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명, 중국 11명 16강 진출 일본, 대만 전멸
한국 5인의 전사가 16강에 진출했다. 32강에 11명이 출전했던 한국은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안조영 9단, 목진석 9단, 김지석 7단만이 살아남았다. 16명이 출전한 중국은 11명이 다음 회전에 진출하게 됐다. 일본은 4명 모두 전멸했다. 대만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샤오정하오 6단도 중국 스위에 4단에 무릎꿇으며 사라졌다.
6월 7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32강전이 펼쳐졌다. 16판의 대국은 3개의 대국실로 나뉘어 펼쳐졌다.
이창호 9단은 중반 무렵 불리하다는 검토실의 중론이었으나 미세했던 바둑을 결국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세돌 9단이 탈락한 상황이어서 더욱 이 9단의 승리가 값지다. 대회 통산 4차례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 9단이 다시 한 번 우승을 일굴지 관심을 모은다. 최철한 9단은 시작부터 상대 장웨이지에 4단을 거세게 밀어붙여 완승을 거뒀다.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안조영 9단 목진석 9단이 각각 펑첸 7단, 니우위티엔 7단을 제압했고 김지석 7단은 극초반부터 완력을 과시하며 저우루이양 5단을 여유 있게 제쳤다. 김 7단은 “초반에 상대가 제대로 두었다면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겸손하게 국 후 소감을 밝혔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구리 대결에서는 구리 9단이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우세를 잡은 구리 9단이 이 9단의 추격을 따돌렸다. 최근 이세돌 9단은 쾌조인데 반해 구리 9단은 부진하다는 평가가 있어 다가올 두 기사의 10번기가 시의적절치 못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 대국을 승리한 구리 9단이 그런 논란을 어느 정도 가라앉힌 셈이 됐다. 하지만 32강전에서 이세돌 9단을 잃은 한국은 손실은 클 것으로 보인다.
한중 신세대 자존심 대결 두 판 중 하나였던 박정환-천야오예 판에서는 박정환 8단이 아쉽게 졌다. 막판까지 박 8단이 승부수를 날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허영호 7단의 바둑도 아까웠다. 세계대회에서는 드물게 마치 신포석 시대 같은 대모양 대결을 펼쳐 우세까지 잡았으나 후반, 역습을 허용했다.
중국은 구리 9단, 창하오 9단, 천야오예 9단, 박문요 5단, 후야오위 8단 등 세계대회 단골 멤버들이 모두 살아남아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며 중국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한편 일본은 요다 노리모토 9단의 패배가 아쉬웠다. 중국랭킹 1위 콩지에 9단을 맞아 선전했으나 반집패를 당해 주위의 탄식을 자아냈다. 전패한 일본으로서는 1승이 목마른 상황이었다.
◈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32강전 결과
이창호 - 왕시 이창호 232수 백불계승 최철한 - 장웨이지에 최철한 265수 흑6집반승 김지석 - 저우루이양 김지석 223수 흑불계승 목진석 - 니우위티엔 목진석 182수 백불계승 안조영 - 펑첸 안조영 216수 백불계승 백대현 - 퉈지아시 퉈지아시 192수 백불계승 이세돌 - 구리 구리 291수 흑불계승 이희성 - 후야오위 후야오위 177수 흑불계승 박영훈 - 왕야오 왕야오 228수 백불계승 허영호 - 멍타이링 멍타이링 209수 백3집반승 박정환 - 천야오예 천야오예 182수 백불계승 야마다 - 박문요 박문요 150수 백불계승 이야마 - 리엔샤오 리엔샤오 327수 백2집반승 요다 - 콩지에 콩지에 274수 흑반집승 다카오 - 창하오 창하오 198수 백불계승 스위에 - 샤오정하오 스위에 196수 백불계승
16강전, 목진석-콩지에 안조영-구리 대결 초미의 관심
대진이 흥미롭게 짜였다. 목진석 9단이 중국 랭킹 1위 콩지에 9단과 대결하고, 비씨카드배에서 구리 9단에게 쓴 맛을 안겼던 안조영 9단이 데저부를 외친다. 이창호 9단은 만만치 않은 신예 퉈지아시 3단과 맞붙는다. 김지석 7단은 왕야오 6단과 맞붙어 박영훈 9단의 복수를 다짐한다. 최철한 9단은 스위에 4단과 만난다.
나머지 중중전은 멍타이링-리엔샤오, 박문요-천야오예, 창하오-후야오위 판으로 결정됐다. 다시 한중전이 된 16강전은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출발한다. 사이버오로, 파란, 야후 바둑에서는 전투의 달인 백홍석 7단의 대결로 목진석-콩지에 대국을 중계할 예정이다.
▲16강이 확정된 대진표
▲대진추첨을 기다리는 한국선수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LG가 후원하는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지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제15회 LG배 본선은 LG배 기왕전 홈페이지(http://baduk.lg.co.kr)을 통해 인터넷 중계되며, 사이버오로바둑,파란바둑,야후바둑을 통해서도 관전이 가능하다.
[취재 ㅣ 박주성, 김수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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