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히 4:1-11 절이고, 제목은 “하나님의 안식을 누리려면…,” 입니다.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약속이 남아 있어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복음 전함을 받고도 믿음과 결부시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의 일을 마치고 제 칠일에 안식하신 것처럼, 그 분의 안식에 들어간 사람도 자기 일을 쉽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쓰고, 순종하지 않은 본을 따르지 말아야 합니다.
묵상
오늘은 하나님께서 믿음의 백성이게 약속해 주신 안식의 의미와 그 안식을 누리기 위해 실제로 성도들이 취해야 할 부분을 묵상해 봅니다. 먼저 ‘안식’으로 번역된 헬라어 여성명사 ‘카타파우시스’(κατάπαυσις-katápausis)는 “휴식(rest), 거주하는 것(dwelling)”을 말하는 것으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그들의 조상에게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하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에,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영원한 나라에서 누리게 될 안식(요 14:1-4)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잘 아는 바 대로, 믿음의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 이외의 모든 성인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끝까지 불순종함으로 광야에서 죽게 됨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 본문은 들은 말씀을 믿음에 결부시키지 못했기 때문(2 절)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복음을 듣고 믿어 구원을 약속 받은 사람들이지만, 이생에서의 삶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그 약속을 믿음으로 붙잡고, 주님께서 부여해 주신 계명을 따라 순종하는 삶을 지속해 나가지 않는다면, 구원에 이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예시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기 위하여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지속적으로 견지해야만 하는 삶의 자세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두려워 할지니”로 번역된 헬라어 ‘포베도멘’(Φοβηθῶμεν-phobēthōmen)은 “두려워하다, 경종을 울리다.”라는 뜻의 원형동사 ‘포베오’(φοβέω-phobéō)의 중간태 가정법 형식으로 사용된 것으로, 일방적인 명령이 아니라, 저자 자신을 포함한 모든 믿음의 백성들을 향한 강력한 권면의 의미로 쓰인 것입니다. 이것은 약속을 믿음에 결합하지 못하고, 불순종하여 가나안 땅에 입경하지 못했던 과거 이스라엘 백성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서, 혹여라도 구원의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취해야 할 성도의 생활 자세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동일한 취지에서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라고 권면하면서, 실제로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27)라는 자신의 삶의 자세를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구원의 약속을 믿음에 결부시켜야 합니다. “결부시키다(united).”로 번역된 ‘슁케케라스메누스’(συγκεκερασμένους-synkekerasmenous)는 “함께 섞어 놓다(to mix together), 뒤섞다, 결합하다(to unite).”라는 뜻의 동사 슁케란뉘미’(συγκεράννυμι-synkeránnymi)가 완료 분사 수동태 목적격 남성 복수형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약속의 말씀을 믿음에 결부시켰던, 여호수아와 갈렙을 본을 받아, 믿는 구원의 도리에 따라서 구체적으로 순종하는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의인(義認) 되는 것은 입술로 고백하는 한 순간이지만, 하나님의 안식에 이르기 까지는 그 믿음을 인내하는 삶으로 살아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바로 주님께서 당신의 제자를 부르셨을 때,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 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야 말로 구원의 약속을 믿음에 결부시키는 진정한 삶의 자세인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을 통하여 주님께서 저에게 들려주시는 ‘레마’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고백한 그 순간에 구원의 약속은 이미 너에게 주어졌다. 그렇지만, 날마다 네 자신을 부인하고, 네 십자가를 지고, 나의 계명(요 13:34-35)을 이루어 나아가는 생활을 지속해 나아 갈 때, 비로소 구원의 믿음이 삶으로 고백됨으로 진정한 결합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그럴 때, 너는 마지막 때에 나의 안식에 참여하는 것을 물론이요, 매일의 삶 속에서 내 안식을 누리게 될 것이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복음을 통하여 당신의 안식에 참여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로 영광 돌려드립니다. 성령이여 도우사, 입술로 고백한 구원의 믿음이 구체적인 순종으로 맺어가는 삶의 열매를 통하여 마지막 날에 참여하게 될 영원한 안식을 오늘 이곳에서 맛보고 누리는 의미 있는 하루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
유대인 회복과 선교동원의 ‘길을 여는 사람들’(미 2:12-13)
주님의 무익한 종 Yochanan Kim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