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님 반야심경 작업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물결님의 반야심경을 감상해 보면서,
문득 반야심경도 다양한 버전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왜냐하면 반야심경을 읽는 사람들도
예를 들면 오온이나, 12연기나 사성제를 얼마 전에 듣고 이해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또 이미 수십년 전부터 알고 이해하고 곱씹어온 사람도 있을 수 있어
그 이해와 믿음, 관심의 깊이 정도에 따라 그것에 부응하는 여러 버전의 쉬운 반야심경이 있다면,
각자의 취향이나 이해정도에 맞는 버전을 읽을 때 그것이 징검다리가 되어
다른 버전의 반야심경 번역에도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다소 엉뚱해 보이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특히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는 일단 한문 자체에서 느껴지는 피로감이 있기에
가급적 한문 없이 읽을 수 있는 반야심경도 필요하다 싶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물결님의 정성 담긴 번역에 편승해서, 일부내용을 인용하기도 하면서,
반야심경 문구 하나하나의 구절에서 좀 더 자유롭게 전체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아래와 같이 번역을 시도 해 보았습니다.
일종의 ‘현대적 서술적 번역’시도인 셈인데요,
간결한 맛은 다소 떨어지나,
이해의 측면에서는 조금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장단점을 보게됩니다.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추가 또는 정정 바랍니다.
------*------*-------*------*-------*------
반야심경 현대적 서술적 번역
-쉬운 한글-도반 일동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지혜의 핵심을 제대로 알아 자유와 평안에 이르는 가리킴
지혜의 핵심은 의식(意識)에 대한 바른 견해인 바,
이는 곧 단일한 단 하나의 의식만이
무변광대한 허공처럼 두루 함을 선명하게 아는 일이고,
오온(五蘊)이란 일시적 모습이 짐짓 펼치는
사랑의 생명 축제장임을 제대로 알아,
모든 고통과 생사 공포에서 순식간에 벗어난다.
지혜를 사랑하는 이들이여~
시공간 몸 물질세계가 알고 보면 의식이고,
의식 또한 알고 보면 시공간 몸 물질세계인 것이니,
감각, 지각, 자유의지, 분석판단 역시 마찬가지니라.
진실을 사랑하는 이들이여~
그러므로 모든 현상은 단지 의식의 드러남이어서,
이 단일한 의식의 입장에서 보면
도무지 변했다 해도 변함이 없고,
생멸이 있는 듯 하나 없음이 진실인 까닭에,
불생불멸(不生不滅), 부증불감(不增不減)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시공간 물질세계, 감각, 지각, 자유의지, 분석판단이라 불리우는
임시적 가화합(假和合)의 모둠 속에는 도무지 알맹이가 없어,
오온(五蘊)이란 그럴듯한 이름만이 덩그러니 남게 된다.
주관이라 불리우는 6개의 감각기관도,
그것에 짝 지워지는 6가지의 객관 대상들도
단지 단일한 의식의 다른 이름들로
변해 없어질 인연화합(因緣和合)의 임시적 모습일 뿐이어서,
가상(假想) 또는 가화합(假和合)이라 불리운다.
무명(無名)이 있는 듯 하나,
뒤집힌 생각이란 모습의 모둠에 붙여진 임시 이름이고,
무명의 모습 역시 뜬 구름 같아 알맹이가 없으니,
무명으로 촉발되는 십이연기(十二緣起)의 모든 과정 또한
모두 뜬 구름 같은 신세임을 알지어다.
늙음과 죽음, 18계(18界), 사성제(四聖諦) 마저도 실은 이와 같아,
도무지 움켜잡고 이것이다 할 만한 것이 없으니,
개인적 깨달음 또한 무엇에 기대어 있다고 할 것인가?
그러나 한편 모든 가상적 존재로 나타난 모습이 단일한 의식의 드러남이니,
이것 말고 별도의 단일의식이 있음도 아니다.
그러므로 진실과 늘 함께 하기를 원한다면,
오직 일심(一心) 단일의식(單一意識)만을 믿고 간직하는 일,
이것 외에는 도무지 할 일이 없다.
그러면 마음에 걸림이 없어
공포의 모습을 유지한 채로 임팔라처럼 가벼워지고,
개인을 실체로 여기는 뒤집힌 꿈같은 개인적 동기가 물러나면서
궁극의 자유와 사랑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처럼 선현(先賢)들은
오직 단일한 의식 이것 하나의 깊은 이해와 믿음으로,
높고 낮음 없는 올바르고 평등한 대자유와 해방에 이른다.
이처럼 단일한 의식을 제대로 알고 지니는 일은
궁극의 지혜에 다다르게 하는 근원이다.
이제 진실의 핵심을 알게 되었으니,
다 같이 합장하고 기쁨을 찬탄하자.
이미 이 언덕이 저 언덕임을 알게 되었고,
가야한다던 그곳이 이미 내가 있는 이곳 임을 보았으니,
짐 지고 수고로운 고통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면,
어찌 아니 기쁠 손가?
생사와 고통이 진실에 대한 앎 하나로 이렇듯 가벼워졌으니,
무엇을 더 바라고 구하리오!!~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가테가테 파라가테 파라상가테 보디스바하
가테가테 파라가테 파라상가테 보디스바하
가테가테 파라가테 파라상가테 보디스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