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 김경호
버릇처럼
이제는 버릇이 되어
카톡을 합니다
별일 없지 ... 했는데
오래 답이 없습니다
청소를 마치고
세수하고 문을 나설 때까지도
아무 답이 없습니다
어디가 아픈가.......
좋은 생각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걱정은 왜 꼭
나보다 먼저 나서는지요
그날 이후 몇 년째
혼자 썼다가 지우는
카톡.......
늘 별일 있는 내가
이제는 별일 없는 사람을 걱정합니다
참 쓸쓸한, 별일입니다
ㅡ 시집『우연히 우리가 거기 있었지』(그루,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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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문인협회 카페를 만들어 이런저런 호롱을 걸고 불을 밝혀온지 꽤 오래 됐습니다
매일 읽어볼 만한 작품을 소개하고 소식을 전하면서 주변에 별일 있고 없음을 알렸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정보화사회 문물에 익숙해지면서 카페를 찾는 횟수가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댓글이 달리지 않을 때는 별일이 있을까봐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급한 연락 위주로 활용되던 카톡방이 언제부터 주요 게시판이 되어 그런가보다 합니다
다시 읽으려도 찾기 힘든 카톡보다 오래 기록이 남는 카페 꼭지글이 외롭습니다^*^
처음의 마음이 엷어지거나 사라지는 일은 참 쓸쓸한 별일입니다
첫댓글 오늘로써 9790회 계산을 해보니 26년 8개월이 넘는 햇수를 이어온 걸 알게 합니다.
댓글이 유난히 인색한 문협 카페에 묵묵히 불을 밝혀오신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마음과 다르게 댓글 다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운 경험을 한지라,...? 그저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좋은 글과 시를 그리고 우리말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입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