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덥다더워
제목: 나한테만 이상한거 보이는거 뭐라고해? 귀신눈? [작성일 2020-05-11]
어제 신입이 4시에 오라고 해서 4시에 칼같이 몰래 스타벅스 카라멜마끼아또 믹스 하나 들고 신입분한테 갔어. 파티션 안에서 몰래 꾸겨서 신입분이 일단 로그를 보여줬거든.
근데 그 로그에 진짜 5월 5일에 내가 들락날락한게 보이는거야. 한 5시 45분? 부터.
아니 애초에 그럴수가 없는게 나는 사원증을 분명 책상 위에 두고갔단말야. 그리고 설마 내가 출근했다고 하더라도 그때는 이미 퇴근했을때고.
그래서 신입 꼬셔서 한번 CCTV보자고 했거든.
5월 5일 저녁 5시 40분부터 보자고 했어.
5월 4일에 내가 기억하는 건 부장새끼가 그놈의 블라인드 염불 외서 엄청 꼼꼼하게 블라인드 닫고 퇴근했을 떄거든.
근데 그 암막 블라인드 되게 성능 좋은가봐. 엄청 깜깜해서 사실 잘 안보였어.
아예 깜깜하면 야간모드일텐데 하필 내가 그날 컴퓨터 까먹고 안 끄고가서 내 모니터가 환하게 켜져있더라고.
그런데 갑자기 모니터에서 나오는 불빛에 비치는 그림자가 울렁 하고 움직이는거야.
잠깐 있다가 또 울렁 하더니 갑자기 내 책상 위에 내 사원증이 책상 밑으로 쑥 빨려들어갔어.
그리고 그 복도로 통하는 문 있잖아. 거기에 카드 찍는 리더기가 있는데. 평소에는 빨간불이야 잠겨있다는 의미로. 그런데 갑자기 파란 불로 바뀌는거야.
문이 열리는지까지는 안보였어 너무 깜깜해서...
그런데 좀 있다가 그 불이 다시 파란 불이 됐다가 빨간 불이 됐다가 몇 번 왔다갔다 하는거야....
그걸 분명 내 카드로 찍은 것 같은데 확실히 보이지는 않았어.
신입 말로는 야간모드로 찍힌게 아니라서 확인 할 수 있는게 이정도래.
너무 소름돋는데 일단 뭔지 알아야겠더라고.
나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어.
그래서 신입분한테 그날 CCTV 보여달라고 했어. 나 디폴트분 사무실 잠깐 갔을때 그때 CCTV.
나 나갔을때부터 보여달라고 했는데.
일단 부장이 멍하니 자기 자리에 앉아있는거야. 진짜 한참동안.
그러다가 그 테라스가 있던 쪽에서 뭔가가 꿈틀꿈틀 나타나는거야.
이 카메라는 입구랑, 내자리, 복도를 주로 비추는 카메라라서 테라스가 보이는 카메라는 아니었거든.
그런데 뭔가 알 것 같았어.
꿈틀꿈틀 뭔가 그림자에서 나온 것 같은데 실체가 있는 것 같은 그런게 꾸물꾸물 기어가는거야.
앞으로 앞으로 계속 기어가서 우리 회사 문을 두드렸어 퉁퉁퉁 하면서.
처음에는 느리게 두드리다가 그 소리가 점점 빨라지는거야
퉁퉁퉁퉁퉁퉁퉁퉁
그러면서 뭐라고 말하는것 같이 검은 색 입부분이 막 열렸다 닫혔다 미친듯이 움직이는데
예전에 있잖아. 공사장 소린줄 알았던 그 소리가 겹쳐들렸어.
씨발 그게 옆 사무실이 아니라 우리 사무실이었던거야.
난 소름끼쳐서 진짜 몸이 덜덜떨리는데 신입분은 그냥 되게 평온하게 씨씨티비를 보고있는거야.
지루하다는 듯이.
아니, 내가 보고있는게 안보이는 듯이.
그래서 내가 신입분한테 진짜 덜덜 떨면서 물어봤어.
나: 혹시 저거 안 보이세요?
신입: 저거 뭐요?
진짜 가리키기도 싫은데 억지로 손가락 들어서 그부분 가리켰거든? 근데 그 신입분이 고개를 갸웃하는거야.
신입: 아무것도 없는데요? 뭐 있어요?
나만 보이나봐. 나만 들었나봐. 진짜 너무너무 무서워서 무러ㅏ고 말도 못 하겠어.
사람이 너무 놀라면 소리도 안나오더라. 그냥 입 틀어막고 씨씨티비 계속 틀어달라고했어.
그런데 가만히 앉아있던 부장이 갑자기 일어나는거야. 그리고 우리 회사 문을 열었어.
근데 그 문너머에서 까만색,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만.
그 선글라스 쓰고 까만 패딩 입고 있던 그게 들어오는거야
너무 자연스럽게. 여전히 썬글라스는 낀상태로.
그리고 바닥에서 퉁퉁 치던 그 까만 모르겠어 뭐라고 불러야할까. 애기?
그 애기를 들고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우리 회사 안을 막 돌아다니는거야.
춤추는 것 처럼 보였어. 미친듯이 웃으면서 회사 안을 빙글빙글 존나 돌아다녀. 그리고 부장도 같이 거기에 껴서 빙글빙글 존나 돌아
너무 기괴해서 토할거같은데 신입 분은 이러는거야
신입: 뭐에요 저분? 부장님이랑 아는 사이에요?
신입 눈에도 그 사람이 보였으니까 완전히 귀신은 아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데.
신입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영상 빨리감기했어.
그렇게 둘이서 (내눈엔 애같이 보이는까만거랑 셋이서) 한참 춤추다가 11시 30분에 뚝 멈추는거야.
두 사람 다 테라스로 사라지더니. 부장이 문을 열어줬어. 그리고 그게 우리 사무실을 나갔어.
그때 부장이 정신 차린듯이 깨더니 온 몸을 벌벌벌 떨면서 가방을 미친듯이 챙기고 나가는거야. 입모양 있잖아. 언뜻 봤는데 추워, 추워, 왜이렇게 추워 이러는것 같았어.
신입분은 그 검은게 거래처라고 생각했나봐 부장님 이상한 취미 있으시다고 가볍게 넘어갔는데 나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어.
일단 입이 안떨어지는거야 너무 무서워서.
그러니까 알 것 같았어.
디폴트분이 그랬었거든. 선반 아래서 누가 지나다닌다고.
그런데 우리 회사 테라스에는 스텐딩 데스크는 있는데 선반은 없어.
제목: 방조죄? 그거 혹시 어디까지 적용되는지 알아? [작성일 2020-05-11]
이게 정확히 어떻게 됐는지, 사실은 나는 잘 몰라. 그런데 혹시나 혹시나 진짜 잘못됐을때 나한테 피해가 오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물어보려고.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우리 회사에 진짜 이상한게 있는데 그게 내 눈에만 보여.
우리 회사 신입 프로그래머를 꼬셔서 어떻게 CCTV까지 보게 됐는데.
아무래도 부장이 걸리는거야. 그러니까 혹시나 부장이 어떻게 됐을까하고.
그래서 신입프로그래머한테 부탁했어.
실시간 CCTV를 보게 됐는데. 그게 하필 5시 30분쯤이었어. 우리 퇴근하는 시간대.
어김없이 테라스 있는 쪽에서 검은 그림자 나오는거야.
그런데 저번 영상이랑은 조금 다르게 눈이 살짝 빨갰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눈이랄게 안 보였던거였는데. 이번에는 빨간게 보여서 저게 눈이구나 하는 부분이 뻥 뚫려서 새빨갰어.
빨간 눈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는거야. 뭐라도 찾는것처럼.
그게 부장이 앉은 자리를 보더니 그쪽으로 파바바박 기어갔어.
그런데 부장 자리에 카네이션이 있었거든 걔가 카네이션쪽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이는거야.
그러다가 엄청 험악해졌어.
시커먼 입을 쫙 벌리면서 화를 내는거야. 그리고 카네이션 물병이 확 쓰러졌어.
신입 프로그래머가 그것때문에 놀라서 어깨를 움찔 했던거같아.
그리고 아마 그 다음부터는 나만 제대로 봤던 것 같아.
그게 부장 목에 올라타서 머리채를 잡았어.
진짜 한살? 두살밖에 안되어 보이는 작은 몸집인데 부장 뒤통수에 꽉 붙어서 머리채를 잡고 막 흔드는거야.
까만 입이 신나서 귀까지 찢어지고 눈이 웃고있었어.
그러고선 그네타듯이 앞뒤로 몸을 막 흔드는거야. 그랬더니 부장 몸도 앞뒤로 흔들거렸어
흔들 흔들 흔들
이제 걔 입모양도 얼추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
추,추,추,추,추,추,추,추,추,추,추,추,추
그렇게 소리지르면서 엄청 신난다는 얼굴로 흔들, 흔들 하면서 미친듯이 시소나 그네 타듯이 부장을 타는거야.
그러다 부장이 갑자기 파티션 안쪽으로 휙 사라졌어. 그네 너무 세게 구르면 앞으로 휙 나가듯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는 카네이션을 담고있던 병이 깨져서 그 병조각이 얼굴 곳곳에 박힌채였어.
신입프로그래머가 입을 틀어막더라고.
그래도 소리를 지를 수는 없었어 우리가 마스터 아이디를 가지고 이걸 보고있다는게 알려지면 큰일나니까.
부장이 몇번이나 책상에 머리를 박았어.
그거는.. 신나서 부장 목덜미에서 춤춰대면서 머리채를 잡고 타고 있었고
그 리듬에 맞춰서 쾅,쾅 소리가 괜히 들리는것 같았어.
아니 들렸을 수도 있어. 내 정신의 반쯤은 그 서울사무실에 있는 것 같았거든.
부장의 얼굴이 도저히 사람이 제 스스로 박았다고는 하기 어려운 형태가 됐어
신입 프로그래머는 하얗게 질려서 마우스를 건드리기도 두려워하고 있었고.
내가 대신 마우스를 잡아서 그 창을 껐어.
마지막에 그거랑 눈이 마주친 것 같았는데. 기분탓이라고 생각할래.
신입분이랑 나는 그냥 못본걸로 하기로 했어.
우리는 여기 로그인 한 적 없고, 건드린 적도 없고, 아무것도 못 봤다고.
다행이 뭐가 남는 형태는 아니고 그걸 볼 만큼 똑똑한 사람도 없어서 아마 우리만 입 다물고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는 하는데.
조금 불안해.
여시들 만약 내가 귀신보는 ... 그 영안을 갖고 있어서 누가 귀신한테 죽는걸 봤으면.
그건 방조죄야? 신고했어야할까? 그런데 다른 사람한테는 안 보였어... 아마.... 그럴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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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정주행 기회는 지금뿐
아악아악 퇴사해퇴사 무조건퇴사해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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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쳤어 너무 재밌어 작가님진짜 개천재아니싱지?!?
ㅠㅠㅠㅠㅠㅠ
와 존잼~~!!!
미친 빨리 퇴사해ㅠㅠㅠㅠ
둘이 동반 퇴사하자 ㅠㅠ
씨발 이건 퇴사 정도가 아니라 그냥 잠적해야 할 것 같은듀ㅠㅠㅍ
동반 퇴사합시다
존나 무서워
이거 마지막화 아니야???
미친 아 출근할 때 볼 걸 ㅠㅠ 무서워
무섭다고요ㅜㅜㅜㅜㅠ
오 쓰벌,,,,,, 부장 재기해뿟노ㅠㅠ,,,
와 존나 무섭다 무단퇴사가자
와우..
헉 .. 그 다음은 어케 됐어
와... 너무 무서워 상상하니까...
젼나 심장 벌렁ㅇ거려ㅜㅜㅜ
이제 정주행하려고하는데 이게 마지막화잉교?!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RaxJ/89247?svc=cafeapp
하 이따 본다
와 뭐야뭐여
와 숨 쉬어도됨 이제....미쳤다 눈마주친거같다는거 걸림..
허... 미친 미친.... 부장 어카노. 회사 미쳤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