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강현덕
단청을 다 털어낸 팔작집 대웅보전
달까지 끌어내려 절집 온통 새해얗다
어쩌나, 오늘밤 내내 눈이 부실 달마산
삐거덕 어간문 열며 세 부처님 나오시겠다
무릎은 좀 어떠신지요 서로 살펴도 보고
나란히 돌계단에 앉아 달빛 나눠 쬐시겠다
주춧돌 속 게와 거북 자하루 밑 소 그림자
다 닳은 발 움직여 그 옆에도 와 앉겠다
저 아래 파도도 달려와 야단법석 나겠다.
-2026.08.20 영주시조 월례회 합평자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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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조 월례 합평회에서 마주한 작품인데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10월초 해남 땅끝마을 일대로 문학기행을 계획하고 있던 터라
『미황사』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거든요
대웅보전이 팔작지붕이고, 부처님이 세 분 앉아 계시며
주춧동에 게와 거북이가 있고 자하루에 소 그림자도 비친다 했으니
고요하고 적막한 절집이어도 달빛을 받은 파도가 달려오고 있다합니다
창건 이래 줄창 가부좌로 앉아만 계셨을 부처님 무릎이 멀쩡하실 리 없잖아요?
중생들이 찾아오지 않는 겨울 달빛 아래 돌계간에 나와 앉아계실지도 모릅니다
얼른 달려가 뵙고 싶은 새벽 예불 방송 시간에 시조 다시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