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규민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올줄 알았습니다. 물론 생각보다 의견들이 많으시더군요.. 어떤 분은 '그게 마무리 맞냐? 아무리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쓰리런을 맞는 마무리가 어딨냐?' 요런 의견과 '작년에 그렇게 우규민 선수한테 클로저로써 최고다 그랬던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변심하냐' 이런등등 의견들이 상충되네여...
LG구단 18년 역사를 지니는 동안 가장 걱정없었던 부분이 바로 클로저에 대한 문제였을겁니다. 역대 최고의 마무리 선수였던 김용수 코치가 뒤에서 든든히 받치고 있었고 그 후에 야생마 이상훈 선수가 그 역할을 너무나 잘 해줬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일까여? LG는 마무리 투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현역 최고의 마무리였던 진필중을 영입했기에 향후 몇년동안 마무리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을꺼라 프런트및 구단 관계자들은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이 선수를 영입하여 이상훈 선수를 내 칠수가 있었던거져.. 하지만 결과는 또하나의 FA실패.. 역대 최악의 먹튀.. (제 생각엔 메이저리그에 대런 드라이포트가 있다면 한국엔 진필중일듯..)라는 오명을 뒤집어썼져...
그후 근 2~3년동안 뚜렷한 마무리 투수가 없던 것은 LG가 그동안 누렸던 행복에 대한 죄값을 치른 나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 부임 첫 시즌.. 가장 우려했던 톱타자와 마무리 투수의 부재의 문제를 안고 우규민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탄생시켰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스타라고 부르긴 이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마무리 보직을 맡은 결과가 30세이브면 엄청난 수치져.. 블론 세이브가 아닌 팀 수비 에러로 인해 진경기가 더 많을 정도니까여..
작년에 마무리 투수로써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준 우규민 선수.. LG는 이 젊은 선수에게 또한번 기대를 하였고 다시한번 도약을 꿈꿀수 있었던겁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했었나여? 블론 세이브는 물론이고 어제와 같은 경기에서도 너무 허무하게 점수를 줬습니다. 물론 김감독 생각에서는 경기 출장에 대한 감을 찾게 하고 우규민 선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줄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기에 등판시켰을 겁니다.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네여.. 경기후 우규민 선수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화난 얼굴보다는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 강하더군요..
마무리투수, 즉 클로져로써의 자질이 무엇이라 생각하세여? 타자를 윽박지를수 있는 빠른 직구를 가진 투수? 상대를 이길수 있는 뛰어난 수싸움의 기술? 삼진을 잡을수 있는 능력? 두루두루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다만.. 저는 좀 예를 들어 이야기 할까 합니다.
여기서 저는 뛰어난 클로저들에 대한 특징을 한번씩 살펴보고 싶군요. 메이저리그에 가장 뛰어난 클로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칸리그의 마리아노 리베라(뉴욕양키즈)선수와 내셔널리그의 트레버 호프만(샌디에고 파드레스)선수를 꼽습니다. 둘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점에 있어서는 공통점이지만 이 둘의 스타일은 정 반대입니다. 리베라는 빠른 포심 페스트볼과 그의 최고의 무기인 컷패스트볼을 가지고 상대를 압박하는 일종의 파이어 볼러입니다. 그에 비해 호프만은 빠른 직구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변화구를 가지고 특히 뛰어난 체인지업을 무기로 상대를 달래면서 보내는 기교파라 할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간에 이 둘의 공통점은 최고의 무기(구종)을 가지고 있어 결정타를 날리는것 이외에 없습니다.
근데 그들의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공이 빠르고 느리냐, 운영 스타일이 맞춰 잡냐 삼진으로 잡냐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 둘은 2스트라잌 1볼에 자기가 가장 자신있는 공을 던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볼카운트를 자신한테 유리한 쪽으로 몰고 그 후에 타자를 삼진으로 잡든 맞춰잡든 맘대로 하는거져.. 이건 마무리 투수뿐만 아니라 그 어떤 투수에게 필요한 자질입니다. 말은 쉽게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기 정말 어렵져.. 하지만 그들은 너무 쉽게 합니다. 왜일까여? 바로 자신감입니다. 자기 공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수싸움에 있어서 내가 한수 위다. 칠테면 쳐봐라.. 맞아도 멀리 안나가고 분명 빗맞을꺼다.'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거져.. 즉 삼진을 잡으려는 자세가 제 1순위고 상황에 맞는 대처 투구법이 그 다음이라는겁니다.
아무리 뛰어난 클로져라 해도 언젠가는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항상 막을수 있다면 그럼 야구는 재미 없겠져.. 정말 뛰어난 마무리 투수는 블론 세이브를 기록할지언정 그걸 극복할수 있는 자신감, 마음상태입니다. 그것이 무너진다면 마무리 투수는 끝입니다. 마무리 투수가 삼진을 잡으면 선발투수 혹은 중간 계투 선수에 비해 자신감이 엄청나게 상승됩니다. 그게 자신감이니까요..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
우규민 선수는 보통 싱커와 직구.. 간간히 던지는 슬라이더를 가지고 던집니다. 언더핸드, 사이드암 선수가 140km를 던지는것은 정통파 투수에 비해 타자가 느끼는 체감 속도가 엄청납니다. 하지만 무슨 공이든 간에 눈에 익으면 다 칠수 있는게 야구.. 그게 타자들의 특성이져.. 우규민 선수의 싱커 비율이 타 선수에 비해 많은것은 맞춰잡으려는 그의 성격이 담아 있는 투구라 할수 있습니다. 어쩌면 삼진잠는 능력이 다른 클로저들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것일지도 모르져..
빠른 공만 가지고 있다고 상대를 삼진으로 돌릴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너무 좋아하는 김용수 선수는 파이어 볼러가 아니었습니다. 위에 말한 트레버 호프만도, 보스턴 레드삭스를 86년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던 키스포크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그들은 최고의 클로저였습니다. ing형인 선수도 있고여..
우규민 선수.. 저는 당신한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단지 '자신감을 가지세요, 힘내세요'가 아닌 '자신감이 있는 사람만이 삼진을 시킬수 있고 그것이 곧 당신의 의무입니다.'라고요...
한예로 들면 한기주 선수..볼만 빠르지..이런 생각만 드네요..오승환 선수 직구도 실제로는 투구폼에 이득을 많이 본다고 생각합니당~투구폼으로 타이밍을 잘뺏더라구요..우규민 선수 써클 체인지업 연마만 끝나면 달라질겁니다..아무래도 변화구를 익히느라고 구속도 많이 저하 됬나봐요~
첫댓글 와~~ 글 디게 잘쓰시네요...쌍마에도 이글 올려주시길..ㅋ
국내최대 파이어볼러 클러저 오승환도 마산가서 롯데한테 뒤지게 맞고 왔다는...
그저 맹목적인 선수 옹호가 아닌 ... 정말 선수에 대한 분석력이 돋보이는 명글이네요
한예로 들면 한기주 선수..볼만 빠르지..이런 생각만 드네요..오승환 선수 직구도 실제로는 투구폼에 이득을 많이 본다고 생각합니당~투구폼으로 타이밍을 잘뺏더라구요..우규민 선수 써클 체인지업 연마만 끝나면 달라질겁니다..아무래도 변화구를 익히느라고 구속도 많이 저하 됬나봐요~
어제도 월매나 조마조마 했던지.~~~난,우규민선수가 나오길레..불길한 예감마저 들더라구여..아니라 다를까..쓰리런..휴,~~~~~~~~~~~!!.말씀대로 자신감의 결여 입니다..자신감..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