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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kyo Gift (2022년 12월 29일 게재)
【히어로즈 - 역경을 승리로 넘은 영웅들】
제26회 ‘부용(芙蓉)의 사람’
2023년 2월 5일
〈노나카 이타루·치요코 부부〉
“모든 것은 미지(未知)의 기록에 대한 도전이었다. 후지산(富士山) 정상의 기상관측(氣象觀測)을 완수하기 전까지는 하산하지 않을 각오로 온 것이다.”
겨울 하늘에 우뚝 솟은 관설(冠雪)의 후지(富士). 그 정상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열풍(烈風)이 휘몰아친다.
메이지(明治) 중기(中期), 엄동의 후지산 정상에서 세계 최초로 연속 기상관측(氣象觀測)에 도전한 부부(夫婦)가 있었다. 기상학자 노나카 이타루(野中到)와 부인 치요코(千代子)다.
이 사실을 소재로 한 닛타 지로(新田次郎)의 소설 『부용(芙蓉)의 사람』은 일본문학의 불후(不朽)의 명작으로 지금도 계속 읽히고 있다.
* [참고] 부용(芙蓉) : 아욱과의 낙엽 관목, 연꽃, 후지산을 일컫는 말
주인공은 치요코(千代子).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도전의 그늘에 있었던, 의기 드높은 한 여성의 고투(苦鬪)가 그려져 있다.
노나카 이타루는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전년인 1867년(慶応3年), 지쿠젠국(筑前国) 사와라군(早良郡) 도리카이무라(鳥飼村)(=현재의 후쿠오카시)에서 태어났다. 치요코 또한 후쿠오카(福岡) 출신이다.
그에게는 기상학자로서 큰 꿈이 있었다. 그것은 후지산(富士山)에서 동절기 기상관측을 해내는 것. 성공하면 세계 최고의 기록을 수립하게 되어 과학의 미지(未知)의 세계에 빛을 비출 수 있기 때문이었다.
1895년 2월, 처음으로 겨울 후지산 등정(登頂)에 성공. 그해 여름, 사재를 쏟아 부어 산정(山頂)에 6평의 작은 관측소를 건립하고 중앙기상대의 촉탁으로 겨울 기상관측을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죽음을 내건 일’이었다. 그의 몸을 걱정한 치요코는 “남편을 홀로 산속에 두는 일은 할 수 없다.”며 자신도 후지산에 올라 남편을 지탱하기로 결의한다.
이타루(到)가 알면 “안 돼”라고 말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녀는 독학으로 기상학을 공부하고 몸을 단련하며 등산 준비를 남몰래 진행해 갔다.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시대. 주변의 반대 목소리는 거셌다. 남편의 관측을 뒷받침한 중앙기상대의 학자들로부터도 비웃음을 샀다.
그래도 치요코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내가 하려는 일이 소꿉놀이인지 아닌지는 앞으로의 나의 행동을 잘 보고 나서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해 10월 중순, 남편을 뒤를 쫓아 후지산의 정상에 올랐다. 이때부터 부부의 이인삼각(二人三脚)의 관측이 시작된 것이다.
영하 20도나 되는 대자연의 맹위(猛威)는 상상을 초월했다. 강한 한기(寒氣)를 맞으면서 하루 12회, 잠들 새 없이 2시간 간격으로 기온, 기압, 풍향, 풍속 등을 측정해야 한다. 산소는 적고 고산병과의 싸움도 가열(苛烈 : 가혹하고도 맹렬함)함은 극에 달했다.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되는 가운데 이타루가 쥐어짜듯 한 말이 있다.
“노나카 이타루(野中到)는, 아니 노나카(野中) 부부는 사생결단(死生決斷)으로 이 산에 온 것이다. 후지산(富士山) 정상(頂上)의 동절기 기상관측을 완수하기 전까지는 하산하지 않을 각오로 온 것이다.”
〈노나카 치요코〉
“버티는 거예요, 힘내는 겁니다. 나도 이제 안 되나 싶었는데 갑자기 좋아졌잖아요.”
가혹한 관측소에서 치요코는 식사 준비와 난로 관리, 한풍이 불어 들어오는 틈새를 막는 등, 차례차례로 일을 만들어 일했다. 살풍경(殺風景)한 방에 단풍 등으로 장식을 해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궁리도 거듭했다.
게다가 독학의 지식으로 가세해, 이타루의 일들을 둘러보는 가운데 정확한 관측 기술을 체득. 부부가 밤낮으로 교대해가면서 기상관측을 계속해간 것이다.
긴 산 정상의 생활은 고난의 폭풍의 연속이었다. 두 사람의 몸은 병마(病魔)에 침식되었고 쫒기 듯 중요한 수은기압계가 측정한계를 넘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침체되어 이타루는 마침내 자리에 누워 있는 상태로. 그런 남편을 대신해 치요코는 자신의 건강을 해치면서, 하루 12회의 기온관측을 혼자서 담당했던 것이다.
“그녀는, 이타루가 10월 1일 이래, 점차 그 무게를 더해온 동절기 연속 관측기록의 사슬(鎖, 계속해 가는 것, 잇는 것)에 그녀의 손으로 일환(一環) 일환(一環)을 더해가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 일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은 미지(未知)의 기록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 기간 동안 친정에 맡긴 가장 사랑하는 딸을 병으로 잃는 비극도 겹쳤다. 그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을 때의 충격은 너무나도 컸다.
어느 날, 이타루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중얼거렸다.
“만약 내가 숨을 거둔다면, 저 물통에 넣어 굴려 기계실에 봄이 올 때까지 놔줘.”
치요코(千代子)는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버티는 거예요, 힘을 내는 겁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지금이 가장 힘든 때예요. 나도 이제 안 되나 싶었는데 갑자기 좋아졌잖아요.”
그러자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산기슭에 사는 마을 사람들이 위문을 하러 온 것이다. 이들은 중태에 빠진 부부를 보자마자 하산을 권했다. 그러나 이타루는 완고하게 거부했다. 두 사람에게 있어서 고코로자시나카바(志半ば : 뜻을 이루기 위해 한창 노력하는 도중에 갑자기 죽거나 일신상의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생겨서 그 뜻을 채 이루지 못함)의 하산은 죽음 이상으로 괴로운 일이었다.
이후 생명에 미치는 위험한 상황을 알게 된 정부의 명령과 협력자들의 설득으로 부부는 관측을 중단.(1895년 12월 22일) 하지만 82일간의 고도(高度) 연속 기상관측은 세계사에 빛나는 위업(偉業)으로서 구전되어 가게 된다.
부용봉(芙蓉峰)이라고도 불리는 후지산(富士山). 그 산 정상에서의 싸움을 『부용일기(芙蓉日記)』로 엮은 치요코는 1923년,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이타루는 87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아내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포상 얘기가 있어도 “나 혼자 한 게 아니라 치요코와 둘이서 한 것”이라며 그 영예를 받으려 하지 않았다.
“‘부용(芙蓉)의 사람’은 치요코 여사의 부용일기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었지만, 치요코 여사의 당시 사진을 봐도 ‘부용의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사람이었으며 마음 또한 아름다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제목을 붙였다.” - 닛타 지로는 소설의 후기(後記)에 이렇게 적었다.
〈‘부용의 사람’을 말하는 이케다 선생님〉
“어떠한 시련(試鍊)이 있을지라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저 후지의 정상을 마음에 우러르면서 자기답게, 밝고 명랑하게, 전진(前進)의 한 걸음을 내디뎌 나아가는 것이다.”
이케다 선생님은 2008년 8월, 입신 61주년의 ‘8·24’를 기념해, 문학수상(文學隨想) 「소설 ‘부용의 사람’을 말한다」를 본지에 발표. 노나카 부부의 인생을 통해 광선유포(廣宣流布)의 큰 뜻을 품고 어려움에 도전해 가는 창가(創價)의 여성과 청년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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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죽음을 각오한 일’. 이것이, 노나카(野中) 청년의 결의였다. (중략)
청년은 선구자다. 도전자다. 개척자다. 이미 완성된 토대 위에 자신이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라도 남을 위해, 사회를 위해, 뒤따르는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 초석이 된다. - 청년의 이 긍지 드높은 투혼(鬪魂)에 의해 길이 열린다.
여성의 총명한 미소, 생생한 목소리의 울림이야말로 모두가 승리해 나아가는 활력을 불어넣는 원천이다. 무엇이든 근본은 ‘인간’이다. ‘인간의 마음’이다. 그 ‘마음’에 밝은 희망을, 살아가는 기쁨을, 지지 않는 용기를 계속 더해주는 것. - 여기에 승리의 원동력이 있다.
저 땅에서도, 이 땅에서도 갈채(喝采) 없는 사명의 무대에서 생명을 키우고, 지역을 지키고, 사회를 지탱하고, 역사를 만들고, 미래를 여는 여성의 숭고한 헌신이 얼마나 남몰래 다기지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이 대공적(大功績)을, 최경례(最敬禮)하고 찬양해 가는 것이다. 그 한없는 지혜와 노력에서 배워가는 것이다.
우리가 우러러봐야 할 ‘부용봉(芙蓉峯)’의 산정(山頂)이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진지하고 성실하게, 끈기 강하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이렇게 발걸음을 나아가는 여성들이 도달하는 ‘승리(勝利)와 영광(榮光)의 경애(境涯)’인 것이다.
인생에는 수많은 시련이 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苦難)을 앞에 두고 ‘이젠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어떠한 싸움에 있어서도 우선은 자신이 지지 않는 것이다. 우선은 자신이 진지해지는 것이다. 거기에서부터 일체의 길이 열린다.
‘부용의 봉우리(峯)’ - 저 후지(富士)의 정상을 마음에 우러르면서, 오늘도, 나답게, 밝고 명랑하게, 전진의 한 걸음을 내디뎌 나아가는 것이다. (2008년 8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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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飛躍)’에서 ‘개가(凱歌)’로의 한 해를 향하여! 존귀한 ‘창가(創價)의 부용(芙蓉)의 벗’과 함께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할 것은 새로운 광포의 최고봉(最高峰)이다.
서적(書籍) 『히어로즈』가 호평 발매 중
연재의 일부를 정리한 서적 『히어로즈』가 호평 발매중.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로자 팍스(Rosa Parks), 제갈공명(諸葛孔明), 다카스기 신사쿠(高杉晋作) 등 12명을 수록하고 있다. 우시오출판사(潮出版社) 간행. 1540엔(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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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引用)·참고(參考)]
『부용(芙蓉)의 사람』 닛타 지로 지음 (文春文庫)
『후지안내(富士案內) 부용일기(芙蓉日記)』 노나카 이타로(野中至)·노나카 치요코(野中千代子) 지음, 오오모리 히사오(大森久雄) 편(編) (平凡社) 외
첫댓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의노고에 진심으로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고많으셨습니다 🍀
매일 연찬중,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매일 매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