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간장 집에서 만들어 드시나요?
어제 맛간장이 떨어져 다시 만들었는데요.
바쁜 와중에 만드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다 만들어 놓고 나서 아쉬웠는데 사진 폴더를 뒤져보니(흠... 어감이... 내스탈,... ㅋㅋㅋㅋ)
두달전쯤 맛간장 만들때 찍어둔 사진이 있네요.
어차피 내가 만든건데도 공짜 사진 얻은 느낌~ 히히
재료: 간장10컵(종이컵), 양파등 일반야채, 사과등 단단한 과일
매운맛 좋아하시면 매운고추
물 1컵, 맛술 반컵, 설탕 반컵
맛간장은 '반드시'라는 규칙이 있는건 아닌것 같아요.
원래 간장의 짠맛을 조금 덜하면서 감칠맛이 있도록 해주는데 맛간장의 목적이 있지요.
그 감칠맛을 내주는게 야채 육수와 과일 그리고 버섯등이 있는데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 대로 넣어도
크게 맛이 변하지는 않구요.
다만 재료를 풍부히 넣어주면 그만큼 풍성한 감칠맛이 나는 것이죠. ㅋㅋㅋㅋ
전 없는거 다 빼고 냉장고에 있는것만 넣었어요~
그래도 맛간장 맛 따봉~ ㅋㅋㅋㅋㅋ
우선 간장을 냄비에 붓고 불을 켭니다.
나중에 야채와 과일등을 넣어야하니 냄비는 조금 넉넉하게 큰것으로 해주세요.
제가 작은 뚝배기에 했다가 완전 혈압올랐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유는 마지막에.
간장이 끓으면서 짜지지 않게 물을 반컵정도 넣어주시구요.
(야채에서 물이 나오기때문에 너무 많이 안넣어주셔도 되요.)
맛술과 설탕을 넣어줍니다.
이때는 냉장고를 보니 양파밖에 없더라구요.
대파와 당근등의 야채가 있으시면 같이 넣어주세요~
저는 매운걸 좋아해서 매운 고추도 넣고 끓였어요.
다 만들어진 맛간장 맛을 보니 매콤~하니 매력적인 맛이네요.
ㅋㅋㅋㅋㅋ
역시 사람이든 야채든 Hot한게 매력적인것 같아요.
이제 뚜껑을 덮고 약한불에 잘 끓여줍니다.
이때 가스레인지와 냄비를 봐주세요.
깨끗~ 하지죠?!
흑흑....
잠시후 냄비가 맛간장을 ?어내기 시작합니다. 휴...
간장이 끓기 시작하면 사과등 단단한 과일을 썰어 넣어주세요.
냄비 보이시죠?
너무 작은 녀석으로 썼더니 잠깐 끓는 사이를 못참고 넘쳤네요.
아잉~ 짱나~~
바글바글~~~ 잘 끓고 있지요?
이렇게 약 20분 정도 계속 끓여줍니다.
냄비고 가스레인지고
어차피 넘친거 우선 걱정 안하고 맛간장 끝까지 만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제 불을 끄시고 건더기를 채에 걸러주세요.
건더기가 있는체로 식혀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먼저 걸르고 나서 식히는게 맛간장 맛이 더 깔끔한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맛은 다 빠져나왔으니 아낌없이 건더기는 버려줍니다.
자~ 이렇게 완성된 맛간장입니다.
굴소스 다먹고 씻어놓은 병에 담았어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맛간장도 굴소스처럼 냉장보관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야채같은게 들어있으니
더운 날씨에 영향 받을것 같아서 꼭 냉장보관 해요.
아참... 굴소스도 반드시!!!!! 냉장보관해야하는거 아시죠?!
그냥 싱크대 양념칸에 함께 보관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엄마!!!!!!!!!!!!!!
요즘 자꾸 엄마 찾는 밥디. ㅋㅋㅋㅋㅋㅋ
에혀.....
그렇게 맛간장은 맛나게 만들어 놨는데 요 가스레인지가 문제였죠.
뭐 냄비야 씻으면 된다지만
이 가스레인지는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더라구요.
삼발이를 재껴보니 안에 상황은 더 심각,....
이게 물이면 그냥 마르면 되는데
설탕과 야채 과일이 들어가서
마르면 끈적끈적거리거든요.
결정적으로 요 부싯돌 사이로 맛간장이 들어가서
그리고 도너츠모양의 검정 불나오는 곳 (이름 몰라요. ㅋㅋㅋㅋ)
구멍 사이사이에 어찌나 꼼꼼하게 간장이 꼈는지
불을 켜도 가스냄새는 나는데 불은 안켜지는 거예요.
완전 위험한 상황...
혼자 닦는다고 닦았는데
한 2시간 걸려서 다 닦고 나서도 불이 안켜지더라구요.
아놔....
왕서방한테 비밀로하려고 했더니만
어쩔수없이 참회의 고백을 해야하는 상황....
요 가스레인지가 사실은 산지 몇개월 안된 새삥이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왕서방 속 뒤집어질만함!! 인정!!
왕서방이 가슴속 불꽃을 억누르고 가르레인지 회사에 전화를 하더라구요.
아저씨 기다리는 동안에 왕서방이 "뭐 대단하거 만드느라 이랬냐"고 묻길래
맛간장 만드느라 그랬다했더니만 왕서방 왈
"맛간장이 뭔데?!"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먹을줄만 알지 부엌이 어떻게 생긴줄도 모르는 가부장.
암튼 비 왕창오는 날이었는데
가스레인지 회사 아저씨 비 쫄딱 맞고 오셔서
가스레인지 다~ 뜯어내고
나사 다~~ 풀러서 하나하나 다 청소.
생전 처음하는 가스레인지 청소를 이런 눈치를 보면서 하게될줄은 몰랐네요.
뭐 덕분에 가스레인지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았고.
ㅋㅋㅋㅋ
나름 위로.
어떻게 생겼는지 알았으면 어쩔껀데?
냐하하하~
밥디 혼자 청소 2시간
가스레인지 아저씨 청소 1시간
총 3시간에 걸친 가스레인지 청소였습니당. 흑흑
뭔가 깊은 맛을 보여주겠어~~~ 라는 결심으로 열심히 만든 맛간장.
요때는 맛간장의 "맛"자만 들어도 괜히 눈치보고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소~~~~중한 (-.-^) 추억 남기고 가신 맛간장님.
그래서 더 소중하게 아껴먹었더랬지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딱 두달밖에 못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도 맛간장 만드실땐 꼭! 큰 냄비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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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밥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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