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여행중

[*오드리]

어느 스승에게 네 명의 제자가 있었다.
나름의 판단력과 뛰어난 지식을 지닌 젊은이들이었다.

스승은 그들을 세상으로 떠나 보내기 전에
깨달음을 주기 위해 여행을 보내기로 했다.

먼 곳에 있는 배나무 한 그루를 보고 오는 여정으로
각자 한 명씩 차례대로 다녀온 후,
여행에서 자신이 본 것을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스승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네 명의 제자들은 스승의 말씀에 따라
각자 다른 계절에 여행을 떠났다.

첫 번째 제자는 겨울에 가서 배나무를 보았다.
나무는 차가운 눈바람 속에 잎사귀도 없이 헐벗음 자체였다.

제자는 돌아와서 스승에게 나무가 못생기고 굽었으며,
아무 쓸모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달 뒤 봄에 가서 나무를 살펴보고 온,
두 번째 제자는 그 의견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가 본 나무는 가지마다
새 움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열매도 달려 있지 않아
관상용으로만 적합할 뿐 실제적인 가치는 없어 보인다고
제자는 주장했다.

세 번째 제자는 초여름에 나무를 보러 갔다.
그를 맞이한 나무는 온통 흰 꽃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 제자는 여태껏 본 중에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나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무에 달린 열매는 너무 써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인간에게 쓸모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떠난
네 번째 제자는 어떤 평가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가을에 나무와 만난 그는 가지가 휘어질 만큼 매달린 황금빛 열매들을 목격했다.

제자는 열매 하나를 따 가지고 돌아와서,
햇빛과 비를 당분으로 바꿔 풍요와 결실을 이뤄 내는 나무의 연금술에 깊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스승은 말했다.
"나는 이 여행을 통해 그대들에게 자신과 타인에 대해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아야 함을
배우게 하고 싶었다.

그럼으로써 갇히거나 단절되지 않고
매 순간 신선함이 샘솟는 삶을 살게 하고 싶었다.

나무든 사람이든 한 계절의 모습으로,
단 한번의 만남으로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공정하지도
지혜롭지도 않는 일이다.

나무와 사람은 모든 계절을 겪은 후에야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가장 힘든 계절에만
자신의 인생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한 계절의 고통 때문에
나머지 계절들이 가져다 줄 기쁨을 잃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든 계절을 다 품고 한 계절씩 여행하는 중이다. 어떤 계절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음을 나무는 잘 안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어떤 겨울도 견딜 만하다는 것을...

당신 인생은 지금 어느 계절에 사나요?
당신 인생은 지금 여행중입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