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버스 - 글/무과수
(秋 - 가을)
1. 휴가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던 날이었다.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길이 한 정거장에서, 외국인
아저씨들이 한 번에 우르르 올라탔다. 마침 자리도
내 앞과 뒤 그리고 옆이었다. 나는 외국인만 보면 입
이 근질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영어를 잘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2.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다 뒷자리에 앉아 있던.
'1894'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아저씨에게 말을 걸고
말았다. 여행 중이냐는 아주 당연한 질문을 시작으로
그들이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것과 여행 일정, 더불어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싶다는 희망 사항까지도
알 수 있었다.
3. 나는 대화를 하다 말고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매일 이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에요."
"왜요?"
"당신들을 만났잖아요!"
그러자 아저씨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우리도 오늘이 특별해! 너를 만났으니까."
P159~161
2022.12.19. 月曜日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