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재민은 배우, 스포츠 해설 위원. 비보이, 사회자, 교수, 운동선수, 심판 등으로 활약하며 십잡스, 한국의 헤르미온느로 불린다.
언제부터였을까?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는 것이 쉽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나도 분명 좋아하는 것이 많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데 허락이 필요해졌다. 때로는 가족의, 때로는 조직의, 때로는 사회의, 때로는 스스로의 허락이 요구됐다. 돈을 벌어야 해서, 가족을 챙겨야 해서, 회사에 나가야 해서 혹은 내가 민망해서.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이 있으면 무작정 뛰어들었던 예전의 삶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마음껏 좋아보는 것’ 자체가 어색해졌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어떻게 살겠어. 괜찮아, 익숙해져야지’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 말이 맞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종종 희생도 해야 하고, 투자도 해야 한다. 꽤 자주 실패와 패배를 맛보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수 있는 능력은 우리 대부분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어도,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할 수는 있지 않을까? 좋아하는 것만큼은 내가 원하는 만큼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어느새 사라진 내 보따리를 다시 풍족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꽉 차 있는 그 보따리들을 보면 내 삶은 더 든든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