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일어난 일은 없습니다.” 사무엘상 6:1-7:2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우리가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연히’ 일어난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은 세상을 보이는 것으로만 인정하겠다는 어떤 선택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을 세상을 설명하는 유일한 논리로 설명하는 것은 분명 경계할 일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우연히’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삼상 6:9) 보고 있다가 만일 궤가 그 본 지역 길로 올라가서 벧세메스로 가면 이 큰 재앙은 그가 우리에게 내린 것이요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를 친 것이 그의 손이 아니요 우연히 당한 것인 줄 알리라 하니라 이 ‘우연히’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공교육에서는 고집스럽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우연히’ 생명이 탄생하여 지금까지 엄청난 진화를 거듭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어떻게 그 진화의 단계가 현재에 이르러서 멈추게 되었는지. 과학은 수십년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 생명의 신비를 그저 ‘우연히’라는 논리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어떻게 오늘날에 확인되는 생태계의 질서가 유지되고 있는지. 왜 더 진화된 어떤 인간이상의 존재가 발생하지 않는지. 그 이유는 결코 말하지 못합니다. 꿀먹은 벙어리처럼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연히’라는 단어는 블레셋에 일어난 알 수 없는 재앙을 설명하기 어려워 사용한 단어입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의 전쟁에서 블레셋은 전쟁을 이기고 ‘여호와의 법궤’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라는 것은 자신들이 섬기는 다곤 신이 나뒹그러지는 겁니다. 법궤 앞에 엎어져 있고 나중에는 머리와 손이 끊어지고 몸뚱이만 남았습니다. 마치 신들이 전쟁이 벌어진 것처럼. 오직 여호와만이 참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죠. 이들의 모양새는 결국 출애굽을 연상케합니다. 6절에서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삼상 6:6) 애굽인과 바로가 그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 것 같이 어찌하여 너희가 너희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겠느냐 그가 그들 중에서 재앙을 내린 후에 그들이 백성을 가게 하므로 백성이 떠나지 아니하였느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손을 빌리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스스로 자신의 능력으로 블레셋을 깨뜨리십니다. 재앙을 불러일으키시고 급기야 그들의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죠. 애굽에 재앙을 내리시며 그들의 신들을 치셨던 것처럼 몰아치신 겁니다. 결국에 애굽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예물을 주어 떠나 보내었듯이 블레셋 사람들 또한 금 독종과 금 쥐의 형상을 만들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법궤를 이스라엘로 돌려 보냅니다. 이미 그들은 항복하면서도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궤가 잘 도착하는 것으로 확인해보겠다는 심산입니다. 결국에 그들의 ‘우연히’라는 단어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역사가 분명히 드러납니다.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는 이스라엘에 와서도 동일하게 일어납니다. 벳세메스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호기심으로 들여보다가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윤리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법궤를 호기심의 대상으로 취급함으로 그분의 거룩함을 범했던 것입니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라는 궁금함을 풀어줄 어떤 대상이 아닌 것이죠. 모든 것에는 우연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뜻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그 선하신 뜻에 순종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이번에 개척을 하고 신비스러운 일을 경험합니다. 몇주동안 옥상에 놓여있는 사다리가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시는 분이 놓고 가셨는가 연락을 드렸더니 그분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주인이 없는 것이겠다 싶었습니다. 잠시 빌려쓴다고 생각하고 교회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교회 짐을 정리한다고 어차피 우리것이 아니니 계단에 올려두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그것도 토요일 밤 그 사이에 사라진 것입니다. 감쪽같이 누군가 어떻게 내다놓을 것을 알고 가져갔는지. 참 부끄럽게도 제것이 아닌 것에 손을 댄 것입니다. 아무리 주인이 없다는 이유로 그랬다치더라도. 분명 하나님은 좋게 생각하지 않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그냥 넘어가면 부끄러울 일도 아닌데 어떻게 권사님들이 모두 알게되는 일이 주일에 생긴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던 것입니다. 교회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주님은 분명히 드러내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교회 짐 정리를 하는 시간이나. 그것을 내다놓을 생각을 아내가 했는지. 그것을 어떻게 알고 토요일 밤중에 어떤 사람 혹은 사다리 주인이 가져갔는지. 그 사실이 다음 날 주일이 교인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는지. 부끄러웠습니다. 분명 나의 것이 아닌 것을 어떤 모양이든지 취하려고 했던 마음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보지 않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신 줄 믿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따라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명령안에서 순종하고 그길을 쫓아오면 모든 것을 채워주신 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제게 주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요 15: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 오늘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속에 일어난 일들을 잘 분별하며 하나님께 온전히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