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한 천주교 수덕자)
1월 27일 새벽,
어둠을 헤치고
하나, 둘 가까이서 얼굴이 보인다.
환한 미소와
기대에 찬 눈빛이
새벽 성당의 불빛을 받아
초롱초롱 빛난다.
우곡성지 순례 버스에 모여드는 교우들 모습이다.
차에 올라 빈자리에 앉았다.
주위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볍게 차와 귤로 목을
축였다.
신부님의 강복으로
하루 일정의 순례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환희의 신비”
묵주기도를 드리며
우리는 순교지로 향하는 마음을 모았다.
기도를 마치고 눈을 붙이고 나니
창밖에 경북 영주, 예천, 봉화 도로 이정표가 보인다.
나누어준 성지 안내 책자를
보고
성지에 임하는 마음 자세를 여민다.
입춘을 가까이 둔
봄이 오는 길목인데
홍유한,
우곡성지,
봉화 산바람은 차다.
손가락이 곱는다.
목소리가 떨리는 자매님의 시작 기도로
“십자가의 길” 기도가 시작되었다.
구구절절이 기도 말이
예수님 삶을
따르려 했던 홍유한 수덕자의
삶을 보여주는 듯해
가슴에 와닿는다.
십자가의 길을 마치고
햇살 가득한 수덕자 무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조심스레
하산,
성당 미사에 참여했다.
아담하게 장식된
칠극 성당 실내 모습은
여기저기
홍유한 수덕자와
풍산 홍씨 후손들의
깊은 신덕을 느낄 수 있었다.
미사를 드리고
식당에 마련된
뷔페로 점심을 먹는데
밝은 모습의
교우들의 표정에서
기쁨 가득
즐겁고 은총 충만한 시간임을
알 수 있었다.
식사들을 마치고
봉화의 산골 햇살이
따뜻해질 무렵
농은 홍유한 수덕자
칠극 기도를 드리고
삼삼오오
성모님 상 앞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했다.
강론 중에 말씀하신
안승관 베드로 신부님
안식년 발령이
이별의 아쉬움을 들추었는지
신부님과의 오늘을
사진에 담고자
신자들 줄이
끊임이 없다.
버스 1, 2호 차에 올라
돌아오는 길은
홍유한 수덕자의
삶이 깊은 여운으로 남아,
가슴 깊이 새기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영조 시대에 태어난 홍유한,
서학이라는 학문의 일환으로
우리 선조들에 의해 들여온
천주교,
세례자 이승훈보다 먼저요
성인 대건 안드레아
사제보다 앞선다.
작게는 풍산 홍씨 선대요
크게는
우리 한국 천주교회 시작이다.
무엇보다,
수덕자로서 죄를 짓지 않기 위해 7가지
죄의 원천을 극복하려
"예수회 수도 실천 항목"을
지키며 삶(독신)을 살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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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 성지순례를 기획,
시종일관 수고 해주신
순공회 회장,
김길환 미카엘 회장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