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정월 대보름 희망 예천 '달집 태우기' 행사가 24일 오후 3시 1천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연날리기(권영식: 예천 연 연구회), 먹거리(생명의 공동체, 한글네모임), 소원지(민예총 이사회), 쥐불놀이(한천사모와 참여단체)등을 시작으로 성대하게 개최됐다.
특히, 예천색소폰동호회(원장 김호남: 회장 김상환)원들이 신나는 대중가요를 연주하여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예천연(醴泉鳶)날리기에서 갈매 권영식씨는 수십개로 연결된 연을 날리며 '새해 자기의 꿈과 희망을 하늘로 실어 띄우는 것을 재연, 한천변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주최측은 "우리 조상들은 한 해의 시작을 꿈을 빌며 삼가는 자세로 맞이 했으며 대보름날 오곡밥을 지어 천지신명께 올리고 귀밝이술을 들고 부스럼을 깨물고 용쌈을 싸며 다리를 밟고 '연'에다 액운을 띄워 보내고 달을 보고 소원을 빌며 풍년을 기원하며 달집을 태웠다"며 "오늘 하루 신명나는 한마당 잔치를 벌이자"고 말했다.
이왕용 부군수는 "오늘 이자리는 이현준 군수님이 참석하셔야 하지만 대통령 취임식 참석 관계로 대신 격려사를 전하게 됐다"며 양해를 구하고 "풍년농사와 군민안녕 그리고 지역발전을 기원하는 '2013 정월대보름 희망 달집태우기 행사'를 위해 애쓴 김두년 민예총지부장, 안상훈 농민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부군수는 "달집태우기 행사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 온 우리민족의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중의 하나로 지난해의 묵은 액운을 씻어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의 가족건강과 소망을 기원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로 오늘 하루 지난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밤을 보내며 화합하고 우리 민족만의 전통문화를 잇는 소중한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민예총 김소내 대표는 '달님께 비는 노래'라는 時 낭독을 통해 "얼시구 지게 지고 지게작대기로 장단 맞춰 노래하며 희망 예천 달집태우기 나무하러 가요/ 농민들과 어깨동무하며 낫 들고 도끼 메고 한 해의 풍년과 민족의 화해를 비는...어허! 우리 농민들 벌써 막걸리상 차려놓고 우릴 기다리네. 산천초목도 벌써 파란 신농씨의 봄을 무지개 켜고....
자연이 살아야 뭇 생명이 깃들듯이 농사가 살아야 농민이 살아야 이 나라 이 겨레가 산다네/ 건강한 먹거리가 살아야 인류의 미래가 있다네! 어화 우리 벗님네야 중소상인들과 전통시장을 살려야 우리 예천이 산다네...어화 우리 벗님네야 고구려와 신라의 역사를 아울러야 민족이 살듯이 국궁의 역사와 양궁의 역사를 아우를 줄 알아야 활의 고장 예천이 산다네...
"별천문대와 나일성천문관을 함께 살리고, 음식의 고장 예천을 살리고, 민요의 고장, 통명농요와 공처농요, 청단놀음, 예천아리랑이 담긴 맑은 산과 강의 화음을 들을 줄 알아야 예천이 산다네...얼시구 지게 지고 땅의 풍년과 민족 화해 군민 화합, 지게작대기로 장단 맞춰 노래하며 우리 희망 예천 달집태우기 나무하러 가요"를 노래했다.
이날 행사는 예천군농민회와 예천민예총이 주최하고 희망 예천 달집태우기 추진위원회(예천군, 예천군노인회, 예천문화원, 예천예총, 생명의 공동체, 예천농민회, 예천민예총)가 주관하여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됐으나 올해는 1천여명의 주민들이 참석, 행사가 점점 커짐을 느낄 수 있었다.
주최측은 달집태우기에 앞서 "천지신명이시여! 올해도 이땅에 풍년이 깃들게 하소서, 농자천하지대본이요, 신토불이인 즉 이 나라 이 민족의 식량자주권을 지켜 주시고 모든 살아 있는 생명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주시고, 고단한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기를 빌고, 이역만리의 사람과 인연을 맺은 다문화 가정의 문화 공존과 행운"을 기원하는 고사문을 올렸다.
또한,"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주고, 도농격차 및 빈부격차의 허깨비를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천혜의 땅 예천의 푸른 산 맑은 물, 콸콸 흐르게 하시고, 민족의 화해와 누리의 평화를 주시고, 아이들 울음소리 멎은 농촌의 골목에 다시 아이들이 뛰놀게 하시고, 컴퓨터게임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맑은 자연의 바람을 쐬게 하시고 어른과 부모를 공경하는 예의 범절과 생명 사랑의 정신을 회복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대보름 달집태우기(달집사르기라고도 함)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국악대와 함께 망우리를 돌리며 달맞이할 때 주위를 밝게 하려고 대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짚, 솔가지, 땔감 따위로 덮고 달이 뜨는 동쪽에 문을 내서 만든 것을 달집으로 짚으로 달을 만들어 걸어 놓았다가 달이 뜰 때 풍물을 치며 달집 속에 달을 넣고 태우고, 달집을 태울 때 남보다 먼저 불을 지르거나 먼저 헝겊을 달면 아이를 낳고 논에서 달집을 태우면 농사가 잘 된다"는 유래가 있다.
예천인터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