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혈압약 때문에 병원에 간다.
동네 병원이다 보니
25년을 다니며 깊은 얘기 없어도 편안하고 스스럼이 적다.
멀쩡한 나를 환자 만들려고 한다고 농담도 한다.
오랫동안 보니 이곳 저곳 검진해 주고싶은 원장님의 마음이다.
혈압약 두달분 처방을 요청했다.
시골에 가서 좀 있다가 온다는 내 얘기에
같이 끼고 싶어하는 눈빛으로
시골에 대한 이것 저것 궁금해 하며 묻는다.
평생을 병원과 환자를 대하다보니 힘들었을 그 분의 안쓰러움이 잠깐 보였다.
내가 별 걱정을 하는구나 하며 속으로 웃었다.
병원로비 한 켠에 그 분처럼 차분한 성상이 있다.
항상 차분해 보이는 그 분이 참 좋다.
첫댓글 사는 이야기 소소하게 나눌수 있는 주치의..좋아보이네요
전 6개월씩 혈압약 처방받는데 금방 이더라구요
동네 병원이니까 더 부담이 없어요.
한 달치 처방인데 처음 늘려봤어요.
사는것이 고만고만하니 그런가봅니다^^
오랫동안 봐와서 동네 형 같은 느낌이 들어요.
네.
저도
안과원장님과
대화 잘 나눕니다.
역시
푸근하고 세심한 배려등등 감동을 합니다.
진료할 때 종이 차트를 같이 보며 하는데 세월만큼 두툼해요.
내 평생의 기록 같은 거죠.
주치의과의 소소한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들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