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페북] <한동훈 장관의 묘수>
검사로는 한참 후배이고 천안지청에서 상하급자로 같이 근무도 했던 한동훈 장관의 명석함을 진작부터 알았지만, 그가 법무장관이 된 요즘 다시 여러면에서 놀라게 된다
국회에서 의원들을 상대해야 하는 각 부처 장관들도 반은 행정가, 반은 정치인이다
억지와 내로남불이 난무할 뿐 아니라 임기시작한지 겨우 두달 지난 대통령에게 대놓고 탄핵을 거론하는 야바위식 정치판에서,
한동훈 장관이 여당 정치인 열명 이상의 몫을 감당하며 고군분투하는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한편으로 그를 서울지검장으로 쓰리라 봤던 예상을 뒤엎고 파격적으로 법무장관으로 기용한 윤 대통령의 용인술도 더불어 빛난다
나는 한 장관이 취임직후 곧바로 검찰총장 임명절차를 진행않고 총장자리를 비워둔채 총장의 직무를 대행할 대검 차장검사를 먼저 임명한 다음(차장검사는 국회인사 청문회 없이 바로 임명), 총장직무대행과 협의하여, 전국의 각 고검장과 지검장 등 검찰지휘부와 중간간부, 평검사들까지 인사를 신속히 진행함으로써 취임 한달만에 검찰 수사진용을 마친 것을 전무후무한 묘수, 즉 신의 한수라고 본다
생각해보자! 전 정권 막바지에 검수완박법 강행으로 검찰의 직접수사기능이 9월초에는 확 쪼그라들게 되어 있는 현실에서, 겨우 남아 있는 두달(7~8월) 동안에 이재명 등 저들의 비리를 규명하려면 하루하루가 천금같은 상황이다
만약 통상의 인사패턴대로 검찰총장부터 임명하려고 했다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과정에서의 공방, 인사지연 등등 취임후 두달은, 수사착수는 고사하고 총장임명과 검찰간부 인사로 시간을 다 보내야 했을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청문회를 전후하여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원과 좌파언론의 각종 트집잡기로 전 정권의 비리 수사 착수도 하기 전에 검찰 지휘부의 리더쉽에 만방으로 흠집을 냈을 것임은 불문가지!
한 장관의 묘수 덕분에 범인들이 증거를 대부분 인멸한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8월중순쯤이면 중요 인물들에 대한 검ㆍ경의 소환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