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만난 사람들
멀리서 본 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마치 언덕 위에 얹어놓은 항공모함 같았는데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건축 면적은 약 5만9000㎡(1만8000평)입니다. 안성센터는 전국의 농산물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일종의 환승역 역할을 합니다.
센터 안내를 자처한 양창남 과장은 “하루에 취급하는 물량이 평균 10억원어치 정도”라며 “명절엔 최고 40억원어치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양 과장과 함께 센터 2층에 있는 소포장센터를 먼저 둘러봤습니다. 소포장은 산지에서 대량으로 온 농산물을 양배추 한 통, 파프리카 2개 등 소매로 유통하기 적절한 단위로 묶어 포장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이들의순간 안성농협 농협맛선
바나나 향이 풍기는 곳으로 다가가 보니 바나나 소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는데요. 김남순 씨는 “바나나를 500g씩 담고 공기가 최대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수축 포장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쉼 없이 바나나 꼭지를 잘라냈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곳은 입장 절차가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하얀색 방진복을 입고 머리망·신발망 착용, 손 소독, 에어샤워(높은 압력의 공기를 이용한 먼지 제거법)까지 마쳐야 했는데요. 그렇게 전처리장에 들어갔습니다. 전처리는 바로 꺼내 조리하거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손질하는 단계죠.
이들의순간 안성농협 농협맛선
두 명의 작업자가 방울토마토와 사과를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사과는 세척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방울토마토 역시 초록색 꼭지를 떼어낸 후 세척하는 작업이었죠. 급식용 양파의 껍질을 벗기거나 여름철 수박을 한입크기로 써는 일도 이곳에서 이뤄진다는군요. 농협에서 일한 지 10년째라는 이금란 부소장은 “위생이 중요한 곳이라 화장실 한 번 다녀올 때도 방진복을 다시 벗었다 입었다 해야 한다”며 단호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