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최전선에서 어느 소방관이 마주한 것들
당신의 심장을 누를 때, 내 심장도 함께 꾹꾹 누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구급차를 몰며 바라본 아픈 세상의 표정들. 그럼에도, 뜨겁게 살아내는 보물 같은 생에 관하여
저자 백경은 현직 소방관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 오래 구급차를 탔지만 현장의 아픔과 죽음에는 여전히 적응하지 못한 평범한 인간이다.
모 결혼정보회사의 등급표를 보면.
1등급 남성은 서울대 출신 판사, 속칭 경판이다. 1등급 여성으로 분류되기 위해선 부모님이 장차관급 공무원, 국회의원, 혹은 지자체장이나 1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5등급은 남성은 메이저 의대 출신의 대학병원 의사 혹은 금융권 공기업 입사자가 해당되고, 여성은 비 스타급 연예인 또는 비 메이저 언론사 아나운서, 그리고 미스코리아 대회 미입상자가 여기에 속한다.
9등급은 국내 20대 기업 입사자나 메이저 시중은행 혹은 국책은행 입사자란 조건이 따라붙는다.
14등급은 소방관. 그래서 어쩌다 친한 친구들이 ‘소방관도 공무원인데 너는 몇 급이냐?’ 하고 물으면 농담처럼 14급 공무원이라고 답한다.
소방관의 직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일반적인 건 불 끄는 사람, 즉 방화복을 입고 화마를 상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우린 진압대원이라 지칭한다. 두 번째는 산을 타거나 물에 뛰어드는 구조대원이다. 세 번째는 구급대원이다.
이 책은 죽음과 가난 그리고 사고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글이다.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기 두려워 마음을 닫아 건 사람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 한 구급대원의 간절한 심폐소생술이다.
강서도서관 도서
2025. 3. 2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