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가요? 아버지 몇 시에 와요?”
“연락드려봤어요?? 아버지가 뭐라고 하셔요?”
아침 일찍부터 서은성 씨의 질문이 계속된다. 짐은 엊저녁부터 정리를 다 했다.
“짐은 어제 다 챙겼고 빼 먹은 거 없어요?”
“없어요.”
“탭은 가방 앞에 넣었고 충전기랑 속옷, 양말은 보조 가방에 챙겼어요.”
“네, 폰은 나중에 챙길게요.”
“주머니에 넣어가요. 카드는 아버지한테 바로 드리면 되죠?”
“좋아요.”
짐을 다 정리하고 아버지가 도착하기까지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그 사이 서은성 씨가 집에 가면 뭐할지 다시 알려준다.
“곧 아버지 도착하실 것 같아요.”
“집 가면 아버지가 소고기 먹는데요. 회도 먹을 거예요.”
“와! 좋겠네요. 다른 거는요? 또 뭐해요?”
“음…. 채은이 보고, 꽃놀이도 가야죠.”
서은성 씨와 얘기를 하는 사이 아버지의 전화가 온다. 5분 후 도착 예정이라 알려준다.
“아버지 이제 다 오셨다고 합니다. 내려가요.”
“꽃은요?”
어머니 선물로 준비한 꽃도 잊지 않고 챙긴다. 졸업식 때 어머니가 주신 식물인 제라늄이 잘 자라 얼마 전 분갈이를 했다. 화분을 고르던 중 서은성 씨의 제안에 어머니께 드릴 꽃도 작은 화분과 함께 준비했다. 꽃의 이름은 ‘비올라’이다.
오늘은 아버지와 어머니까지 같이 오셨다.
“은성 씨, 잘 있었어요?”
“네! 잘 있었어요! 보고 싶었어요.”
부모님께 짐을 넘기고 가방에 들어있는 물품의 위치를 설명한다.
“아버님, 먼 길 조심히 가세요. 서은성 씨, 잘 다녀와요. 시간 나면 전화해요.”
“또 뵙겠습니다. 부산 가기 전에 거창에 창포원 구경하고 가려고요.”
“갔다 올기요!”
부모님과의 대화에 직원이 덕천서원과 감악산 벚꽃길을 추천해준다.
“그래요? 좋은 정보 고마워요.”
“구경 재미있게 하고 가세요.”
서은성 씨도 뒷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2023년 3월 31일 금요일, 류지형
아들 집에 오는 길과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 바라보는 풍경, 오가는 대화… 모든 것이 감사. 박현진
먼 길 오셔서 함께하시니 감사합니다. 창포원 들렀다 가실 여유가 있다니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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