 클로델임을 알았다.
아래 리플을 보시면 로댕과 카미유의 사랑의 연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댕이 가난한 초창기 화가였을 때.. 그의 후원자이자 연인인 로즈를 모델로 한 <미뇽>
훗날 각광을 받은 작품이였고 평생을 함께 산 로즈... 그녀가 죽기 직전 1917년에
로댕은 법적으로 결혼했다.
미뇽 Mignon
1867~68년, 브론즈 / 41.3×30.2×25.7 / 아이리스 & B. 제랄드 캔터재단 기증
Lascia ch'io pianga (울게 하소서) 2002-Rec song by:정세훈
미루나무/마딘가님의 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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