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전두환씨가 대한민국 짱먹을때 였군요..초딩.아니 국민학교시절이군요.
6학년때 였지요...다른 여자애들보다 신체적으로다가 성장이빠른 좋아한던 여자애 (이하 권양이라
칭함)가 있었고..외모는 물론이고 지금 생각해보니 정신연령도 훨씬 높았던거같고
하여간 그시절 어린 넘들 눈에는 그 권양의 가슴 밖에 안보였을꺼야..
나도 마찬가지지만 하지만 난 그 권양의 어른스러움이더 좋았던거야
마주보고 있으면 심장이 벌렁벌렁~~ 얼굴이 시뻘게지고..아주 그냥 나 혼자 지랄을했지..
고백을 했어...나..너 좋아한다고..
근데 그 권양은 조금도 당혹스러움없이 잔잔한 미소만 보여주는거야
모나리자의 미소? 그게 뭔지 난 모름..권양의미소? 아직도 잊혀지지않음
한때는 그런 미소가 나의 이상형이였는데...
알고있으라고. 내가 니 좋아한다는거 알고있어라고.알았나?
그렇게 나름 강하게 남자답게 으름장놓고...지금 생각해보니. 참내..대끄빡에 피도 안마른넘이
별지랄 다했다 싶어...
사건은 몇일후에 터졌지
동네방네 소문냈어 내가 권양을 좋아한다고..학교에 소문내고 선생님한테도 알리고..한마디로
권양은 내여자다 이거지!!
그러던중에 친구한넘이 (이하 배군이라칭함) 나를 불러...
-나도 권양 좋아한다!
-그래서?
-권양 나도좋아하니까..소문내고 다니지 마라!
-소문은 안낼께..대신 둘다좋아할순 없잔아..함 붙자!!
그렇게 해서 점심시간에 교실 건물 밖에서 대끄빡 피도 안마른 어린노무씨끼
둘이서 피는 마른것같은 성숙한 권양을 차지하기위해 ▶권양배 타이틀전◀이 벌어진거야..
난 자신이있었고 코피가 좀 났지만 누가봐도 내가 이긴 게임
-이제 됐나? 졌제?
한대 더때리고나서야 대답하더라고.
-그래. 졌다..
6학년교실 4층..난 지금껏 살면서 그 당시 교실까지 가면서 느꼈던 당당함을 잊을수가없어..권양은 이런상황을 알면서도 다소곳이 앉아서 책을읽고 있고
난 그앞에 가서 권양이 앉아있는 앞자리 의자를 빼서 마주보고 앉아서 한마디했지.. 내가 배군이랑 싸운거 알제?
-응..
-왜 싸운지도알제?
-응
-그럼됐다..앞으로 니랑나랑 애인하는거다!
아직도 타이틀전의 고단함이 묻어있는 가쁜 숨을 내쉬고있는 나에게 권양은 그 전에보여줬던 그미소...애간장 녹이는 그미소..그것만 보여주고..
난 그길로 샘 (이하 옥정샘이라 칭함) 에게 불려가서 혼나고 왜 싸웠는지. 이실직고하고 옥정샘과 교무실 샘들에게 집단으로 혼나고 ..
그리고 몇일후...
-우리집에갈래?
권양의 그말..난 몆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와?
-그냥 우리 엄마가 너한번 데리고오란다..
-엄마가 왜?
순간 뜨끔했다. 어린노무씨끼들이 싸움질한거 혼내실라고 그러시는갑다하고
하지만 난 싸나이!
-알았다. 언제가면 되노?
-이번주 토요일...
- 알았다..
오만가지 생각 혼자 별지랄떨고..토요일...
북구 칠성2가 동제×× ×동 ×××호
남자 첫사랑 무덤까지 간다고 했던가 난 아직도 권양의 주소를 기억한다
미친거지...^^
권양이 앞장서고 난 죄인마냥 뒤따라가고 현관문이 열리고
다행이 엄마는 시장에 장보러가셨나보다
거실에 멀뚱멀뚱 앉아있는데
-배고프지? 밥해줄까?
-어? 어어어..좀 고푸네..
그렇게 차려준 밥상....아~~권양이 직접 밥퍼서 반찬 덜어서 ..물까지 갖다주구
이건뭐..말이 초딩이지 이미 머리속엔 권양은 내 마누라였다
그리고 엄마가 늦어지시길래 둘이서 권양 사진앨범보고 ..난 권양의 엄마가 오시지않길바랬다..
시간아~~멈추어라.라라라라...............오셨다...!!!!
-야야..니가 우리 딸래미때문에 싸운넘이가?
-네? 네..
-그래 잘왔다. 밥은 묵었나?
-네. ××하고 같이 묵었는데요..
-잘했다..니...야가 그리좋나?
-네!
-그러면 앞으로도 잘부탁한데이...그리곤 머릴 쓰다듬어주시구
난 고개를 숙인채 권양을 올려다봤지...그때!!!
처음 봤다 권양의 볼이 빨개져서 부끄러운 눈빛으로 날쳐다보는걸...
그렇게 나의 첫사랑은 시작되고. 중학교올라가서 그 첫사랑 잊어버렸지만
남자에게 첫사랑이란 죽을때까지 간다고 누가 그랬나?
진짜다. 여지껏 살면서 그 첫사랑 생각도 안하고있다가 권양이랑 연관된 단어가 보이면 문득문득
떠오른다. 기억할려고 하는게 아니다....저절로 기억이 난다
요즘 밴드들이 유행이라지만 난 그런거 싫다
내 기억속에 권양은 전두환씨가 짱먹던 그 시절로 충분하다..
첫사랑 이전에 어릴적 아련한 추억으로 더와닿는다. 한번씩 스~~윽 꺼내볼수있는 나만의추억...
아내가 알고있다는게 흠이긴 하지만...
친누나가 말해버렸어...
하지만!!!!
이젠 죽을때까지 내곁을 지켜줄 나의 영원한 동반자가 있기때문에..
한눈 팔수도없다!!!집중집중 .!!!!^^ 첫사랑은 첫사랑일뿐 오해하지말자 아내들이여~~~
첫댓글 그냥 권양이 마눌 됬으면 더 좋지 않을까...?
그 애련함이 희석될까...?
The first is the only is the last Love......
뭐 좀 이야기의 시대적배경이 그렇긴하지만~
남자동창들 이야기 들어보면 첫사랑은 영원히 못 잊는거같아요~
여자들은 현실에 안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