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 없는 박빙의 승부에 5월 녹색의 그라운드가 후끈 달아올랐다. 야구팬들은 손에 땀을 쥐는 역전과 재역전에 모처럼 야구의 묘미에 흠뻑 빠졌다.
3위 SK는 삼성증권배 2003프로야구에서 1·2위팀 삼성과 현대가 모두 패한 틈을 타 슬며시 선두경쟁에 뛰어들었고 중위권 LG도 이틀연속 현대를 잡아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정민철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전 12연패의 길었던 악연을 끊는 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뉴욕 메츠의 서재응이 2승 달성을 위한 6번째 도전에서 불펜 투수진의 난조로 다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날려버렸다. 애틀랜타의 봉중근도 호투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해 아쉬운 하루였다.
●국내프로야구
잠실에서 홈팀 LG가 시즌 11호 선발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현대를 이틀연속 울렸다. LG는 3-3으로 동점이던 5회말 1사 3루에서 김상현의 중전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지난해 10월 19일 잠실전 이후 내리 5연승을 거둬 현대의 천적으로 부상했다.
문학에서 SK는 김기태 이진영 조경환의 무더기 홈런으로 두산에 7-5로 승리하며 선두그룹에 1승 차로 다가섰다. 특히 롯데에서 이적한 조경환은 6·8회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고, 이진영도 5타수 2안타 1홈런으로 타격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조웅천은 13세이브째를 따내 구원 1위 조용준을 1세이브 차로 따라붙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삼성전 1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2-1로 쫓기던 7회말 송지만의 좌전 안타로 삼성의 추격을 3-1로 뿌리쳤고 선발 정민철은 5.2이닝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신고했다. 삼성 김한수는 통산 30번째 1000안타와 500타점 고지에 올랐지만 팀이 패해 빛이 바랬다.
기아는 광주에서 롯데에 1점 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6회초 먼저 2점을 뺏겼지만 6회말 반격에 나서 3-2로 뒤집었다. 2-1로 뒤진 2사 1·3루에서 대타 김경언이 2타점짜리 중월 3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진필중은 최고구속 153㎞를 찍으며 1.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5연속경기 세이브와 함께 시즌 11세이브째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서재응은 21일(한국시간)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5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불펜투수의 난조로 시즌 2승 달성에 또다시 실패했다. 4-1로 앞서던 7회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지만 대량실점이 이어지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여전히 1승2패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고 방어율은 3.69에서 3.44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