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 전환 중 -
- 신차 판매 감소 불구, 전기차는 고공행진 -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와 불확실성 심화로 위축되던 글로벌경기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휘청거리면서 대부분의 소비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부정적인 여파는 스웨덴도 예외가 아니어서 제조업은 물론 유통시장도 매출 하락에 따른 경영악화로 기업들의 파산이 증가하고 실직자 또한 늘고 있어 올 하반기 경제도 암울하기만 하다. 스웨덴 정부는 2020년 스웨덴 경제를 실업률 9.2%, GDP 성장률 마이너스 5.1%로 전망하고 있어 앞으로 소비심리 회복에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최대 내수시장 중 하나인 자동차시장이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전기자동차 판매는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석유의 고갈 가능성, 고유가,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패러다임 전환 중이며 전기차가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자 지속가능 환경을 위한 유력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EU의 경우 CO₂배출목표 강화, WLTP 신 연비테스트 방식을 도입하면서 올해부터 완성차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증가해 휘발류 차량은 감산하고 전기자동차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 Volvo 승용차 등 스웨덴의 완성차 업체들도 Lindholmen Science Park를 주축으로 산학연 협동을 통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량 기술의 공동개발을 꾀하는 등 시장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스웨덴 승용차 시장에서도 내연기관자동차가 감소하고 전기자동차 판매는 증가하는 패러다임 전환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 7월 스웨덴의 신규 자동차 판매량은 2만 27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가 줄어들어 코로나 초기에 비해서는 월별 판매량 하락폭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한시적으로 중단됐던 생산라인의 재가동과 코로나 발생 이전 주문 물량의 시장 공급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로 무급휴직과 해고가 증가하고 경기하락에 대한 위기감 고조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1~7월)는 전년 동기 대비 22.5% 하락한 14만8403대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신차 판매량 감소에도 2020년(1~7월) 전기차(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포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77.3%가 늘어난 4만880대로 집계됐는데 관련업계에서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정부의 재난 지원금 확대, 탈탄소 정책기조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급으로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유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웨덴 전기차 시장의 성장요인으로는 스웨덴 정부의 전기차 지원정책을 들 수 있다. 스웨덴은 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사용비율 50% 달성을 시작으로 교통분야 화석연료 퇴출(2030), 전력생산 시 100% 신재생 에너지원 사용(2040), 온실가스배출 제로화(2045) 달성을 친환경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교통분야 화석연료 퇴출을 위해 Bonus-Malus System 시행 및 전기자동차 개발과 충전설비 등 인프라 투자를 적극 지원해오고 있다. 2020년 스웨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은 1억 3000만 크로나(약 1444만 달러), 충전설비 등 인프라 투자 규모는 5000만 크로나(약 555만 달러)이다.
주*: Bonus-Malus System은 기후보너스차량(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하고 탄소배출량이 많은 차량에는 높은 환경세를 부과하는 시스템으로 2018년 7월 1일 발효
스웨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보면 올 7월에는 지난해 7월에 비해 3배가 늘어난 29.5%를 기록했고 2020년(1~7월)에는 26.5%(순수 전기차 7.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9.4%)로 전년 동기(11.2%) 대비 15.3%포인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8~2020 전기차 점유율 현황
자료: 스웨덴 자동차협회(2020년 8월 말 기준)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인기모델을 순위별로 보면 1위 Volvo V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8.99%), 2위 VW Passat GTE(7.54%), 3위 Volvo XC60N 플러그인 하이브리드(6.59%) 순이고 4위와 5위는 KIA자동차의 Niro PHEV(6.15%)와 Optima PHEV(5.84%)가 차지했다. 또한 Niro EV(3.08%)가 10위, Ceed SW PHEV(2.92%)가 12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전기차가 스웨덴 자동차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1~7월 기준, 괄호 안은 점유율)
한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순수 전기차 모델의 인기순위는 1위 Tesla Model 3, 2위 Renault Zoe, 3위 Kia Niro Ev로 알려졌다.
2020(1~7월) 스웨덴의 Top12 전기차 판매현황
(단위: 대, %)
주: Laddhybrid(하이브리드), El(순수전기차), andel(점유율)
자료: 스웨덴 자동차협회(2020년 8월 말 기준)
2020년(1~7월) 기준 한국의 대스웨덴 자동차(내연기관) 수출액은 1억2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2% 감소한 반면, 전기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가 증가한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EU의 CO₂ 배출규제 강화와 코로나19 악재로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는 줄어든 반면, 보조금 지원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반발 소비로 전기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의 대스웨덴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자동차 북구법인의 경우 2020년 7월 판매량은 2436대로 Niro, Ceed 등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1929대)대비 26.2% 증가했고 2020년(1~7월)에는 총 1만4628대를 판매, 우리나라의 대유럽 자동차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대스웨덴 수출은 전년 동기(1만3657대) 대비 7.1% 증가했다. 기아자동차의 성공요인으로는 주요 판매모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낮아 스웨덴 정부가 인정한 기후보너스 차량인 점, 신차 개런티 보장기간이 7년으로 품질에 대한 높은 자신감, 가격 대비 품질경쟁력 우수, 유연하고 활발한 프라이빗 리싱(private leasing)프로그램으로 소비자들이 큰 부담 없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하거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이 꼽힌다.
주*: KIA자동차 주력모델의 WLTP(Worldwide Harmonized Vehicle Test Procedure, 국제 표준 자동차 연비측정 시스템)에 의거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Ceed SW Plug-In Hybrid 모델이 29g/km, Niro Plug-In Hybrid 31g/km, XCeed Plug-In Hybrid 모델 38 g/km로 스웨덴 정부의 기후보너스차량 범주(50g/km)보다도 낮은 편
기아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자료: 기아자동차 북구법인 홈페이지
전문가가 전하는 코로나19 이후 스웨덴 자동차 시장 전망
스웨덴 자동차협회(Bil Sweden)의 Matias B. 협회장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나타나는 패러다임 전환이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연구와 생산에 대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이 우수한 우리나라 완성차업체들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전기차 자체 기술뿐만 아니라 부품과 배터리 부문에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