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부교 도하 훈련 도하작전 수행능력 향상 등 중점 한미 장병 하나되어 부교 설치 문교 구축·도하도 ‘순식간에’
강습도하훈련 하천 장애물 극복·팀워크 배양 안병석 부사령관 현장 찾아 격려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 강조
육군7기동군단이 ‘2022 호국훈련’의 하나로 24일 실시한 기계화부대 쌍방훈련에서 공격작전을 펼친 8기동사단 장갑차가 문교에 올라탄 채 도하하고 있다.
훈련 현장을 찾은 안병석(가운데)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8사단 K1A2 전차들이 문교 도하를 준비하고 있다.
강습 도하를 위해 강으로 향하고 있는 K21 보병전투차량.
K21 보병전투차량이 강습 도하해 강 건너편에 도착하고 있다.
24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를 가로지르는 남한강. 하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파도가 끊이지 않고 넘실댔다. 자세히 살펴보니 문·부교 도하 및 강습 도하를 준비 중인 육군7기동군단 예하 8기동사단과 7공병여단 전력이 만든 물결이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설치하기 위해 교량가설단정(BEB)이 쉼 없이 오가자 마치 바다처럼 강한 물결이 만들어졌다. 다리를 건너야 하는 전차들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주 ‘2022 호국훈련’의 하나로 기계화부대 쌍방훈련에서 방어작전을 수행했던 8사단은 임무를 바꿔 공격작전에 돌입했다. 험난한 강을 넘어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는 장병들의 땀이 서린 현장을 찾았다.
‘기동 능력 최대치로 올려라’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내려앉은 남한강 일대에 갑자기 굉음이 몰아쳤다.
강변에 등장한 것은 8사단이 자랑하는 기계화 전력. 보기에도 묵직한 궤도장비들이 하나둘 모여들자 한산한 강 주변이 순식간에 긴장감에 휩싸였다. 지난주 쌍방훈련에서 방어작전을 펼친 사단 장병들은 마치 이날만을 기다렸다는 듯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단은 이날 실전적인 강습 및 문·부교 도하로 기동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동사단은 적의 위협 속에서 공격 기세를 유지한 채 목표지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사단은 훈련에서 △급속도하 공격작전 수행절차 숙달 △승무원 도하작전 수행능력 향상 △상황조치능력 배양에 심혈을 기울였다.
훈련에는 K1A2 전차와 K21 보병전투차량 등 궤도장비 100여 대와 장병 500여 명이 투입됐다. 전술지휘소에서 공세 명령을 하달하자 포병과 공군 KF-16 전투기가 적 방어진지를 원거리 타격했다. AH-64E 아파치 공격헬기와 AH-1S 코브라 공격헬기도 화력지원과 공중경계에 나섰다. 화생방 연막소대는 연막차장으로 상대의 시야를 가리면서 도하 준비를 도왔다.
마침내 시작된 도하. 부교를 설치하는 동안 일부 장비는 뗏목 형태의 문교로 강을 건너 상대를 교란했다.
먼저 전차가 미군 공병대대가 운용하는 문교에 올라탔다. 문교는 한미 장병이 모는 BEB에 의지해 이동했다. 거대한 전차 한 대가 300m 길이의 강을 건너오는 데 걸린 시간은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강습과 문교 도하를 성공적으로 마친 궤도장비는 목표지점을 향해 질주했다. 오후에는 한미 장병들이 힘을 모아 만든 부교를 넘어 8사단 주요 전력의 도하가 이뤄졌다.
공격에 나선 사단 장병들의 기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주현우(대위) 기보중대장은 “지금까지 갈고 닦은 기계화부대 특유의 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전투 임무 위주의 실전적 교육훈련을 지속해 적을 압도하는 능력과 태세를 갖춘 기계화부대 확립에 일조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파이트 투나잇’ 굳건한 한미동맹 구축
같은 시각 남한강 웃바우 일대에서는 강습 도하 훈련이 펼쳐졌다. “전진! 도하!” 명령과 함께 대기하던 K21 보병전투차량이 남한강으로 뛰어들어 순식간에 강을 건넜다.
궤도장비 자체 능력으로 강을 건너는 강습 도하는 부교를 설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상대의 예상 공격 지점을 피해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단은 강습 도하 훈련에 앞서 주둔지 도하훈련장에서 수상 조종능력을 숙달했다.
훈련을 지휘한 홍상필(중령) 비호대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하천 장애물 극복 능력과 팀워크를 배양했다”며 “장갑차 승무원들이 어떤 상황과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열매”라고 평가했다.
이날 도하훈련에는 안병석(육군대장)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 부사령관이 현장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안 부사령관의 현장 방문은 최근 미사일 발사와 비행 전력 기동 등 다양한 형태의 적 도발이 잦아지는 가운데 실전적인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호국훈련에는 한미 장병이 함께하는 상황이 많아 의미를 더했다.
훈련을 지켜본 안 부사령관은 “한미 전술적 제대의 연합성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전적인 훈련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의 토대다. 모든 장병이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정신으로 강력한 한미동맹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지난 20일까지 전개된 호국훈련에서 공세를 펼쳐 목표지점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육군11기동사단은 이날부터 수세로 전환해 방어태세를 갖췄다. 11사단은 접전지역 이동 저지, 후방지역 방어작전을 병행하면서 남한강 이북 지역 방어에 역량을 집중했다. 적의 화학 공격을 대비한 대량 전·사상자 훈련도 준비했다.
글=배지열/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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