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4장 1~12절 은혜와 믿음으로 얻는 의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는 자로,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하는 뿌리가 되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유대인(이스라엘 사람)들은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바울 사도는 그러한 아브라함을 예로 들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1절, 2절). 성경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을 의로 여기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3절, 창15:6).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내가 노력하여 이룬 것이라면 그것은 보수일 뿐, 은혜라고 할 수 없습니다(4절).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노력의 결과에 따라 의롭다 여기시는 것이 아니라, 그냥 믿기만 하면 의롭다고 여기셨습니다(5절).
바울은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죄가 가리어짐을 받고 정죄 받지 않는 자들은 복이 있다는 시편 32:1, 2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자기의 행위와 관계없이 믿음으로 인해 얻는 의가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할례에 대한 것도 이야기합니다. 유대인들(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으로서 할례를 받은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면서, 마치 할례를 받은 것이 자신을 의롭게 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씀합니다(9절~12절).
즉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표시로 아브라함에게 할례를 받도록 하였는데,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롭게 하심을 입은 후에 그 표시로 할례를 받은 것이지, 할례를 받음으로 의롭게 된 것이 아니었음을 강조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시점(時點)은 아브라함이 아직 할례를 받기 전이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즉 할례라는 의식(儀式)이나, 할례라는 율법은 믿음으로 의롭게 하심을 입은 후에 의롭게 되었음을 드러내는 표식(表式)이지, 할례라는 것은 의롭게 되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창세기를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어 의롭다 하셨다는 것은 창세기 15:6에 나오지만, 아브라함이 할례를 받게 하는 것은 창세기 17:9~14에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행위로 의롭게 될 수 없는 자들입니다. 그리고 할례나 침례(세례)는 이미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아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들이 하나님의 의로운 백성이 되었다는 고백으로 받는 의식이지, 그 의식을 통해서 구원에 이르거나,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뒤로한 채 종교적 관습이나 전통에 매달리려고 하는 때가 많습니다. 먼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우선입니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모시고 따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그 믿음으로 인해 의롭다 하심을 얻게 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순서가 뒤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결단]
먼저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주인으로 믿는 그 믿음을 견고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도 그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길 기대합니다. 아멘! 202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