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순이의 안드로규노스 지금 창밖엔 빗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집니다. 망울망울 꽃망울 위에 떨어집니다. 내 마음에 떨어집니다. 누가 날 데리려 올까 빗방울처럼. 몰라 난 몰라. 날 데리고 가는 건 난 싫어 싫어. 내가 고를 거야. 그는 누구일까 어떻게 생겼을까. 그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엄마에게 물어 봐야지 남자를 고르는 방법을. 우리 아빠 같은 사람은 어떨까! 모주쟁이 용고뚜리 우리 아빠! 한 잔에 취하면 엄마에게 뽀뽀를 퍼붓고 간지럼을 먹히고, 업어주다 넘어지는 그런 아빠 닮은 사람일까. 아 나는 꽃망울, 그 사람은 청량한 빗물. 내 꿈이 깨기도 전에 들려오는 목소리 엄마의 재촉, 야,가시나야 뭐하니? 또 또또 지각할 거야!! 빨리빨리 밥먹고 학교에 가야지. 난 몰라 난 몰라 야속한 엄마. 250400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