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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움 받은 자(출 18:17-26)
사람이 무엇에 관심을 두고 사느냐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모든 삶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중심으로 해서 움직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자들을 보면 보통 관심이 둘로 나눠지기 마련입니다. 세상에서의 관심과 교회에서의 관심입니다. 세상에서 살 때는 자신의 육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교회에 와서는 교회 일에 관심을 가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보통 교회에서도 신자가 교회에만 관심을 가져주면 세상에서 무엇에 관심을 두고 살든 그것은 나무라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신자라는 사람들이 교회의 일에만 조금 관심을 가져주는 것으로 신앙생활을 끝내 버리려고 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르게 말씀합니다. 일단 신자가 세상에서 사는 것과 교회에 나오는 것을 다르게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이나 교회, 즉 성도의 모임이나 예배당 그 어디를 막론하고 하나님은 존재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계신 모든 곳은 지성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게 살면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세상 어디에서든 하나님 말씀 앞에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신자가 가져야 할 관심은 세상도 아니고 교회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예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예배는 지금 우리가 이렇게 모이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일정한 순서를 정해놓고 정해진 시간 되면 그 순서에 의해서 묵상기도하고 사도신경하고 시작하는 이것이 예배가 아닙니다. 예배란 시간에 매여있지 않습니다. 어떤 순서에 매여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일에 모여서 사도신경하는 것이 예배 시작이라면 사도신경 전에는 예배가 없는 것입니까?
예배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삶 자체입니다. 내가 나를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위해서 나 개인의 욕심과 목표가 버려지는 것 자체가 예배입니다. 처음에는 내것이 있었는데 하나님을 위해서 버리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하나님께 지음 받았기 때문에 내것이란 없는 존재인데 내 것을 주장하고 살았던 삶에 대해서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며 이제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찾는 그 자체가 이미 자기를 제물 삼는 예배인 것입니다.
주일은 이와 같이 이미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가 함께 모여서 한마음과 한뜻으로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얘기하고 나누는 것이지 예배가 없었다가 주일에 예배당에 와서 예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날마다의 삶에 예배가 없었다면 그 사람은 주일에 나와서 아무리 찬송을 부르고 헌금을 한다고 해도 그것이 예배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세상 사람과 다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어떻게 다르냐면 생명이 있는 새로운 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예배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명이 없고 죽어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죽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배한다는 것은 자기의 죄인 됨을 알고 동시에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자가 되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곧 생명이 있는 모습인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이들을 이스라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교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교회로 모이는 것은 절대로 나 개인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나 개인에 관심을 두고 교회에 나오게 되면 자연적으로 교회가 자신에게 유익이 안되고 재미가 없다고 느껴질 때는 교회를 바꾸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백화점에서 산 물건이 마음에 안든다고 바꾸듯이 쉽게 바꾸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 개인을 중심에 두고 하나님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을 아는 자로서, 새로운 생명이 주어진 자로서 교회로 모인다면 모든 관심을 하나님께 두어야 합니다. 그럴 때 여러분들은 남에 나에게 뭐라고 하든지, 교회에서 어떤 일이 있든지 언제나 하나님을 사랑하며 은혜와 평강으로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진실로 출애굽한 신자입니다. 세상을 벗어나고 세상을 초월해서 살아가는 삶, 참으로 멋있는 삶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이런 삶을 이 땅에 보여줘야 할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에게는 하나님의 생명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비로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 새로운 생명, 영생이 주어져 있다는 것을 어떻게 느끼고 있습니까? 그 생명 때문에 나는 세상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확신하며 살아갑니까? 만약 생명에 대한 은혜와 사랑보다는 세상에서 먹고사는 일이 여러분에게 더 큰 관심이고 중요한 일로 되어있다면 성경은 여러분에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우린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원망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물을 주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먹을 것을 주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꼭 이스라엘을 어렵게 만드시고 나서 주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이왕 주실거면 왜 그렇게 고생을 시키시나’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관심이 먹고 마시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우선 내가 먹고 마시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의 사고방식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보면서 약속의 장소로 이스라엘을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뜻에 관심을 둔다면 여러분은 분명히 하나님의 일을 알고 싶어하는 갈망과 목마름이 솟아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신자가 바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이고,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자를 이 땅에 세우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시고자 하신다는 것을 오늘 본문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런 얘기입니다. 홍해라고 하는 죽음과 심판의 자리에서 새로운 생명체로 탄생한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을 모세가 인도를 합니다. 이스라엘은 모세를 자신들의 지도자로 여기고 모세만을 따르고 있습니다. 자신들에게 어떤 문제가 일어나거나, 이웃간에 문제가 발생할 때 그들은 모세에게로 달려와서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곤 했습니다.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은 200만쯤 되는 수였기 때문에 자연히 모세는 바빠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었습니다. 이것을 본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가 모세에게 혼자서 일을 다 처리하지 말고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이라는 책임자를 정해서 작은 일은 그들이 해결하도록 하라고 충고를 합니다. 그리고 모세는 장인의 말대로 책임자를 세워서 일을 분담했다는 것이 오늘 본문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중요한 것은 ‘일은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일은 분담하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을 분담 맡은 사람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21절에 보면 일을 맡길 자의 자격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대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재덕이 겸전한 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를 빼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라고 말씀합니다. 일을 맡은 자는 자기 마음대로 일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자’라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세 당시 일을 맡은 사람들은 모세가 일해온 것과 달라서는 안되었습니다. 모세의 생각과 맞아야 하고, 모세의 방식과 맞아야 했습니다. 즉 자기 생각대로 자기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세가 일을 처리하던 방식대로 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일을 분담한 목적입니다. 즉 모세가 직접 일을 처리하지 않아도 모세가 한 것과 다를 바가 없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일을 분담시킨 목적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자기 생각대로 살지 않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사는 자를 세운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이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지난주일 오전에 말씀드린 대로 교회에는 지도자, 상전이 없습니다. 지도자, 상전은 오직 예수님 한분이십니다. 그러나 주님의 몸된 교회에서 일을 분담 받은 사람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굳이 목사, 장로, 집사라고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물론 목사로서 할 일이 있고 장로로서 할 일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일반 신자는 나는 아무런 일도 맡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드리는 말입니다. 모든 신자는 일을 맡은 자입니다. 그럴 때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은 그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최고 지도자는 예수님이십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일을 분담 맡은 우리로서는 예수님의 방식과 예수님의 생각대로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하는 일들이 예수님의 생각이 아니라면 우리는 일을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목사의 뜻을 따라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뜻을 따라서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묻고 싶습니까? 성경이 곧 하나님의 뜻이고 예수님의 뜻입니다. 십자가 지신 것이 예수님의 방식이고 섬기고 사랑하신 것이 예수님의 뜻입니다. 우리의 일은 바로 그런 예수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교회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예수님과 같은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을 교회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일을 맡길 때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이 있느냐를 따집니다. 군인을 뽑으려면 건강해야 합니다. 회사 직원을 뽑으려면 실력이 있고 재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화는 세상과 다릅니다. 하나님은 교회가 커지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음만 있는 세상에 참생명된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교회를 원하시기 때문에 교회는 주님의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자만이 필요한 것입니다.
현대 교회는 이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일을 맡길 때 그 사람의 실력이나 돈이나 재능을 보면 안됩니다. 볼 것은 그 사람이 과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주님의 사고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느냐. 과연 그에게서 주님이 하신 말씀과 같은 말이 나오느냐를 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신자는 틀림없이 자기 생각과 자기 욕심대로 일하지 않고 오직 주님의 말씀대로 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진심으로 모든 관심을 주님께 두고 있는 교회가 아니라면 이런 모습은 결코 내보일 수 없습니다. 여러분 은석교회는 어떤 자를 원합니까? 교회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까? 아니면 불의를 미워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원합니까? 교회는 자기 실력을 내세우고 세상 지위를 자랑하고 돈을 힘으로 삼는 그런 사람은 교회 밖으로 쫓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모습을 방해하는 사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한가지 주의 할 것은 누군가가 불의를 미워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존경하거나 그 사람에게 가치를 두면 안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에 있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신자가 말씀을 부지런히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말씀을 배우지 않으면 자기 생각이 옳은 것 같고 자기 방식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인 줄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말씀을 배우면 말씀을 통해서 옳고 그름을 바로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옳다고 주장해도 성경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입니다. 여러분의 상식에 맞추어서 생각하면 안됩니다. 성경은 우리의 상식을 따라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중심으로 하지 않으면 그것은 결코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사람들을 생명으로 끌어가는 일을 해야 합니다. 모세가 한 일도, 예수님께서 하신 일도 모두가 생명을 알리시는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물이 없고 양식이 없는 곳으로 인도해야 했던 것도 그들에게 세상에 대한 관심을 벗고, 애굽에 대한 그리움에서 벗어나서 약속의 땅에 대한 소망을 가진 생명이 있는 자의 모습을 가지도록 하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발견한 신자라면, 그런 신자가 모이는 교회라면 오직 생명을 알리고 생명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힘을 다할 것입니다.
교회는 진실무망하며 불의를 미워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성장을 도와주는데 목표를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은석교회가 할 일은 바로 이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일에 게을리 할 때 은석교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습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여러분 각자에게 일을 맡기셨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일을 하는 자로 세움 받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할 일은 그냥 진실하게 불의를 미워하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살아가면 됩니다. 그것이 여러분에게 있는 생명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삶입니다. 죽음만 있는 세상에 생명의 흔적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세상은 이런 사람을 원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원하십니다. 은석교회는 이런 삶에 목표를 두고 이것을 위해서 목숨걸고 살아가는 신자되기 바랍니다.
출처: 한국강해설교연구원 글쓴이: 옥련지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